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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스토리 7 : 생명은 왜 성을 진화시켰을까? - 성의 탄생, 우주.생명.인류 문명, 그 모든 것의 역사 ㅣ 빅 히스토리 Big History 7
장대익 지음, 홍승우 그림 / 와이스쿨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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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제목이 두 개다. 자세히 보면 「빅히스토리」는 시리즈 제목인 걸 알 수 있지만,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속담이 곧 생각나면서 빅히스토리는 뭘까 싶다. 그것은 137억 년 전부터 오늘까지의 인간 역사를 지구와 전체 우주 역사의 맥락 안에서 파악하려는 융합 교육으로 요즘 가장 핫한 학문이다. 아주 오래전 역사부터 시작하니 당연 빅스토리가 태어날 예정이고 빅스토리는 또한 빅퀘스천을 동반한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그들은 세상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큰 틀을 제공해서 삶의 태도에 변화를 이끌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점검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힌다.
「생명은 왜 성을 진화시켰을까?」는 그중 일곱째 책. 지은이는 진화학자로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에서 소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양을 제시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장대익 서울대학교 교수이다. 가끔 등장하는 익숙한 그림은 가족만화 「비빔툰」으로 유명한 홍승우가 그렸다. 지은이는 빅스토리를 전달하면서 ‘입말’을 선택했고, 그린이는 색깔 있는 그림을 선보이고, 자료 사진 역시 천연색이라 책 읽기에 큰 도움이 된다.
질문으로 시작한 책은 답을 향해 달려간다. 과정 중에 만난 이야기는 ‘성은 15억 년 전에 탄생했고 진화를 거듭하면서 인간 안에 존재하는 다양성과 차이를 만듦. 수컷 공작새의 우아한 깃털, 수컷 바다표범의 엄청난 덩치와 인간 남자들의 유머와 선물 공세는 모두 짝짓기를 위한 행동. 남자가 S라인 몸매 여자를 좋아하는 이유. 여자가 키 큰 남자를 좋아하는 이유. 배우자가 바람을 피웠을 때 남자와 여자의 반응이 다른 이유. 계부모에 의한 자식 살해 위험이 친부모일 때보다 70배 이상 높은 이유. 동물 중 유일하게 인간처럼 사랑을 나누는 보노보’ 등이다. 모두 흥미롭지만, 죽음도 ‘성의 진화’라는 결과는 압권이다. 이는 생명이 유한한 인간이 자신의 유전자를 보존할 방법은 자식을 낳는 일뿐이라 치열하게 사랑하고 싸우고 일하면서 산다는 뜻이다. 생명이 성을 진화시킨 이야기는 알수록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