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장의 욕망 카드 아이앤북 문학나눔 26
김경옥 지음, 용란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책 소개를 볼때 소망과 욕망의 차이는 무엇일까? 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과연 소망과 욕망의 차이는 무엇일까?
둘다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일텐데. 한글자 차이지만 두 마음의 결과는 완전히 다를수가 있다.
왠지 욕망이라는 말은 욕심이 가득한 말처럼 들리지 않는가? 탐욕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욕망.
아이가 이 책을 통해 두 가지 마음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올바른 방법으로 이뤄나가길 바라면서 읽게 되었다.

 
아이앤북은 저학년인성동화 / 창작동화/ 고학년 지식나눔 / 문학나눔 등 다양한 시리즈가 있는것 같은데  이 책은 아이앤북 문학나눔 26번째  세 장의 욕망 카드』이다
 
책을 펼쳤을때 보이는 뒷표지. 왠지 표지만 봐도 느껴지는 나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듯한 그림.앞표지의 여자아이가 바로 주인공인가보다.

 

 

욕망 카드 / 도둑 소녀 / 벗겨진 가면...왠지 차례의 목차만 봐도 심상치 않은 내용일듯한 느낌이 든다

제목 아래 보이는 다이어리 그림.
주인공인 규리의 소망이 간직된 파란색 다이어리. 그 속에 마련해 둔 세장의 카드가 보이는 그림이다.
이야기가 시작될 때마다 제목 아래 그려져 있다.

권장연령이 11~13살이던데 5학년이후 아이들이 내용도 이해하고 책읽는데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연령인거같다.

이 책은 170여페이지의 두께를 가지고 있는데 이 정도 두께의 책은 3,4학년 정도의 아이들 중 책을 잘 읽는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선뜻 책을 잘 안집는 두께인거 같다. 게다가 펼쳤을때 앗! 글자가 많아 라는 생각에 책을 덮게 되는 작은 글씨이다. (우리집 4학년인 둘째가 책을 잘 안읽는데 조금만 두껍거나 글이 작으면 책을 읽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책은 친구들 사이에서 책 재미있어 라는 말이 돌면서 읽는 친구들이 늘어나면 금새 잘 읽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정말 책 좋아하는 친구들만 보기 시작한다. 그래서인지 좋은 책도 늘 도서관 서가에 깨끗이 꼽혀 있는걸 볼 수 있다.
막상 읽어보면 재미있는데 아이들 눈에만 보이는 두께의 벽이 있나보다.

하지만 이 책은 작은 글씨에 비해 이야기는 술술 잘 읽히는 편이라서 한번 읽기시작하면 금방 읽게된다.
그러니 혹시라도 책 읽기가 두려운 4학년 친구들이라도 걱정말고 책장을 넘겨보길 바란다. 그럼 어느순간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테니 말이다.

책 양쪽을 다 차지하고 있는 그림. 두께에 비해 그림들이 제법 나온다. 보통 책이 두꺼워질수록 그림들은 줄어드는데 말이다. 그래서일까? 생각보다 빨리 읽혔다. 이 페이지의 그림을 보면 왠지 인형극이 생각난다. 네 명의 여자아이들이 말을 하면서 움직일꺼같은 느낌이 드는건 나만 그러나?

뒤표지에 나왔던 그림.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지.. 책표지의 장면을 책 속에서 찾으면 궁금해서 얼른 보게 된다.

규리네 동네는 언젠가부터 큰 도로를 중심으로 둘로 갈라지더니 양쪽 동네 분위기가 확연히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규리가 사는 동네는 낡고 오래된 다세대 주택. 그중에서도 알짜 부자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세 들어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이고 건너편 동네는 재건축된 초고층 아파트들이 번쩍번쩍 빛을 내며 들어서 있다. 초고층 단지에는 학교도 새로 생겼지만 인원이 다 수용이 안되어 몇몇 아이들은 규리가 살고 있는 옛날 동네로 쪼개져 들어오게 되었는데 이 동네 학교로 오게 된 아이들과 부모들은 옛날 동네 아이들과 섞이는 것을 몹시 못마땅하게 여겼다.

규리는 자신이 함께 다니는 소미, 영미, 지혜와 자신이 뭔가 동떨어진 느낌이 들 때면 기분이 우울해졌다. 그들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 진실이 아닌 거짓으로 자신을 꾸미고 이야기하며 그들이 가진 것에 대한 물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가정 형편상 그런것들을 채울수 없자 자신만의 세장의 카드를 만든다. 바로  무엇이든 사고 싶은 분홍카드성적을 오르게 해주는 빨강 카드’, ‘친구의 사랑을 끌어오는 주황 카드’ 이다. 규리는 친구들과 비교되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면  자신이 만든 카드를 손에 쥐고 자기에게 최면을 걸듯 합리화시키며 도둑질을 한다. 언니인 규리와 다르게 동생인 인아는 자신의 바람을 소원그림책에 적고 종이학을 접어 빈다. 차에서 와플장사를 하는 부모님을 위한 소원을 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아. 어느 날 규리는 자신의 물욕으로 인해 다시 도둑질을 하게 되고 그것이 가게 주인에게 발각이 되는데..



내가 아는 아이중에 주인공과 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는 참 밝고 순수한 아이이다. 그 아이의 엄마를 본 이후 아. 엄마를 닮아 아이도 그렇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모녀만 보면 세상 사람들은 다 착해보이는. 어떤 일이든 행복하고 기쁜일인 것 같게 느끼는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인거 같은 생각이 드는데..다른 사람의 행동을 좋은 쪽으로 해석하는 그런 마음? 왠지 보고 있으면 저렇게 착해서 이 험한 세상을 어찌 살아갈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드는 사람들(난 너무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고 살고 있는가?).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은 세상이 살만한 거 같은데..
아. 이야기가 또 다른쪽으로..

그 집을 보면서 느낀게 엄마가 아이의 말을 천천히 끝까지 다 들어주고 아이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며 긍정적으로 즐겁게 사는 것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사춘기 시기인 지금 아무런 트러블 없이 지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집과 다른 아이인 책속의 규리는 아마도 사업이 망한 후 알콜에 의지했던 아빠. 그로 인해 집도 한동안은 엉망이었을테고 살기에 바빠 아이의 말에는 부모가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을것 같다보니 더 커지지 않았을 물욕도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부족해 어긋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꼭 그래서가 아닐 수도 있다. 게다가 규리의 동생인 인아는 규리와 다르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이기 때문이다.
인아와와 다르게 규리는 친구를 좋아할 시기인 사춘기에 자신과 다른 환경의 아이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자신을 거짓으로 꾸미는 행동을 한 것일까? 친구가 중요한 나이여서? .. 역시 사춘기 아이들은 잘 모르겠다.. 나도 그랬을려나?

도둑질을 한 후 들키게 되면서 생각이 변하게 된 규리. 규리는 자신과 동생 인아를 보며 소망과 욕망의 차이를 알게 되는데.  이 책을 읽은 아이들도 아마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소망과 욕망의 차이가 무엇인지 깨달았을 것 같다.
그만큼 책에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친구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아이들, 갖고 싶은게 있는데 못가져서 안달이 난 아이들. 바라고 싶은 것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아이들. 내 아이에게 따스한 말한마디 안하는 인색한 부모들(아마 낯간지러워서 못하는 거겠지?)이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

소망과 욕망의 차이를 확인하셨나요?

*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