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는 나의 힘 - 에너지를 업up시키는 분노관리법
아니타 팀페 지음, 문은숙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책을 받았을 때 느낌은 '작다, 가볍다, 들고 다니면서 읽기 좋겠네'였다.
예전에 본 '질투는 나의 힘'이라는 영화가 떠오르는 제목이기도 했고 표지의 일러스트가 코믹하고 아기자기해서 소설이겠거니 생각했었는데 독일의 정신 요법 치료사가 쓴 '분노를 관리하는 법'에 관한 책이었다.
 살다보면 한 번씩은 경험했을 것이다.
한 번 보고 말 사람도 아닌데 불편하게 지내는 것 보단 좋은 게 좋으니 내가 한 번삼키자, 하는 경험. 또는 사회적 역할에 대한 편견과 남의 시선 때문에 내가 이러면 안되지, 했던 경험. 그런데 그게 속으로 삼킨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었다. 앞에서 못하는 말 뒤에서 하고 주변의 적절치 못한 대상에게 애꿎은 화 풀이를 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여 몸과 마음이 견디지 못하고 보내는 이상 반응을 감당해야 했다. 작가는 감정이나 욕구가 충족되지 못했을 때 생기는 화나 분노를 속으로만 삼키지 말고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만들자고 한다. 오랜시간동안 부정적이고 모범적이지 못한 감정으로 여겨졌다지만 '분노'는 사람이 살면서 느끼는 다른 여러가지 감정들과 같은 하나의 감정일 뿐이고 건강한 감정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사실을 머리로는 이해한다고 해도 실생활에서 내가 원하는 것, 화가 났다는 걸 표현하는 건 여전히 어렵다. 나 스스로가 감정을 주체 못 할까봐, 관계가 변해버릴까봐, 소외 당하고 따돌림 당할까봐..상대방의 반응을 예측할 수 없기에 더 더욱 두려움과 불안을 느낀다. 하지만 분노는 현재 상황이 못 마땅하고 벗어나고 싶어 일어나는 감정이기도 하기에 그러한 변화를 가지고 싶다면 분노에 따르는 두려움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더불어 우리의 서툴고 잘못된 감정 표출법에 대한 원인을 설명하며 과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훈련도 같이 알려주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어린시절의 경험과 부모의 양육태도가 성인이 되어서도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 가를 보여준다. 
 그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분노 표현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책은 세 챕터에 걸쳐 분노를 인식하고 들여다 보는 법, 분노에 대처하고 표현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여러 챕터안에 여러 소제목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책 전체를 아우르는 내용은 하나다. '분노'는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고 자기 안에 일어나는 분노를 인식하고 이해하고 적당한 범위 내에서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거기에 따라오는 긍정적인 면을 취하라는 것.
 지금까지 살면서 제대로 인식도 못하던 내 분노의 원인을 찾고 적절하게 표출하는 것이 어디 쉽겠냐만은 적어도 분노라는 감정을 부정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데서는 벗어낫으니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책 제목대로 분노를 나의 힘으로 만드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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