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 아닌 것 같이
정민기 지음 / 하우넥스트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 어느날 내가 마주친 풍경들이

사진가의 시선에서 읽혀져 나온다

 

내가 매일매일 살아가는 일상이

시어가 되어 찾아오기도 한다

 

아무일 아닌것 같이

아무일 아닌것 같이

 

그는 가수다. (가끔 진짜 가수의 콘서트 무대에 게스트로 서기도 한다)

 

그는 작곡자다. (어느날 음반을 뚝딱 만들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하기도 했다)

 

그는 한의사다. (내가 다니던 학교근처에 한의원이 있었지만 그의 존재를 몰랐다가

둥근소리에서 그를 알고보니~~ 이름도 늘고운, 늘고운 한의원 원장이었다.

나하고 침 궁합이 잘 맞아~~ 그가 침을 놓으면 금새 반응이 오는 내 몸이 신기하기도 했다.

여전히 그는 아주 인기 있는 한의사다. 그의 한의원에는 침을 맞으러 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풍문을 듣기도 했다.. 내가 시골로 이사오고는 일년에 한번 그는 친구들과

함께 이 시골 농투성이에게 놀러오기도 한다)

 

그는 사진가다.(어느날 한의원 문을 닫고? 여행을 떠나서는 먼 곳의 풍경들을 물어왔다.

그곳의 사람들과 미소까지도... 아련한 그리움과 사랑까지도 그는 파인더에 담을 줄 알았다.

어느날 전시회를 연다고 했다. 전시회날에는 음악회까지도 했다지) 역시 그의 사람을 담아내는

장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능력은 탁월했다. 그러니 보는 사람의 마음도 움직이는 거겠지)

 

그는 시인이다.(뭐냐~~ 이걸 다 해버리면 나는 뭘 하란 말이냐.. 동요를 쓸때 알아보긴 했지만

짧은 글 속에 담아내는 이야기는 어린애 장난같지만 내공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다.

이 사람 같이 살면 잘 살았다 싶은)

 

그는 화가가 아니다. (이걸 다 해버리면 나는 뭘하란 말이냐란 물음에 저자는 내게 너에게는 그림을 남겨놨다고 한다. 이사람아~~ 나는 그림에는 젬병이란 말일세~~)

 

내게는 함께 늙어가는 친구가 있다.

이렇게 세상을 읽어가는

이렇게 세상을 보고

이렇게 아름답게 살아가는 참 좋은 친구 하나

 

나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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