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학교 키큰하늘 4
박현숙 지음, 민은정 그림 / 잇츠북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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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북의 키큰하늘 시리즈 4번째 책이 나왔네요.
1. 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2. 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
3. 시간을 돌리는 물레

에 이은 박현숙 작가의 <위대한 학교>

기존 키큰하늘 시리즈중 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책을 읽고 학교 사서쌤께 추천을 드렸지요. 부모로서 느끼는 감정이 더 컸던거같은데 그래서인지 이책은 어떤 느낌이 들까 하고 읽어보고 싶었어요
게다가 박현숙 작가님의 책.
책을 읽고 마음에 들면 같은 작가의 책을 찾아 읽는데 .. 정말 다작하시는 분 중 한분이신거같아요. 그래서 독자로서는 좋네요. 좋은 책 재미있는 책을 자주 볼 수 있으니 말이에요.

 
비오는 창가에 전화기를 들고 있는 아이. 표정이 좋지 않네요. 어떤 일이 있는건지..
위대한 학교란 무엇을 뜻하는지 궁그하니 얼른 읽어봤어요

 

 

 

다문화 가족의 신우. 프랑스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엄마가 대학교 때 프랑스로 유학을 갔고 그곳에서 아빠를 만나 결혼 후 신우를 낳고 계속 프랑스에 살게 되었다는데..
요즘 신우네 가족처럼 다문화 가정은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요. 신우는 엄마가 프랑스에 정착해 살았지만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도 많이 보니깐 반대의 경우도 있겠죠.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살았던 신우는 그래서인지 한국말이 서툴어요.

외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을때 연락을 받자마자 출발했던 신우네 가족이지만 사정이 생겨 한국에 늦게 도착하고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을 보지 못했던 엄마. 너무 먼 곳에 살아서 불효를 저지른거 같아서 외할머니가 돌아가실 때는 절대 같은 불효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결심에 외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엄마는 한국으로 왔지만 외할머니의 병원생활이 시작되면서 바쁜 아빠로 인해 신우는 혼자 있는 날이 많아 한국으로 오게 되었는데....

 

 

한국에서 학교 생활을 하게 된 신우는
"엄마가 잘 알아봤는데 네가 적응하기 좋은 학교야!" 라는 말에도 첫 번째 학교는 다닌 지 두달 만에 그만두고 두 번째 학교는 석 달 다니다 여름 방학을 시작하기 직전에 그만두게 되었다. 대부분 신우가 한국말을 제대로 못해서 친구들이 말투를 흉내내며 꼬투리를 잡는데..
민호라는 아이는 신우를 "한국 사람이라면서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고 한국 음식도 제대로 못 먹고 그게 무슨 한국 사람이야? 한국 사람이면서 한국 사람이 아닌 거지. 너, 한국 역사는 잘 알아? 모르지? 너는 이것도 아니면서 저것도 아니야. "라며 인어라고 부르는데..
그런 민호의 말이 아주 틀린 말 같지는 않았다는 신우.
자신은 정체불명의 사람이란다.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사람이 아닌 동양인. 한국에서는 완벽한 한국 사람이 아닌..

아마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 대부분은 신우처럼 그런 대접을 받고 있는게 아닐까? 정말 주변에 괜찮은 사람들을 만나 편견없이 그나라 사람으로서 같이 살아가는데 어려움 없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편견을 가지고 이쪽에도 저쪽에도 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과연 한국 음식도 제대로 못 먹고 한국말을 제대로 못하면 한국사람이 아닌걸까? 이제는 우리나라도 단일 민족만은 아닌 현실에 저런 생각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아픔을 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없었으면 좋겠다.

 

