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얄밉지만 돈카츠는 맛있어 반갑다 사회야 25
김해창 지음, 나인완 그림 / 사계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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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민혁명이니 영국 산업혁명 등 중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유럽 역사에 대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여 자세히 공부를 시키는데 비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깝고 또 뗄레야 도저히 뗄 수 없는 일본의 경우 이래도 되나 싶은 정도로 가볍게 배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 가벼운 배움에는 심지어 일본의 만행과 악행이 주를 이루어 세상 웬수도 이런 웬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성인이 된 지금도 일본에 대해서는 뭔가 잘 모르겠고, 일본이 왜 저러는지 이해가 잘 안되면서도 별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서는 안될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조기 교육이 이래서 중요한가 보다.


이제라도 일본에 대해 조금 이해의 폭을 높여 보려고 하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본은 얄밉지만 돈카츠는 맛있어-사계절출판사'가 그 해답이 될 거 같다. 제목과 달리 돈카츠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지만 120 페이지 정도의 두껍지 않은 책에 일본 에도시대의 목판화로 당시의 풍경을 너무 실감나게 보여주면서 일본에 대해 이정도 상식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은 정도의 풍부한 내용을 전달해 준다.



임진왜란부터 메이지유신, 태평양전쟁 그리고 그 후의 일본의 상황까지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해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문제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감한 역사적 이슈에 대해서 왜 계속 일본과 부딪히는지, 억울한 건 우리인데 일본은 무슨 근거로 계속 저렇게 주장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답을 주고 있다.


6학년 된 아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 했더니 너무 재미있다면서 방학숙제 독후감까지 썼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더 부유하고 강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옛부터 다른 나라의 종교나 문물을 발 받아들였지만 우리나라는 너무 폐쇄적이었다는 점이 1592년 임진왜란의 원인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비극적인 사건을 겪고 난 뒤 다른 나라와 (예를 들어 서양의 여러 국가들)활발하게 교류를 하였다면 두번째의 치욕스러운 사건은 없었을 수도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그럼 남북분단도, 독도 영토분쟁도 없었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지금 일본보다 더 강한 나라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무척 안타깝다. -6학년 준영이 독후감 중 일부

역사적 사건에 대한 전후 설명의 명료함으로 초등생도 그 맥락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일본의 역사, 주변국과의 관계, 문화, 생활 및 다양한 일본 내 문제까지 이 책을 통해 그간 서먹했던 일본과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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