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문명
루이스 멈퍼드 지음, 문종만 옮김 / 책세상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저자는 기계가 발전한 것은 그 토대가 되는 사고의 전환이 먼저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중세까지 기계 기술이 발전하기 힘들었던 이유는 물환론적 사고관 때문이었다. 물환론적 사고관 안에서는 생명체 전체의 특성을 주술적으로 되살리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마법, 마술, 주술을 동원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하늘을 날고 싶다는 욕망은 날으는 비행기가 아닌 날으는 양탄자를 만들어내게 된다.

 

유럽이 물활론적 사고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사물에서 특정한 기능만을 떼어내서 추상적인 등가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욕망의 반영물인 이 꿈들은 그 욕망 성취의 어려움을 드러낸다. 꿈은 인간 활동에 방향을 제시하고 유기체의 내적 충동과 적절한 목표를 상기시킨다. 하지만 사실보다 지나치게 앞서 나간 꿈은 행동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다. 꿈에서 미리 맛본 즐거움은 현실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사고와 장치, 행동의 대용물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욕망을 이룰 조건이나 욕망을 표현할 수단과는 괴리돈 실체 없는 욕망은 아무 결과도 내지 못한다. 기껏해야 이런 욕망은 내적 만족에 이바지할 뿐이다. 기계적 발명이 가능해지기 전에 요구된 사고의 전환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15-16세기 마술이 맡았던 역할에서 짐작할 수 있다

멈퍼드의 이러한 통찰은 인류 전체의 역사에서 뿐만 아니라 개인의 역사에도 적용되는 이야기 인 듯 하다. 목표는 원대하나 목표를 이룰만한 현실적인 능력을 키우지 못했을 때 잘 못 하면 사기꾼이 되기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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