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농담
김준녕 지음 / 채륜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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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장에 농담이니 기억하려 하지 말고 그저 흘려보내라고 말한다. 이 말이 책 처음에 있어서 책 읽는 동안 아주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소설가의 농담을 즐길 수 있었다. 


어쩔땐 픽- 하고 웃기도 하고, 너무나 공감이 되서 씁쓸하기도 했다. 웃픈 농담들도 많아서 '맞아 세상은 그렇지.'하며 위로 받았다. 나는 때때로 하고 싶은말을 꾹 참으며 살아가는데, 하고 싶은 말을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소설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112p- 부동산 가격은 감히 쳐다보기 힘들 정도로 오르고, 주식 가격은 날마다 널뛰기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의 의미는 희미해져간다. 열심히 머리를 싸매고 일해봤자, 부모에게 건물 하나 물려받은 백수 친구가 자기 연봉의 몇 배를 한 달 만에 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느끼는 패배주의는 이러한 자본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중략) 자본주의를 이루는 모든 가치가 상호 보완적인 것은 아닌 것은 알겠으나, 오늘날 자본 차이에서 기인한 패배주의는 자본주의 자체를 위협할 만하다. 이렇게 말한다. 나는 오늘도 희미한 노동을 하였다. 나의 노동은 무엇인가 허무하게 생각하지만, 이 소섥의 농담을 통해서 누군가 이렇게 말해줬고, 문제가 있다고 말해주는 자체가 나에겐 너무 위로가 되었다. 


혼자 여행을 가서 '소설가의 농담'을 읽었다. 여행가서 짧게짧게 읽기 아주 좋은 책이었다. 좋은 공간에서 가볍게 마음편히 읽기에 정말 좋았고, 나의 소중한 시간을 함께해준 '소설가의 책'. 농담이지만, 위로 받았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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