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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가 걸어오다
박신일 지음 / 두란노 / 2020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Intro
<은혜가 걸어오다>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읽어지는 책으로 다가왔다.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네라는 찬양 가사가 떠오르게 만드는 책이라고 해야 할까. 딱딱한 문장으로 읽히기 어렵지 않으며 그렇다고 가볍지 않은 적절한 무게는 말씀을 가까이 하도록 도와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도맡아서 한다. 늘 속고 속이는 삶을 살아가는 피곤한 현대인들에게 야곱이라는 인물을 조명시키며 그의 모습을 통해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기억에 남는 문장들
주님은 그리스도인들이 준비해야 할 하나의 식탁을 말씀해 주십니다. 그것은 사랑의 식탁입니다.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다른 사람을 위해 아무런 계산도 하지 않고 그저 베풀 수 있는 사랑의 식탁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야 합니다. 31p
> 나의 것을 나눠줄 수 있는 아량과 용기,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필요한 그 무엇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진정한 복은 하나님을 갈망하는 것입니다. 50p
> 나의 갈망(My Desire)이라는 블랙 가스펠을 떠오르게 만든다. 정말로 내 모든 것을 드릴 수 있겠는가.
우리 삶에 떨림이 없는 죄가 자리를 잡았다면 그것은 영적인 비극입니다. 55p
> 죄에 대한 무뎌짐보다 무서운 것이 있을까. 특별히 자기 자신에 대해서 돌아봄이 필요한 요즘 시기에 어울리는 문장이다.
신앙인의 삶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끝나야 합니다. 103p
> 나를 나타내려고 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그분만을 높이는 삶을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진짜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것을 보여야 한다.
책을 통해 깨달은 내용
누구나 다 아프고 누구나 다 힘들다. 그렇기에 주가 필요하다. 특별히 야곱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살펴보는 인간의 삶과 주님이 필요함에 대한 절대성, 무엇보다 값없이 주어지는 은혜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일들이 떠오른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면 1장에서는 식탁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에서와 야곱의 위험한 관계와 대비되는 구원의 식탁인 예수님을 발견할 수 있고 2장에서는 추구하는 갈망의 대상이 무엇인지를 통해서 그 사람의 정체성을 볼 수 있었다. 3장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불쌍한 우리 존재에게 주시는 은혜를 돌아보게 해주었으며, 4장에서는 야곱의 14 + 6 = 20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리고 계셨던 분을 보게끔 해준다. 5장에서는 그래도 늦지 않았음을 돌아오길 원하시는 분을 보게 된다. 6장에서는 라헬의 중의적 의미들을 곱씹어보게 해주며 7장에서는 이제야 돌이킴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기다리고 계시는 하나님을, 8장에서는 하루도 주님의 은혜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들을 위한 은혜를 보게끔 된다. 마지막으로 9장에서는 달라진 야곱{(결국엔 이 책을 읽고 있는 변화될 우리)를 기대하시는 분}을 보며 이어지는 믿음의 가정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야곱과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나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여러분이 지금 이 곳에서의 야곱입니다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