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철학자들의 삶과 죽음의 명장면 거리의 인문학 2
로제 폴 드르와 외 지음, 임왕준 옮김 / 샘터사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불이 만물의 근원이며 우주의 원칙이라고 믿고 있던 헤라클레이토스는 수종으로 자신의 몸 속에 가득한 물기를 빼기 위해서 온몸에 쇠똥을 바르고 찌는 듯한 태양 아래 몸을 뉘인다. 그렇게 목숨을 잃는다. 자신이 먹고 있는 무화과를 탐내는 당나귀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한 크리시포스는 웃음으로 질식하여 목숨을 잃는다. 불의 힘을 믿던 엠페도클레스는 불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 에트나 화산 속에 몸을 던진다.

이성과 지성의 힘을 믿던 하이파시아는 광신도들에 의해 온몸이 찢기는 처참한 죽음을 맞는다. 가장 위대한 학파를 만들기 위해 몸소 학교를 짓던 철학자는 수영을 하다가 풀잎에 스친 상처가 덧나 목숨을 잃는다. 지식을 구하기 위해 시라큐즈까지 달려간 철학자는 장사꾼 못지 않은 재주를 부려 전대 철학자의 저술을 싼 값에 사들인다. 추방당했던 또 다른 철학자들은 철학의 재건을 꿈꾸며 아테네로 돌아오던 중 실종된다....

이 모든 것들이 지혜를 찾아 치열하게 살았던 고대 그리스 로마 철학자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기록 속에 녹아있다. 딱딱한 인문학 도서가 아니다. 철학도 인간의 일이고, 학문도 결국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실천적 노력임을 알려주는 멋진 책이다. 인문학을 꿈꾸는 사람들이나, 삶의 지혜를 찾는 사람들에게, 특히 제대로 사고하기를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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