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의 품격은 말투로 완성된다 - 말 따로 마음 따로인 당신을 위한 말투 공부
김범준 지음 / 유영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정신과 전문의는 성격이란 수십 년 동안 한 사람의 생존에 가장 적합하게 구성된 총체라는 말을 했다. 그러니 한 사람의 특징 속에서 함께한 말투 역시 순식간에 고친다는 건 천지개벽이나 다름없을 일이다. 말투를 고친다는 건 유전자를 바꾸려는 노력과도 같이 힘든 일이다. 

아직 나이 50이 되지 않았더라도, 학창시절을 보내고 조금이라도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해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 것이다. 모든 문제의 시작은 말투이고 모든 관계유지의 기본 조건 또한 결국 말투라는 것을. 50이 되려면 아직 몇년이 더 남아있지만 나도 매력적인 50이 되고 싶다.


잘 모르는 어딘가를 찾아가는 것은 용기다. 그곳에서 알게 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낼 줄 아는 50이야말로 매력 있어 보인다. 자신보다 어리고 경험도 부족한 상대방에게 귀를 기울이며 그의 말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킬 줄 아는 50의 모습,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p35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사람이 필요하다. 살아보니 그렇다. 마냥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고 힘들고 어려운 일도 닥치게 되는데 이게 나만의 힘으로 극복하기에는 경험도 부족하고 방향도 모르겠다. 10여년 전 아이가 너무 아팠다. 심각했다. 병원에 한달 넘게 입원해 있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누가 말만 걸어도 눈물이 났고 짜증이 났다. 친정부모님이고 시부모님이고 다 싫었다. 이런 일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 말은 듣고 싶지 않았다. 그때 누군가가 그랬다. "듣기 싫겠지만 살아보니 그렇더라. 남편이 아픈거 보다 애가 아픈게 낫더라. 지금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살아보니 그래.너무 힘들겠지만 남편이 아픈것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참아" 지금도 이 말을 잊을 수가 없다. 어떻게 저렇게 말을 할 수 있나 싶은 내용이지만 그 전달 방식이 뭔가 쿨하면서도 따뜻했다. 당시에는 그 말의 진의를 파악할 수 없었지만 진심으로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10여년을 살면서 아직도 그말을 되씹고 돌아보며 힘들 때마다 위로를 받고 있으니 참 대단한 조언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 조언에 귀기울이라는 것. 어떤 말이 결국 나에게 살아가는 힘이 될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나이 50에는 모든 사람들의 조언에 진심으로 귀기울일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래본다.


아부는 정중한 유혹의 기술이다. 아부는 50이 10,20,30 그리고 40에게 할 때 비로소 빛이 난다. 아부가 멋진 이유는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상대방의 경험은 무엇이었는지를 사전에 자세히 공부한 사람만이 아부를 잘할 수 있다. p118

아부의 기술. 얼마나 실용적인 조언인가.

누군가에게 아부, 좋게 말해서 칭찬을 하고 싶다면 그 사람을 평소에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디테일의 묘미이다. 살이 빠졌다 칭찬하고 싶으면 평소에 조금 통통했었음을 알아야 하고, 헬스장 회원님이 몇일 안보여서 여행가셨었냐 물어보려면 매일 그 사람이 헬스장에 왔었나 관심깊게 봐야 하며, 최근 골프 치시느라 바쁘신가보다 말을 걸려면 손목 발목 부분 살이 햇볕에 그을렀음을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에게 이렇게 세련되면서도 기분 좋게 말을 걸 수 있는 기술이 점점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 꼭 기억하고 있어야 겠다.


나이가 먹을수록 말이나 행동보다는 듣기에 초첨을 두어야 함을 알게 됐다. 50의 말투는 우선 듣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잘 들어주고 격려해 주는 것. 그게 50이 갖추어야 할 말투의 기술 아닐까. p170

말하는 건 기술이고 듣는 건 예술이라고 한다. 듣는게 그만큼 어렵다는 뜻일 것이다.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 뿐 아니라 어린 자녀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듣기 능력' 인 것 같다. 사춘기 아들에게 호되게 혼을 내려다 '이런 문제가 생긴 데에는 너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거 같아. 그런 아이가 아니잖아. 엄마한테 한번 이야기해봐." 라고 했더니 아들이 눈물을 흘리며 자기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하며 반성하던 일이 떠오른다. 차분하게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예술의 경지라는데 너무 동감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떤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지, 특히 어떤 말투와 태도가 필요한지에 대한 다양한 어드바이스가 들어있는 책이다. 나도 이렇게 품격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