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신분석의 임상기법 - 하인즈 코헛의 자기치료 해설
김병훈 지음 / 하나의학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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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가지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자세한 답을 12장의 목차로 요약하여 펼쳐 놓은 책이다. 서론에서 밝히 듯 [How does analysis Cure?] 제5장 “분석치료의 효과: 자기심리학이 발견한 것들에 기초한 예비적 진술”을 정독하고 이해하는데 목적을 둔 책이며 더불어 ‘치료과정의 본질’이라는 제목으로 하인즈코헛의 핵심적 임상기법과 임상테크닉을 함께 소개 한다.

프로이드정신분석, 대상관계, 자아심리, 애착이론, 욕망이론 이 모든것을 통합하여 소화해 낸 하인즈 코헛은 자기심리학을 통해 정신분석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p.59).

이 책의 질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자기심리학 이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자기심리학이란, 하인즈 코헛과 그의 동료들이 발전시킨 정신분석 이론으로서 자기애, 자기의개념이 중심을 이룬다. 자기심리학은 자기 구조의 발달과 자기됨(selfhood)에 관한 주관적 경험으로 자기대상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다룬다.

상담 현장에서 상담사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내담자를 분석하려는 것이다. 물론 객관적 지표 및 심리검사 결과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에 앞서 그 내담자를 있는 그대로 내 앞에 앉은 오늘의 모습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는 자세가 먼저인 것이다.

나 또한 초보미술치료사 시절 그러했다. 내담자들의 그림을 마주할 때 그 그림속에 투사된 심리적 상황을 재빨리 파악하여 읽어내고 그것을 분석하여 해석 해주어야 유능한 미술치료사인 줄 알았다. 하지만 한 장의 그림으로 그 내담자 전체를 파악할 수 없으며 그림은 비슷할 수 있지만 매일 매일 다른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을 보았다. 나는 어느 순간 분석 보다 공감이 중점을 두었고 객관적 관찰을 통한 해석을 시도하기 앞서 내담자의 경험에 대한 경청과 공감하는 자세에 힘을 쏟았다. 그것이 내가 배운 자기심리학이다.

이 책 속의 질문과 답은 이론을 넘어 나의 차가운 뇌와 가슴을 치는 메세지들로 가득하다. 사실 나는 서론만 3회독 했다.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분명히 알고 곱씹었고 온전한 이해가 되었을 때 한장 한장 질문에 대한 답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첫번 째 질문부터 내 심장을 두드렸다.

‘자기 - 자기대상 관계의 질의 변화’란 무엇을 말하는가?

자아(ego)를 넘어 자기(self)를 찾는 과정이 일어나는 심리치료 현장에서 대상과 관계를 맺는다. 주체적 경험을 추구하도록 돕는 나는 강렬함에서 은은함으로 그 좋은 관계가 유지되는 것을 추구하며 이 책을 통해 배운대로 오늘의 자기를 움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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