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고양이들 봄나무 문학선
어슐러 K. 르귄 지음, S.D. 쉰들러 그림, 김정아 옮김 / 봄나무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파란색 띠지에 보이는 판타지의 여왕 어슐러 K. 르 귄이 쓴 단 하나의 동화!
판타지의 여왕? 어슐러 K. 르 귄? 도대체 누구지?
와...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어릴때 책 많이 읽다가 고등학교때부터 뜸해지더니 대학때 열심히 놀고.. 직장생활하면서는 자기계발서만.. 그리고 아이 낳고 다시 읽기 시작한 책. 육아서부터 아이들 그림책. 그리고 동화책.. 지금은 아이 학년에 따라  청소년 소설까지 올라왔지만 아직도 멀긴 멀었다.

 
『날개 달린 고양이들』은 판타지의 여왕 어슐러 K.르 귄이 쓴 네 권의 동화를 국내 최초로 완역한 책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1988년부터 1999년까지 10여 년에 걸쳐 출간되었으며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한다.
반짝이는 제목. 띠지에 가려 보이지 않는 표지. 띠지를 벗기면 날개가 달린 세마리의 고양이와 두발로 서 있는 한마리의 고양이가 보인다.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지..궁금증을 가지며 책을 펼쳐본다


4편의 이야기. 아마도 각권의 제목이었나보다.

왠지 한편의 작품을 보는 듯한 그림이다. 따뜻한 느낌이 든다.
이야기 시작부분과 페이지 부분에는 날개달린 고양이가 그려져있다 

날개 달린 고양이가 한두마리가 아니네? 날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다른 고양이들.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

 

약 200페이지 정도의 책인데 이게 4권을 합친 분량이라니. 읽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초등 저학년들도 끊어서 읽는다면 충분히 읽을 만만 잔잔한 동화다.

판타지의 여왕이 지은 동화라길래 솔직히 판타지에 관한 내용이 많은 줄 알았다.
하지만 1980년대후반부터 2000년대 이전까지의 판타지는 생각보다 강하지 않은거같다.
아니면 내가 너무 최근들어 읽었던 판타지가 강한 탓일까?
날개달린 고양이. 딱 제목그대로. 그게 판타지인듯하다.

이 책은 판타지라기보다는 날개달린 고양이가 날개가 없는 어미 고양이로부터 독립하여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도시의 뒷골목 쓰레기통에서 나고 자란 셀마.로저.제임스.해리엇. 그들은 모두 날개가 있었지만 엄마인 제인은 날개가 없다. 그리고 그녀는 아이들이 왜 날개가 있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 한 이웃은 아이들 아버지가 철새였던 모양이라며 기분 나쁘게 웃으며 말하고 거대한 개가 꼬마 해리엇을 덮치려고 하자 해리엇은 날아서 도망을 친다. 그러자 어미 제인은 날개 달린 고양이들에게 이곳은 아이들이 자라기에 좋은 곳이 아니라며 날개가 있으니 자신의 품을 떠나 훨훨 날아가길 바란다고 한다. 물론 고양이 가정의 아이들은 원래 일찍 독립하는 것이 전통이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가 자기들을 믿어 주는 것이 뿌듯하여 떠나기로 한다.
셀마, 로저, 제임스, 해리엇은 날아서 도시를 떠나 천천히 보드라운 땅, 이상야릇한 땅으로 내려간다. 단단한 포장도로뿐이었던 도시에서 태어나 살던 사 남매는 마른 흙, 젖은 흙, 죽은 나뭇잎들, 풀, 나뭇가지들, 버섯들, 벌레들이 가득한 하나같이 너무너무 재미있는 냄새가 나는 땅에 도착한다. 이곳이 바로 사남매의 모험이 시작되는 곳..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남들과 다른모습으로 살아가기에는 힘든 세상이다. 그게 인간이든 동물이든.
남들과 다르면 이상하게 생각하고 불편한 시선을 받게 되는 .. 물론 지금은 틀린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며 어느정도 달라진 분위기이지만 이 책이 쓰여진 시대만 해도 날개 달린 고양이는 날개가 없는 고양이와 다른게 아니라 틀린 존재였을 것이다. 하지만 날개 달린 고양이남매들이 어미를 떠나 자신들만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에서 그 시대의 남들과 '다른' 이들은 아마도 희망을 갖지 않았을까?

용을 찾아 떠나는 왕자나 복제인간 혹은 시간여행 이런 요소가 없더라도 남들과 다른 날개가 달린 고양이. 이 하나만으로도 왠지 신나는 모험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어릴때라면 누구나 상상해본 나에게 날개가 있다면과 똑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그 하나만으로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 날개 달린 고양이 그들의 모험을 다 같이 해보는 건 어떨까?
책을 읽을때 왠지 잔잔한 감동을 주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마도 작품의 탄생연도에 따른 영향인듯 한다.
금방 휘리릭 읽히게 되는 책. 왠지 잠들기 전 동화로 읽어줘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이 드는 책이다.
저학년이라면 날개달린 고양이의 모험을. 고학년이라면 정상과 비정상, 다수와 소수에 관해 생각을 해보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 어슐러 K.르 귄 (1929년 10월 21일 ~ 2018년)
  • 시간여행을 다룬 로맨틱한 단편 [파리의 4월](1962)를 잡지에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
  • 어스시 시리즈 와 헤인 우주 시리즈 로 대표되는 환상적이고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
  • 다른 환경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깊이 있게 파고들며 일종의 사고 실험과 같은 느낌을 줌
  • 휴고 상, 네뷸러 상, 로커스 상, 세계환상소설상 등 유서 깊은 문학상을 여러 차례 수상
  • 2003년에는 미국 SF 판타지 작가 협회의 그랜드마스터로 선정
  • 2014년 전미 도서상 공로상을 수상

*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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