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정말이지 비로소, 등단이라는 빌어먹을 관문을 통과했다. 그제야 사람들은 과거에 자신이 했던 말을 까맣게 잊은 채 태도를 바꾸었다. 첫 출간을 하고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때는 10년 넘게 연락이 끊겼던 사람들의 톡이 날아들었다. 한때 내 삶을 비난했던 그들의 톡을 나는 가볍게 읽씹 했고 뭔가 희열을 느꼈다. 그뒤로 조금씩 복수를 하고 있다. 나를 무시했던 자들을 소설 속에 등장시켜 죽이거나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복수를 다 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열심히 소설을 쓴다. 지금처럼 등단한 무명 작가로 얼마나 오래 머물지 모르겠지만, 괜찮다. - 7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