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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의 한 걸음
이토 미쿠 지음, 이시야마 아즈사 그림, 고향옥 옮김 / 한림출판사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책 소개에서 초등학교 졸업 전에 마지막으로 특별한 추억을 위해 같은 반 친구 다 함께 도전하는 30인 31각 이라는 말에 큰아이가 생각났다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라는 상황에 마지막 초등 6학년을 늦은 개학 온라인 수업 그리고 분산된 인원으로 주1회 등교.
2학기가 시작되려는 지금도 같은 반 아이들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는 상황..1학기에 10번도 안되는 수업을 같이한 아이를 제외한 9명을 빼고는 누가 같은 반인지 어떤 친구들이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무슨 추억이 있을까?
지금 온라인 수업하며 학교 안가고 마스크 쓰고 다니는게 추억일까?
올해 아쉽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자기가 몸 담고 있는 곳에서의 마지막을 남겨둔 사람들은 더 아쉽지 않을까싶다.
그래서 책으로나마 30인 31각을 도전하는 아이들이 친구인 것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달려보고 즐거워 하길 바라며 읽어보았다
이책은 어느 한아이가 주인공이 아니다. 같은 반 아이가 주인공이기에 표지의 앞면만 보면 안될꺼같다
전체 표지를 보며 한아이 한아이 표정을 살펴보면 아이들의 특징이나 감정이 나타나기도 한다. 표현을 잘한거같다
아이들 발목을 연결하고 있는 붉은 끈. 30인31각을 위해 연결한 끈. 같은 반 친구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연결고리같다
따로 목차가 나와있지 않고 세편의 이야기가 저렇게 구분되어있다.
세 아이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방문을 열었을때 아이의 방 모습.
어쩜 이렇게 방을 잘 꾸며놨는지 부러울뿐. 사춘기 여학생들의 마음을 심쿵 하게 만든다
30인 31각을 하게 된 원인이랄 수도 있는 아이.
이 책의 삽화는 이게 전부 .^^ 이야기에 집중하자
이 책은 세아이 각자의 이야기로 이야기가 된다. 물론 하나의 시간에 각자의 시선이 아닌 이어지는 날들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6학년 2학기에 전학을 해서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걱정했던 모카에게 친구들의 환영은 민망할정도로 컸고 그 환영에 보답하고자 30인31각에 참여한다고 했을수도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자신은 느리다는 생각과 친구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에 못하겠다 했는데 그걸 계기로 한두명씩 하기 힘들다는 친구들도 나오면서 모두 다 좋아하고 있던 건 아니라는 걸 알았다. 30인이 한사람처럼 움직인다는 건 쉬운걸 아니기에 모두 힘들지만 나름대로 잘 참아가며 연습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감이 떨어진 모카에게 가쓰야는 따로 조깅을 같이 하며 훈련을 하고 그런 모습들과 자신이 없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졌던 고토미가 친구들사이에서 자신이 없어서 어려움 없이 훈련을 하고 반이 제대로 돌아간다는 것을 느끼며 항상 자신의 감정은 숨기고 웃음으로 대하면서 모든 일을 다 떠맡으려 했던 자신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태어날때부터 함께였던 가쓰야의 이사를 알게 되면서 반 아이들과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챌린지 프로젝트를 30인31각으로 정하게 된 고토미. 우정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닐까? 어릴때 엄마와의 이별로 고민해도 바뀌지 않는 일이 있다는 걸 너무 일찍 알아버린 가쓰야는 30인31각을 하면서 친구들과의 우정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데..
과연 이 친구들은 30인31각 대회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줬을지.. 결과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이르는 과정 또한 함께한 이들이었기에 서로 생각할 수 있는 추억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이 아이들에게는 멋진 추억이 아닐까 싶다. 요즘처럼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 지금 서로의 마음과 협동. 우정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인거같다.
그나저나 30인31각을 위해 이아이들이 얼마나 노력했을지.. 힘들어도 꾹 참고 열심히 연습해준 이 아이들에게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