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 - 진화학자 장대익의 인간 탐구
장대익 지음 / 바다출판사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에필로그부터 읽어보면 “우리는 한때 우리의 운명이 별들 속에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상당 부분 우리의 유전자 안에 있음을 안다.”에서 잠깐 멈추게 된다. 이는 오늘날 과학의 중요성을 명료하게 말하는데 DNA의 이중 나선 구조를 발견한 노벨상 수상자 제임스 왓슨의 말이다. 또, 지은이는 21세기의 교양은 인간 생활과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과학이라고 주장한다.


 지은이는 서울대학교 교수, 진화학자와 과학철학자로 자신을 소개하면서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에서 공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양을 제시하는 일을 한다고 밝힌다. 이력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과학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KAIST 기계공학과에 입학했으나 공부에 흥미를 잃어 방황하고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진화생물학으로 전공을 바꾼 후에야 자신의 삶을 바꾸는 호기심과 열정을 만났다니 말이다.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은 ‘탐구, 따라 하는, 공감, 신앙 그리고 융합하는 인간’이라는 다섯 가지의 진실로 나눈다. 그중 ‘우리는 탐구하는 인간이다’를 살펴보면 고민하는 힘을 키울 여유를 갖지 못한 과학 영재들의 현실을 지적하고, 훌륭한 과학자에게도 성실이 제일 필요한 덕목이라 말하고, 소통 없는 연구는 쓸 데도 없고, 과학의 본질은 논쟁이고, 호기심과 열정이 우리를 구원한다고 말한다.


 지은이 글은 쉽고 재미있다. 프롤로그의 “인간과 사회현상에 대해 과학자의 시각과 지식, 분석이 살아 있는 글을 나와 내 주변의 실제 경험들이 생생하게 녹아 있는 이야기를 쓰고자 했다.”는 자신의 글쓰기 기준을 성실하게 수행한 덕분이다. 따라서 책 읽기를 마칠 즈음이면 생각하는 방식에 전과는 다른 차이를 느낄 수도 있고, 인간과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온 힘이 과학에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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