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물건 괴물 아이앤북 창작동화 50
신은영 지음, 임미란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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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물건 괴물

왠지 제목을 보는 순간 우리집 같았다.

아니 이건 내 이야기 같았다..우리집에서 물건을 쌓아놓는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

아이들이 어릴때 엄마표로 해준다고 사다 날랐던 엄마표 교구들.

우연히 영사를 알고 들이게 된 전집들. 아이가 커가면서 하나둘씩 사다 본 수많은 책들.

책 좋아하는 나랑 같이 아이도 책을 좋아한다.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소유하는것도 좋아한다는..

옷이나 장신구엔 전혀 관심없어서 그런건 별로 되지도 않지만 우리집 방에는 아이들 물건이 가득가득 쌓여있다

책과 문구류와 아이들 교구들..


작년부터 조금씩 정리한다고 하고는 있는데 도통 진전이 없는 물건 정리.

내가 몸이 아파서 갑자기 병원신세를 지는 경우도 있다보니 아이들을 봐줄 부모님들이 오실때도 있는데 현재 우리집의 상태는 왠지 머물 공간도 없는 포화상태..

아이들 책이지만 왠지 내 이야기 같기도 해서 뜨끔한 마음에 읽어보았다.


집이며 온갖것들이 괴물인듯한 표지..어떤 무시무시한 괴물이 나올까?

 


차례에서 보니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흥미로워진다.

물건 다이어트에 아나바다 운동이 나오다니..물건을 잘 줄였을꺼같은데..

방을 뺏겼어요 라는 제목은 너무 공감이 간다.. 지금 방하나는 책이랑 문구류에 완전 방을 빼앗겨버렸으니..

 


주인공의 이름은 박나중. 나중이는 정리도 나중에 하다보니 온갖 쓰레기를 다 가지고 살고있다

왠지 이 책을 읽는 아이들 중 저 아이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아이들도 있을거같은데 ..

 


홈쇼핑의 단골 멘트. 엄마의 택배사랑~ . 왠지 뜨끔? 하지만 난 홈쇼핑은 보지 않는다구!!

 


오~~ 홈쇼핑 물건을 구매할때 엄마의 눈빛. 왠지 홈쇼핑에 영혼을 빼앗긴듯..  

 


나중이 가족 중 아빠는 얼리 어답터 시라니... 물건을 정말 자주 바꾸시겠다

 


 


박나중은 언제나 정리 정돈을 하지 못해서 책상속이며 사물함 가방등 모든 곳이 엉망이다.

방안도 예외가 아니라서 물건이 가득가득.

하지만 나중이만 그런것이 아니다

엄마는 홈쇼핑 중독으로 현관입구를 채워버린 택배상자가 한가득.

얼리어답터라며 늘 최신형 기기를 사서 물건을 늘리는 아빠, 필요한게 있다며 늘 화장품을 사는 중학생 누나

언제나 인형 뽑기를 하며 방에 아무렇게나 던져두는 나중.

가족 전체가 물건 욕심으로 늘 집안은 포화상태이다. 그러다 온가족이 다같이 TV에서 물건 다이어트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모두 궁금해하는데..

지진 때문에 물건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는 텅 빈 방에 앉아 있는 아저씨가 나오고.

지진이 나자 물건들이 사람을 사정없이 공격했고 물건에 맞아서 큰 부상을 입은 사람들도 있었다며 .. 엉망진창이 된 탓에 지진 후에 정리하느라 너무 힘들더라는 아저씨.

꼭 필요한 물건만 남기고 다 버린 후 예전보다 행복하다고 하는데..

나중에는 벽마다 쌓인 물건들 때문에 벽지도 보이지 않는 집을 둘러보고 가족들을 바라본다.

뚱한 표정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 된 채 TV를 쳐다보는 가족들


'요즘처럼 물건이 넘쳐 나는 시대에 왜 궁상맞게 사는지 모르겠네. 필요한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데.저렇게 불편하게 살면 절대 행복할 수 없어. 필요한 물건은 갖고 살아야지'

라고 말하는 엄마


이웃들이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한다며 안쓰는것들을 받아온 엄마는 물건 소유욕이 엄청난거같다.

맥시멀 라이프를 실천하시는 건지..


교실에서 분실물 바구니에 학용품이 너무 많이 쌓였다며 자기물건은 자기가 잘 챙기라며 자기 물건을 찾아가라는 선생님

그러나 바구니엔 나중이의 물건만 한가득이었다.

잃어버린 줄 알고 다시 산 물건들이. 왜 바구니에 들어있는건지.

어느날 영우가 나중이네 집으로 놀러오고 엄청난 물건에..

너희 집은 물건이 주인인 것 같다며. 물건이 너무 많아서 사람 대신 물건이 주인 같다고 말한다


사람 대신 물건이 주인이 될 수가 있을까요? 만약 물건이 주인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라는 생각을 하고 일찍 잠이 들고..

갑자기 눈이 번쩍 떠지며 몸이 작아진 걸 느낀다. 그리고 스테고 인형이 자신들이 방의 주인이라고 말하는데.

나중이는 자신의 방을 뺏기고 마는 것일까?



물건에 가득찬 나중이네. 넘치다보니 자신의 물건을 간수도 못하고 또 사고 그러다 보니 여러개를 가지는. 왠지 나를 보는듯했다. 책도 주문해서 받아보면 집에 있는책을 주문할때도 있고.

아이들에게 해줄려고 구매한 물건도 어딘가에 쳐박혀 있어서 정작 필요할 때 사용못해서 다시 구매하고.어느 순간부터 물건에 둘러쌓여 이도저도 못하는 나를 보며 이제서야 물건을 줄이려고 노력중인데. 여전히 줄어들지 않는 짐들.


이 책을 보며 나중이네 집처럼 우리집에도 물건괴물이 찾아온다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도 들고

지진이라도 나면 정말 책장 가득한 책들에 다칠꺼같은 생각도 들어서 얼른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마 아이들도 이 책을 읽는 동안만은 물건을 함부로 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물건들이 괴물이 되어. 자신들이 주인 행세를 하며 사람을 쫓아낸다는 생각

기발하기도 하지만 섬뜩해지는건 왜일까?

얼른 집 정리를 시작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여러분들의 집은 누가 주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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