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세계의 친구들 지식샘 시리즈
마이아 브라미 지음, 카린 데제 그림, 이재원 옮김 / 샘터사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발을 딛고 서 있는 이곳이 아닌 다른 세계로의 여행은 언제나 설레이는 법.               

그곳에서 누군가를 만나 친구가 되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자기가 살던 곳에 대해 나눈다는 것은 특별한 감정을 동반한다. 전혀 생소했던 타인을 나의 세계의 일부로 초대하여 익숙하고 소중한 것들에 대한 경험을 나눈다는 것은 그만큼 의미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특별한 일을 이 책에서 전하고 있는 방식이 그에 해당한다. 


세계 각국의 아이들이 페이지마다 등장하고, 그 나라의 특색있는 분위기나 거주형태, 유명한 지역을 묘사하는 등의 모습이 그림으로 표현되었는데 상당히 포인트를 잘 잡아내고 있다. 어린이 독자들을 포용하는 그림책으로 아이, 청소년들이 등장하여 자기 나라를 소개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의 글도 상당히 흥미로운 전개로 펼쳐진다. 


각국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는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그림을 통해서만도 '아! 어느 나라구나'라고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특징을 잡아내고 있는 그림이 다채로운 색상으로 표현되고 있다. 또한, 그 나라의 언어로 인사말도 전하고 전통적인 특징을 대화하듯이 전하고 있어 편하게 읽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이는 책을 펼쳐들고 새로운 나라들을 만나고자 하는 동기를 더욱 높이는데 한 몫한다. 


 '샘터 어린이'로 구분되어 독자의 연령을 구분짓고 있으나 사실 그런 부분이 크게 상관없이 세계를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색다른 책으로 여겨도 될 법하다. 현재 세살인 아들의 잠자리에서 우리 부부는 종종 읽어주기도 했는데, 아이가 잠에 들기까지 그림을 보거나 듣고 있는 것을 볼 때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방법으로 꽤 괜찮게 여겨진다. 반면, 자신의 나라를 소개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 나라의 문화를 상징하는 건물이나 묘사한 그림이 나란히 나오고 책장을 넘겨서 또 글만 빽빽히 - 한 면은 아이의 소개, 다른 한 면은 나라에 대한 상세한 소개가 되고 - 있어 다소 더 많은 아이들이 즐기기에는 그림 한 면과 아이의 모습, 나라별 묘사와 그 나라 언어의 인사 및 소개로 구성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림 속 아이들이 이름과 본인이 살고 좋아하는 것들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어 그림을 보면서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배치가 된다면 책장을 여러 번 넘겼다 하는 반복적 번거로움이 다소 줄어들 수 있을 듯하다. 글을 읽으면서 본인도 그림을 보며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담아내고 싶었기 떄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세계일주를 하지 않는 이상, 여러 나라를 둘러보고 또 간접적으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책만큼 좋은 도구가 없는 듯하다. 아이들이 흥미롭게 세상 어딘가에 살아가는 다양성을 배우고 마음에 담아 단 한 곳이라고 인생의 여행지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있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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