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찍으려고요."선생님께 혼나지 않으려고 거짓으로 내뱉어버린 말로 인해 주인공 은찬이는 친구들과 영화를 찍어야 했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커져가는 일들을 겪어내며 은찬이의 내면은 꾸준히 성장을 이어간다. 누군가의 열정에 마음도 흔들려 보고, 삶이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제대로 느꼈을 것이다. 나는 은찬이에게서 내 자녀들을 보았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제목을 한 시간 동안 쓰고 지운다던가, 아예 미리 포기해 버린다거나, 주위 사람들의 큰 응원소리가 나를 욕하는 것 같아 도망쳐버리는 이야기. '내 아이들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싶어서 가슴이 저렸다.벌써 다 자라버린 듯한 아이의 말투와 행동과는 다르게 아직은 작고 여린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다독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잔소리보다는 스스로 겪고 느껴야 비로소 본인의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게 되면 자신의 꿈을 생각해 보거나 나라면 어떻게 해결해 나갔을지 상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해 보려 노력하지 않고 멋대로 생각하는 주인공 하은이. <무서운 고백 노트>의 힘으로 인기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하은이가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책에 표기되어 있지는 않지만 보는 이들마다 다양하게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흥미로운 결말이었다. 본인밖에 모르는 하은이처럼 글도 툭툭 내던지는 말투지만 그래서 더 집중되고 쉽게 읽혔다. 버려도 버려도 멀쩡하게 되돌아오는 고백 노트.고백한 아이들의 이름이 지워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하은이가 생각한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일까?네가 생각하는 인기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니?아이들과 이야기 나눠 볼거리도 많은 책이라 부모가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파가니니의 시간>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윤도의 이야기다. 1편에서 자신이 가진 것과 평생을 바꾸는 마음 아픈 이야기가 있었다면 2편에서는 아쉽지만 행복한 모습이 보여서 참 다행이었다. 영롱하게 빛나는 "검붉은 구슬이 너무 이쁘게 반짝였다"라는 딸아이의 얘기가 떠올랐다. 구슬을 표현하는 장면이 아이들에게 신비롭게 보인듯했다. 윤도는 비록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좋은 보육사를 만났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명탐정 셜록의 시간>에서는 처음으로 어른 손님이 나왔다. 학생의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선생님의 이야기는 아이들이 보기에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교실 안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해결해 나가면서 초등학생들이 보기엔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와닿았을 것이다. <절대 미각의 시간> 우리 아이가 보고 제일 대박이라고 외쳤던 부분이다. 절대 미각의 힘을 얻은 아이 덕분에 아빠의 치킨집이 대박이 났다며 우리 아이도 함께 기뻐했다. 카이는 어떤 사연으로 미리 알고 주인공들을 안내하는 것일까? 과연 그 비밀을 알려줄 것 인가?!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가 더 기대된다.
살다 보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나쁜 일에 처했을 때 누군가를 탓하게 된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생각함으로써 내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의 주인공인 유찬이도 그런 과정을 겪습니다. 남 탓을 하지 않고, 내 탓이라 자책도 하지 않도록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내 행동에 책임감을 가지고 잘못을 인정하고 용기를 내어 사과하는 과정은 아이들이 꼭 겪어야 할 과정이에요. 저희 집에도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못해서 아니라고 소리치는 아이가 있는데요. 이 책을 같이 읽으며 꼭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어린이의 수준에 맞게 그림과 사진이 잘 어우러진 책이라 읽기가 쉬워요. 최근에 아이 방의 가구 구조를 바꾸려고 함께 고민할 때 "입구가 이렇게 가구에 가려도 괜찮아?" "방문을 열었을 때 어떤 가구가 바로 보였으면 좋겠어?"라는 질문을 많이 던졌었는데 이 책의 뒤표지에 있는 "나는 어떤 환경에 있을 때 편안한가요?"라는 질문으로 바꿔야겠어요. 그리고 뒤에 꾸미는 연습하는 페이지가 참 잘 되어 있어요. 평소 생활하던 공간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생각하면서 볼 수 있겠더라고요. 나의 방과 학교, 문과 창문, 조명과 의자. 새로운 수납공간을 발견해 내는 과정 모두 아이들과 함께 해보려고 해요. 평소 제가 보기에 장식하지 않아도 될 것도 여기저기에 장식을 해두는 아이인데 이 책을 보고 나면 본인의 공간을 좀 더 소중하게 잘 활용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