결국 한국에서 학교에 적응못하고 두 학교를 그만두게 된 신우를 위해 알아본 다문화 학교. 비오는 날 오게 된 학교는 오래되고 낡아보였는데 처음 만나는 교장선생님도 귀신 가면을 쓰고 나타나자 엄마와 신우는 놀라게 된다. 축제 준비를 위해 가면을 만들었다는 교장 선생님. 일 년에 한 번씩 학교에서 특별한 축제를 한다고 하는데.. 엄마는 교장선생님의 말이 더 길어지기 전 신우는 프랑스에서 아이들과 큰 마찰 없이 잘 지내는 평범한 아이였다는 것을 강조하며 피부색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만 힘들어한 적은 없었는데 한국에서는 인어라는 말하는 아이 때문에 학교 같은 곳에는 절대 가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고 이야기한다. 신우를 맡기고 엄마는 돌아가고 신우는 5학년 교실로 들어서는데. 다섯 명의 아이들이 있는 교실. 선생님이 소개할 때 신우는 속으로 곧 프랑스로 돌아갈 거에요 라고 덧붙인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자랐으면 한국이 타지 같을텐데.. 학교에서 친구들의 놀림이 얼마나 심했는지. 새 학교에서 와서도 프랑스로 곧 돌아갈 꺼라고 생각하다니.. 과연 신우가 이번 학교에서는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점심을 먹고 학교를 둘러보던 중 방과 후 활동을 하는 곳에서 비보이.케이 팝 반 앞에서 멈춘 신우.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 나지 않는 노래지만 자신도 모르게 따라 부르며 춤을 추는데 자신을 보고 씨익 웃는 아이. 같은 반 황동훈 이었다.
동훈이가 노래를 알려주며 뒤돌아 가다가 자신을 돌아보며 "위대한, 여기." 라며 엉덩이 뒤쪽을 손가락으로 팍팍 쑤시고.
교실로 들어섰을때 자신을 본 황동훈이 웃자 신우는 황동훈 어깨를 세게 내리치는데..둘은 싸운걸로 인해 교장선생님에게 불려가고 교장 선생님은 아무 이유도 없이 다짜고짜 갑자기 때렸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각자 나름의 이유는 항상 있는 법이기 때문에 양쪽 아이들의 말을 들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두 아이의 말을 들으면서 두아이 사이 오해가 있어서 싸우게 됐다는 걸 알게 되고..  둘다 이 학교에서 오래 버텨야 하기 때문이라며 처음 단추를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다음 단추의 위치가 결정되는 거라는 말을 하시면서 둘이 친해질 시간을 만들어 주겠다며 학교에서 아주 특별한 축제를 하는데 대부분 아이들이 준비를 한다면서 축제 준비 중에서 가장 힘든 학교 건물에 걸어 둘 현수막을 만드는 일을 신우와 동훈 둘이서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현수막을 그리지 않겠다는 말을 듣고 그래도 된다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 학교는 축제 준비를 할 때 누가 무엇을 준비하는지 계획이 세워지면 여기 이렇게 이름을 붙여 놓거든. 그런데 이 벽에 이름이 쓰여졌는데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는 전설이 있지."

현수막은 황동훈과 이신우.

황동훈이 결석을 하고 학교에 오지 않자 혼자 현수막을 그려야 하는 신우. 다목적실에서 현수막을 그려보려고 하다가 시간은 가고 짜증이 몰려와서 자신이 왜 이렇게 고생을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만두어야겠다 생각을 했는데..갑자기 신우게에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한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뿐만이 아니라 일반 한국인 가정의 아이들도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때 신우와 동훈이가 다니는 학교의 교장선생님처럼 아이들 양쪽의 입장을 들어보고 제대로 판단해 주시는 선생님이 계신다면 아이들이 덜 억울해하며 다른 친구들한테 화풀이를 하는 일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느 순간 학교든 집이든 어디서든 아이들의 싸움이 있으면 싸움을 멈추기에만 급급하고 눈에 보이는 상태에서 아이들을 혼내기에만 급급한 현실.
그런 현실에 아이들이 점점 자신들의 마음을 감추게 되는건 아닐까?
이 책의 위대한 학교의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이 억울한 마음이 없게끔 아이들 각각의 편에서 이유를 들어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시는 거 같다. 그 덕에 신우와 동훈이의 오해도 풀리고. 그리고 두 아이를 서로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시는데..
아마도 교장선생님 덕에 두 아이는 학교에 적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부모에 의해 기존 환경과 다른 환경에서 살게 되는 아이들. 그로인한 부적응이 적지 않은데. 이 책의 신우도 그런경우다. 엄마가 멀리 타국에서 결혼생활을 하다보니 외할아버지의 장례식도 못보고 그로인해 외할머니가 편찮으시단 소식에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 바쁜 아빠로 인해 어린 신우가 혼자 생활하기 힘들것이란 생각하에 한국으로 불러들이는데. 어리지만 자신의 생각과 감정도 있을텐데. 미리 아이에게 의견을 물어보지 않고 엄마 혼자 결정한 것은 아닌지 그래서 신우가 더욱 힘들어한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는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해주고 알아주는 선생님. 집에서는 아이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해주는 부모가 있다면 아이들도 자존감을 가지면서 타인에 대해 좀 더 배려하고 자신을 망가뜨리는 행동을 하지 않지 않을까?

다문화 아이인 신우의 이야기지만 꼭 다문화 아이만의 이야기가 아닌거같다. 신우가 학교에서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건 일차적으로 어려서 혼자있기 힘들꺼라 한국으로 자신을 데리고온 엄마에 대해. 2차는 익숙치 않은 한국어의 말투를 놀리는 학교 아이들 때문에 그런 건데 이건 다문화 아이가 아닌 경우에도 충분히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어리다고 아이들의 의견 보단 이게 좋을거야 저게 더 나을거야 라며 부모의 의견대로 아이들을 이끌고 나갔던 내 자신에 대해 반성을 하며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며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놔둬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학교 축제 현수막 그리기를 통해 신우와 동훈이는 서로에 대해 좀 더 다가가지 않았을까? 그러면서 조금 더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된 듯하다.
그런데 제목에 나오는 위대한 학교의 위대한은 과연 누구일까?

*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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