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필독서 30 - 조지 버나드 쇼부터 아니 에르노까지 세기의 소설 3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4
조연호 지음 / 센시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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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정말 미친 듯이 앞만 보고 달렸다.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3만 5천 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기본적인 생계 조건이 해결됐다고 해서 만족할 수는 없다. 이제 권리를 따질 때가 됐다.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 인권, 여성 인권, 성소수자에 대한 생각 등 정말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시점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외모지상주의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큰 문제이기도 하다. 많은 청소년이 아이돌의 외모를 따라 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 보수적 기독교인들은 빨갱이 논쟁을 계속 이어가면[극보수층을 끌어들여 편을 가르려 한다.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다문화 가족과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편견이 심각한 수준이다. 빈부 격차가 극심해지면서 우리 사회에빈곤층도 더 많아졌다.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가 더 절실해졌음에도 가난을 개인의 능력으로 취급하면서 방치하거나 혐오를 드러내기도 한다.
패트릭 화이트의 《전차를 모는 기수들》은 이런 우리 사회에
"잠시 멈춰서 뒤를 바라봐! 그리고 달려가야 할 방향을 살펴봐!"
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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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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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나만의 방식을 갖추게 됐다. 우선 작품에서 교과서를 쓰는 사람들이 솔깃해할 만한 대단한특이점을 곧바로 찾아내고 싶은 유혹을 떨쳐낸다. 뚜렷한 특징들을찾는 데 정신을 팔면 작품의 나머지 대부분을 무시하기 십상이다.
프란시스코 데 고야가 그린 초상화가 아름다운 까닭은 그의 천재성을 반영한 특징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색채와 형태, 인물의 얼굴, 물결처럼 굼실거리는 머리카락 등이 아름답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시말해 이 다양하고 매력적인 세상의 속성들이 훌륭한 표현 수단 안에 모아졌기 때문이다. 어느 예술과의 만남에서든 첫 단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그저 지켜봐야 한다. 자신의 눈에게 작품의 모든 것을 흡수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건 좋다‘, ‘이건 나쁘다‘ 또는 ‘이건 가, 나, 다를 의미하는 바로크 시대 그림이다‘라고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상적으로는 처음 1분 동안은 아무런 생각도해선 안 된다. 예술이 우리에게 힘을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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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리커버) -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욱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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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를 출발한 배는 필연적으로 파도를 거슬러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흔들리지 않는 것은 인생이 아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젊은 청년들이 출발선을 떠나보기도 전에 인생을 포기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일찍 주위를 둘러봤기 때문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주인공이 자신임에도 이 무대에서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것을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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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전병근 옮김 / 김영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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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기술과 정보기술의 혁명을 통해 우리는 우리 내부 세계까지통제할 수 있고 나아가 생명을 설계하고 만들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뇌를 설계하고 삶을 연장하고 우리의 생각도 임의로 죽이는법까지 터득할 것이다. 그 결과가 어떨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간은언제나 도구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보다 발명하는 데 훨씬 뛰어났다. 강 상류에 댐을 지어 흐름을 조작하는 것은, 그것이 더 넓은 생태계에는 어떤 복잡한 결과를 초래할지 예측하는 것보다 더 쉽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 정신의 흐름을 바꿔놓는 일은 그것이 개인의 심리나 우리 사회 체계에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지하는 일보다 쉬울 것이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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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일지 (30만부 기념 특별 리커버)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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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나는 관망실에 앉아 아버지가 불태워지고 있을 화로를 지켜보았다. 먼지가 인간의 시원이라 믿었던아버지가 지금 먼지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어머니가 내손을 꼭 쥐었다. 그러고는 내 귀에 속삭였다.
"아이, 쫌 대줄 것을 그랬어야."
한참만에야 대준다는 의미를 이해했다. 남사스러운 말을 뱉어놓고 어머니는 태연하게 눈물을 훔쳤다.
"나가 노상 아팠잖애. 내 몸 한나도 워치케 못하겠는디자꼬 건드려싼게, 나가 하로는 그랬어야. 차라리 딴 디가서 허고 오씨요."
아버지는 벽력같이 화를 내며 벌떡 일어났다.
"참말로 가?"
"가랑게요."
아버지는 깊은 밤중, 씩씩거리며 문을 쾅 닫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 소리에 내가 깨 자지러지게 울었단다.
"오랜만에 달게 잤어야. 안 건드링게 그리 펜헐 수가 없드란 말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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