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가장 가혹한 것은 평가의 정당성을 믿을 수 없을 때일 것이다. 제대로 읽기는 한 것일까. 이미 내정된 다른 누군가가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딛고 있는 출발선이 허상일지도 모른다고 믿는 이의 달리기는 얼마나 힘들고두려운 것인가. 그런 가혹함을 겪었고, 지금도 수시로 겪고 있는 나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최선을 다해 공정해지고 싶었다.-49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