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트레스 : 당신을 병들게 하는 스트레스의 모든 것 ㅣ 메디컬 사이언스 9
로버트 새폴스키 지음, 이재담.이지윤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이 책은 아주 잘 쓰여졌고 재밌다. 책 내용은 직접 사서 읽으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적으로도 그렇고, 유머를 가미한 저자의 재치라는 측면에서도 재밌다. 의학 관련 책을 읽다보면 어려운 용어와 그 용어들이 남발하는 문장에 짜증이 나고 따라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독자들의 '스트레스'를 미리 염두해 두어 자칫 스트레스가 될 뻔한 상황을 유쾌한 어투로 일거에 날려버린다.
어려운 의학적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편안한 안락 의자나 소파에 몸을 기댄 체 느긋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니면 바쁜 출퇴근 시간 혼잡한 지하철 한 쪽 자리에 운좋게 앉게 된다면, 짧은 통근 시간이긴 하지만 유쾌하게 그 시간들을 보낼 수도 있다. 아니면 어느 여행지에서 숙소에 들어가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노곤한 잠을 청하기 전에 몇 분 정도 이 책을 끄집어 내어 가볍게 읽어도 무방할 정도로 쉽고 재밌게 쓰여졌다. 골똘히 머리를 굴려 가며 읽을 것이 아니라 마치 어느 문학책을 끄집어 내어 소설의 내용이 아니라 작가의 은근한 분위기를 음미하듯 가벼운 맘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분명 주제는 묵직한 것임엔 분명하지만... 어쩌면 책이 어려운건 주제가 어렵다기 보단 책을 써 내려가는 방식이 아닐런지.
...그러면서도 이 책을 통해 알아가는 지식은 상당히 묵직하다. 그렇지만 역시 재밌고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면에서 역시 유쾌한 책이기도 하다. '스트레스' 자체는 심각한 내용이긴 하지만 말이다.
제레미 리프킨, 사이먼 싱, 제레드 다이아몬드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새폴스키가 이렇게 맛깔스럽게 글을 잘 쓰는 작가들인지도 모른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재밌다. 그리고 지적만족도 또한 아주 좋다고 하겠다. 특히 독서를 복잡한 현실에서 벗어나 심적인 안식처를 구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아주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