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 히치하이커와 동물학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 프로젝트
더글러스 애덤스.마크 카워다인 지음, 강수정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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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책도, 이미 사놓은 책도 넘쳐나서 서평단 참여를 잘 하지 않는데,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이 책의 서평단을 모집하는 것을 보고 부리나케 신청했다. 당첨이 되지 않는다면 직접 구매할 심산이었기 때문에, 당첨 발표를 보고 정말 기뻤다. 서평단 참여는 오랜만이라, 책을 받자마자 약간의 부담감을 느끼며 1순위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펴자마자 쉼없이 바로 완독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속도감과 몰입감이라 기분이 좋았다.

이 책은 저자들이 6종의 멸종위기종을 만나기 위한 탐험을 기록한 책이다. 멸종위기종에 대한 이야기이니만큼, 무거운 경고와 슬픔, 현실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통계자료, 활동가들의 좌절과 정부, 기업들의 무책임함에 대해 목소리를 드높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저 편안한 여행기처럼 쓰였다. 추천사와 서문에서 여러번 언급되는 더글라스 애덤스의 유머덕에 심지어는 깔깔, 육성으로 웃음을 터뜨리기까지 하며 읽었다.

가볍고 빠르게 읽혔지만, 읽은 후의 여운은 길었다. 멸종위기 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그 부분인 것 같다. 유쾌하고 웃기는 여행기를 읽는 즐거운 독서가 끝나고 책을 덮고나면, 묵직한 질문이 남는 다는 것. 그리고 동물들을 마냥 피해자(?)로, 인간을 잔인무도하고 어리석은 가해자로 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대체로 동물과 인간들을 모두 우스꽝스럽게 그려냄으로써 독자를 무장해제 시킨다. 무장해제의 후에 찾아오는 것은 공감할 수 있는 여지다.

나는 초판한정 부록인 색칠놀이책을 함께 받았다. 위에 책을 받자마자 읽었다고 썼는데, 정정해야겠다. 받자마자 색칠놀이부터 했다. 일러스트가 단순하면서도 동물들의 특징이 잘 살아있어 재미있게 칠했다. 무리한 기대이지만 동물들이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한 묘사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되어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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