왕조 교체를 다룬 동화

조선의 문을 열어라 - 좌충우돌 고려 사람 조선 적응기 ㅣ 조선 시대 깊이 알기
손주현 지음, 이해정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0년 5월

처음에 제목을 봤을 때는 개항을 다룬 책인가 생각했는데, 부제를 보니 고려에서 조선으로의 이행을 다뤘다. 

아이들한테는 고려사도, 조선사도 어렵고 고려에서 조선으로의 이행은 더욱 먼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학계에서는 각 시대사와 두 시대의 비교에 대한 연구가 깊이 있게 다뤄지고 흥미로운 이면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아이들 책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보면, 교과서의 건조한 서술을 벗어나 이야기로 풀어 낸 노력이 놀랍다. 스토리 곳곳에는 청요직을 비롯해 어려운 용어도 보인다. 그러나 재치 있는 일러스트가 눈길을 끌고, 책장을 넘기게 한다. 

하나의 장이 끝날 때마다 정보 페이지가 들어 있는데, 일러스트 비중이 커서 훨씬 쉽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아이들은 이 정보 페이지에 있는 내용만 기억하고 넘어가도 될 것 같다. 

요즘은 학습량은 줄이고 흥미를 높여 주는 게 중요한 추세다. 고려에서 조선으로의 왕조 교체가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로 남는다면 그걸로 족할 것 같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고려와 조선을 비교하는 내용이 많이 눈에 띄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백성들에게 왕조 교체는, 더구나 조선 초기에는 별 의미 없었을 듯하다. 유교가 생활에 뿌리 깊게 내리는 것도 16세기 이후부터라 백성들이 유교 국가가 됐다고 얼마나 실감했을까 싶다. 

조선을 고려와 비교하기 위해서라도, 이 시리즈에 이어 고려 시대 시리즈도 나왔으면 한다. 고려는 좀 더 역동적인 내용이 많을 거라 기대된다. 몽골에 굴복하지 않다가 침략을 받았다는 서술이 정보 페이지에 있는데, 몽골 침략은 그렇게 간략히 넘어가기 힘든 주제다. 조선도 왜란, 호란 같은 큰 전란을 겪지 않았던가. 고려 시리즈가 나온다면 비교해 가며 읽으면 좋겠다. 

[100자평] 역사책에 없는 조선사

역사책에 없는 조선사 - 유생들의 일기에서 엿본 조선 사람들의 희로애락
이상호.이정철 지음 / 푸른역사 / 2020년 3월

제목만 봐선 안 읽어도 될 책 같은데, 막상 읽어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 선비들의 일기를 토대로 조선시대의 제도, 생활 등이 쉽고 친숙하게 서술되어 있다.

[100자평] 나무 입문 2

나무 입문 2 ㅣ 나무 입문 2
민점호 지음 / 나미북스(여성신문사) / 2019년 3월

비슷비슷한 봄꽃이 뭔지 궁금할 때마다 펼쳐보게 된다. 나무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100자평] 칭기스 칸, 신 앞에 평등한 제국을 꿈꾸다

칭기스 칸, 신 앞에 평등한 제국을 꿈꾸다 - 어떻게 위대한 정복자가 우리에게 종교적 자유를 주었는가
잭 웨더포드 지음, 이종인 옮김 / 책과함께 / 2017년 6월

재미있다. 칭기스칸, 몽골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신기하다.

[100자평] 이상희 선생님이 들려주는 인류 이야기

이상희 선생님이 들려주는 인류 이야기 ㅣ 어린이 과학 크로스 인문학
이상희 지음, 이해정 그림 / 우리학교 / 2018년 4월

이보다 더 쉽게 설명할 순 없을 것 같다. 생소했던 고인류학, 막연했던 인류의 기원이 친근하게 설명되어 있다. 재미있는 그림도 적절히 추가되어 감탄하며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