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 왕 연대기 - 조선을 뒤흔든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사건 80
유정호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1월
평점 :
이 책의 저자는 왕이 선택하고 주도했던 능동적인 조선사라는 주제로 역사적 사건과 흥미를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냉철했던 태종은 미신에 가까운 돈점으로 도읍을 정했지만 그에게는 나름의 계책이 숨어 있었다. 그것은 아버지인 태조의 말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권위를 지키기 위한 방법이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여자 노비뿐 아니라 남자 노비에게도 육아 휴직을 주었던 세종은 우리가 알던 그 이상의 놀라운 정책을 펼쳤던 애민의 군주였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런 사실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장희빈과의 로맨스로만 기억되던 숙종은 알고 보면 그 어떤 왕보다도 왕권에 가장 큰 힘을 발휘한 왕이었다.(장희빈도 인현왕후도 소론과 노론의 희생양으로 삼았던 것을 보면 로맨스로 기억되기엔 참으로 무서운 왕이다.)
왕의 어떤 선택으로 말미암아 역사적 ‘전환점’이 된 사건들을 읽으면서 조선 역사의 명장면들을 인물과 연결시킬 수 있어 좋았다.
한 권의 책으로 축약된 드라마 <조선왕조실록>을 들여다 본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