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비건 스타트 비기너 가이드북 - 건강한 인생을 위한 비건 라이프의 시작
이도경 지음 / 소금나무 / 2023년 12월

저는 대학교 1학년 막바지인 올해 10월 즈음 부터 페스코테리언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가 본 책의 서평단 모집을 시작할 때 즈음 엄격한 비건으로의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고 보름 정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저는 정말 이 책의 제목에 쓰인 것 처럼 비건을 시작하는 비기너인 셈이지요. 그런 저에게 이 책은 정말 다양한 의문에 대한 친절하고 자세하며 근거가 충분하여 믿을만한 답변들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비건이라고 하면, 채식을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가장 먼저 듣는 말이 '영양소 섭취가 다 돼?' 였습니다. 누군가는 아미노산 주사라도 주기적으로 맞으라고 하더군요. 처음엔 육식보다는 훨씬 건강하고도 남는다는 확신으로 시작했는데 주변에서 이런 말을 너무 많이 들으니 혼란해 스스로도 흔들릴 지경이었습니다.
본 책은 특히 건강과 관한 채식의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것과 관련된 내용을 기대한다면, 좀 아쉬울 수 있지만 저 같은 경우, 갖고 있는 질문과 겪고 있는 혼란 대부분이 신체든, 정신이든 건강에 관한 것이었기에 매우 유익하게 읽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P.26
공장식 축산은 결국 자본주의의 수요와 공급 원칙에 의한 산물이다. 고기에 대한 많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필수 불가결한 사육방식이고 자본주의 시장 원리에 의하면 '합리적'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계속 가동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비건을 택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먹거리 생산방식이 결국 우리의 건강을 공격하고 있는 셈이다. 합리적인 것보다 때로는 불편하고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선택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p.87
채식의 장점은 무궁무진하다. 섬유소도 풍부해 혈당 상승도 방지할 수 있고, 항산화 성분도 다량 함유되어있어 당뇨나 항암효과에도 탁월하며 암 예방까지 할 수 있다. 포화지방 대신 불포화지방산 위주의 섭취로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출 수 있어 심혈관 질환의 치료와 예방에도 탁월하다.

전반적으로 현재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고 있는 육식이 일으키는 문제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채식이 가져다주는 장점을 설명해주고 있어서 이를 실천해야겠다는 마음을 좀 더 다잡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비교적 비중은 적었으나, 동물권과 관련해서는 공장식 축산업과 낙농업 등의 만행, 그 안에서 자행되는 학대와 같은 실태에 대해 다루고도 있어서 마음 아파하며 읽었고, 환경 문제 해결에 비건 식단이 기여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도 서술되어 있어 처음 비건을 시작한 계기가 환경 이슈와 관련되어있던 저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본 책은 정말 비건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불안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해줌으로써 채식 식단 유지에 원동력을 불어넣어주고, 채식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비건을 진심으로 실천하기 시작한 저도 참 도움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비거니즘에 관심이 있거나, 정말 건강한 인생을 위해 비건 라이프를 시작하고자 하신다면 두고두고 유용하게 찾아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본 리뷰는 소금나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