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감사는 늙지 않아 - 글 쓰는 71세 환경미화원 할머니의 일상과 행복 나눔
정연홍 지음, 백미정 기획 / 대경북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만 봐도 따뜻해지는 <나의 감사는 늙지 않아>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작가님은 71세의 연세에도 대구 한 아파트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시는 할머니세요!

정연홍 작가님은 생계를 위해 환경미화원 일을 하고 계신데 글 쓰는 작가가 되는 게 소원이셨다가 좋은 기획자님을 만나 소원을 이루셨어요.

71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매일 글을 쓰셨다는데 너무 멋지시더라구요!

책은 크게 4부로 나뉘어져 있고

1부 마음 이야기 : 글에게 말 좀 해도 되지요?

2부 사람 그리고 사람 : 내 그대들을 생각함이

3부 그간의 쉼표들 : 남은 인생을 살아갈 때

4부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 가는 것과 오는 것들 사이에서

나눠져 있더라구요

제목이였던 글이 가장 먼저 나와서 안 보여 드릴 수 없죠!

감사 : 나의 감사는 늙지 않아

p.15

아침에 눈을 떠서부터 집안 풍경에서부터 감사함을 느끼는 작가님이세요.

"학교 다닐 때는 엄마가 싸 주던 도시락을, 이제는 71세가 된 내가 싸서 학교가 아닌 일터로 간다." 대목에서는 코끝이 찡해지더라구요.

어린이집 등원 하는 아이가 새 신발을 자랑하면서 손을 흔드며 지나가는 것에도 아이의 웃을 볼 수 있어 감사하고,

사계절이 매년 바뀌어 매번 찾아오는 봄이지만 71번의 새로운 봄날에도 감사하시는 작가님

정말 감사함이 가득하신 분이시죠!

책은 작가님의 에세이뿐만 아니라, 기획자분이 고른 명언이나 좋은 글귀가 함께 담겨 있답니다.

그리고, [힘센 물음표]라고 해서 마음속에 저장하고 싶을 때 최적의 도구로 작용하는 '질문'이 있어서 스스로 답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후회 : 나도 모르겠다

p. 38

후회는 누구나 찾아오기 마련이죠.

71세의 나이에도 후회가 있으신 할머니 하루 24시간을 산 것 같은데

돌아보니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딸에게 아무 말이나 했던 순간들이 후회되기도 한다.”

저도 엄마에게 아무 말이나 했던 순간들이 후회되는데 역시 엄마들도 마찬가지였네요.

그리움 : 쌀 한 포대만큼

p. 43

작가님은 먼저 하늘나라에 간 언니가 많이 그리우신 것 같았어요.

글 곳곳에 언니와 형부, 그의 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었거든요.

엄마와 함께 있으면 내가 한 가정의 주부,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라는 것을 잊게 되었다. 나에게도 엄마가 있었구나.”

저도 요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글을 보니 가슴 한 구석이 시큰해졌어요.

저희 엄마는 근처에 계시긴 한데 자주 찾아 뵙지 못하고, 한 직장의 직장인으로, 한 아이의 엄마로 살다가 나도 엄마가 있는데 너무 엄마를 잊고 살았네요.

쌀 한 포대에 들어 있는 쌀알의 개수만큼이나 그리운 언니와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에 저도 퇴근길에 엄마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인심 : 박카스 한 병은 사랑을 싣고

p. 69


이 글은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내용이였어요.

박카스 한 병으로

주민은 기사님께 드리고 기사님은 나에게 주시고 나는 택배 총각에게 주고..”

박카스 한 병이 돌고 돌아 행복이 되어 주었네요^^

저는 얼마 전에 몸이 아파 병원에 갔다가 들른 약국에서 한 박스를 사서 돌아왔는데

회사 내에서 이 분 저 분께 나눠 드려서 이 한 박스가 굉장히 뿌듯했거든요..

근데 한 병으로 여러 사람을 행복하게 하니 더 뿌듯했겠구나 싶더라구요^^

작가님의 글이 따뜻하게 느껴져서 너무 술술 읽혀졌어요.

그렇게 휘리릭 읽고 나니 벌써 마지막 장에 이르더라구요.

그곳에는 작가님 따님의 글도 있었답니다.

나가는 글

p. 124


우리 엄마는 그런 분이셨어요

55세에 아빠와 헤어져 홀로서기 하신 엄마가

곰팡이 냄새가 나는 달셋방에 10년을 사셨다고 합니다.

"곰팡이 냄새가 나도 천국이 따로 있니? 내 마음이 편한 곳이 천국이지"

하는 엄마 말에

엄마만의 천국을 인정하게 되었다고 해요.

그때부터 엄마의 홀로서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 셨다고 하네요.

작가님과 따님이 각각 조립형 청소기를 산 모양이예요. 따님은 조립하는게 너무 어려워서 밤에 두고 신랑이 조립했다고 하는데 엄마는 어떻게 조립했을까 전화하니 엄마는 그 어려운걸 혼자 다 조립하셨다고 하네요.

"니가 못하는 게 아니야. 너는 이 서방이라는 사람, 믿는 구석이 있잖아. 나는 내가 무조건 다 해야 해. 그 차이일 뿐이야.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한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니? 그러니까 이 서방한테 잘해"

엄마는 나를 청소기 조립도 못하는 사람이 아닌, 남편이 있는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셨대요.

따님 글도 너무 잘 쓰시고 엄마의 사랑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어요.

어머니를 닮아 글을 잘 쓰시나봐요^^

그 어머니의 그 딸

작가님의 박카스 이야기에 적힌 글귀가 계속 마음에 와 닿았거든요


행복이 뭐 별건가.”

맞아요. 행복이 뭐 별건가요? 작은 것에서부터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어요.

그동안 간단하게 한 줄이라도 감사일기를 적으려고 마음만 먹었는데 현실적으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었거든요.

정연홍 작가님의 에세이를 보고 나니 당장 실행에 옮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할머니의 소소한 일상에 대한 감사함으로 제 마음까지 따뜻해졌습니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대경북스 #정연홍 #나의감사는늙지않아 #일상 #행복 #나눔 #에세이 #정연홍에세이

#감사 #감사하는삶 #일상이야기 #71세할머니작가 #따뜻한일상 #환경미화원할머니 #할머니의일상행복나눔

대경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