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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밉다 ㅣ 아이앤북 문학나눔 28
김경옥 지음, 지우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1년 10월
평점 :
아이앤북 문학나눔 28 나는 네가 밉다
표지로만 보면 나는 네가 밉다라는 내용이 어떤것인지 잘 와닿진 않는것 같아요.
한아이의 모습. 그림자. 핸드폰. 어떤 일이 있는지.. 한아이를 여러명이 괴롭히는것인지..
책을 읽기전 출판사 서평에서 본 사춘기에 겪게 되는 친구 간의 갈등과 미움, 외로움, 또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죽음이라는 문제를 십대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읽게 되었다
어린 나이엔 왠만해선 죽음이라는 문제를 겪진 못하는데 과연 어떻게 주인공은 그 상황을 보냈을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기묘한 새 떼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왠지 평범할 것 같지 않은 이야기?

성철이가 죽었대!
정말이야?
헉, 믿을 수 없어.
며칠 전에 놀았는데……. 이럴 수가.
아마 이 이야기에서 주인공의 심리변화가 생기는 말이 아닐까싶다.
갑작스런 친구의 죽음. 그것도 자신이 그토록 미워했던..
그릠도 제법 있는 책이었는데..솔직히 생각해보면 그림은 잘 생각이 안난다.
이야기에 너무 집중해서 읽었나보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책들은 그림이 있어도 이야기에 빠지면 잘 안보게 되는것 같다.
너무 딱딱하거나 어둡지 않게 그림이 있다. 죽음이란 것이 주가 아니라 성장통이라 해야하나 ? 친구 관계속 아이의 심리가 주가 되다보니 그림으로 인해 분위기가 전환되는 느낌이 있다.

4학년때 전학 온 성철이와 나는 얼마간 꽤 친하게 지냈다. 학교가 낯설다 보니 친구를 사귀려고 무척이나 애쓴 성철이에게 나는 1호 친구가 되어주었고 그런 나를 성철이는 많이 의지하고 같은 태권도 학원에 다니며 친해졌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내 눈에 성철이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성철이가 조금씩 도드라지는 모습이 싫어졌다. 그리고 주변에 나 말고 다른 친구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것도 못마땅 하던차에 내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최강의 종목 이어달리기를 하게 되었다. 이어달리기는 별로라는 성철이를 참여하게 했는데 운동 하면 최성철 이라고 불리던 공식이 생거짓말인 것처럼 성철이의 달리기 실력은 형편없었고 우리팀은 결국 꼴등을 하고 말았다. 성철이는 나에게 사과를 했지만 나는 그날 성철이 사과에 대꾸도 안 한 채로 신경질적으로 대했고 그 이후 우리 사이는 달라졌다. 그런데 6학년때 다시 같은 반이 된 이후 내 관점에서 성철이는 많이 변해 있었다. 반에서 존재감 없는 '주변인' 같은 아이들만 쏙쏙 뽑아내 깔고 뭉개는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중에 나도 있었다.
성철이가 몇몇 친구들과 함께 나를 괴롭히고 모욕감을 주자 그렇게 지낼수는 없다며 날을 잡아 복수를 하려고 한다. 그러다 방학실날 나는 성철이와 심하게 싸우고 그 모습을 성철이는 사진을 찍어 학폭위에 신고할 거라고 한다. 맘대로 하라며 도망치듯 집을 향해 뛰어간 나.
그게 성철이와의 마지막이었다. 성철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반 단톡방으로부터 들은 뒤 나는 하루 종일 방에 처박혀 있었다. 그러다 성철이가 정말로 죽은 것인지 궁금해진 나는 성철이와 친구들의 위치를 확인해보았다. 그리고 외면하고 싶어서 일부러 차단하고 억지로 잊고 지낸 단톡방을 차단에서 해제로 풀어 버렸다. 성철이가 죽기 사흘 전 필리핀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면서 보낸 셀프 동영상. 그리고 성철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자면서 가위를 눌리게 된다. 부모님의 이혼 후 새엄마가 된 레나는 그런 성철이를 보며 자신도 친구의 죽음을 겪은 적이 있었다며 충격적이라면서 견디기 힘들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나에게 아빠 고향에 갔다오라고 한다. 자신도 며칠 일하러 가야해서 집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돌봐줄수가 없다며.. 군산에 계신다는 할머니는 아빠의 새어머니인데.. 갑자기 그곳에 가라고 하니 당황스러웠지만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호빈) 이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처음에 성철이를 대하는 모습은 보통 친구들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새로운 곳에 전학 온 성철이에게 호의를 보이며 친구가 되고 둘이 친한 친구라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그 친구 주변에 생기는 다른 친구들. 어른들도 그러는것 같다. 친해지면 어느순간 상대방의 단점도 보이고 내가 친하다고 생각하는 이옆에 다른 친구들이 오면 왠지 질투심도 생기고. 아마 호빈이도 성철이에게 느낀 감정이 그런게 아닐까? 그러다가 하지는 말았어야 할 행동(성철이가 못하는 달리기로 친구들앞에서 원망을 듣게 한 행동)으로 인해 둘의 관계는 멀어진듯 하다. 그러다 다시 만난 그들. 이젠 성철이가 호빈이를 친구가 아닌 괴롭힘의 상대로 여기면서 둘은 더욱 어긋나보이는데.. 그래서일까 성철이가 미워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한 소리로 인해. 어쩔수없는 사고로 성철이가 죽게된것이 자기 탓인양 생각하게 된 호빈이.. 하지만 호빈이 옆에 아빠와 새로 살게 된 레나 아줌마(새엄마)로 인해 아빠의 새엄마인 할머니한테로 가서 방학동안 지내게 되면서 성철이와의 사이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조금 먼곳에서 그 상황을 바라보게 되었다고나 할까?
무심하게 호빈이를 보낸 레나 아줌마는 속이 깊고 따뜻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무심한듯하면서 챙겨주는 모습에서 호빈이는 외롭지 않을꺼란 생각이 들었으니깐. 친구의 죽음이 자기 책임인냥 힘들어하던 호빈이. 할머니 가게 옆 다육이 카페에서 만난 초희 누나의 권유로 상처받은 방에서 만난 다육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호빈이. 성철이와의 문제도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들과의 문제도 이젠 잘 해결해나갈것 같은 호빈이의 모습에 마냥 어린것 같던 아이가 성장해가는 모습이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초등시기에 친구문제로 고민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 부모들을 제법 봐서인지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호빈이처럼 좋았던 친구와 틀어지면서 발생한 문제들 그리고 그걸 해결해나간는 과정을 보며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대처를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 시기만 지나면 아무런 일도 아니었던것처럼 느껴질때가 있을텐데.. 그 힘든 시기를 지나는 아이들이 실제 겪어서 깨닫는것보단 책으로 대리 경험을 통해 사춘기 시기를 잘 겪어나가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