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냥씨는 지금을 돌본다
가시눈 지음 / 투영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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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돌봄노동자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엄마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 <그 냥씨는 지금을 돌본다.>

일상툰의 경우 보통 본인을 중심으로 ( 주인공으로 ) 하는 작품들이 많은 편인데, 모녀관계에서 엄마를 중심으로 잡아 이야기를 이끈다는 것이 따뜻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중년으로 새롭게 돌봄노동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하여, 긍정적으로 삶을 바라보고 나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진짜 어른들에게서 배워야하는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다 응원하고 사랑을 담아 읽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은 이번 작품.

어떻게 보면 엄마의 중년 일상과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딸의 시선으로 소소하게 그려 전달한다. 특별하지 않게 보일 수 있겠지만서도 전체적으로 각 인물을 동물로 표현하여 보여주는 씬이라거나, 애칭을 넣었을 때 '어떤 의미를 담아서 그렸겟구나'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차분하게 천천히 읽게 된다고 할까? 그래서인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과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찬찬히, 잘 모르지만 응원하고 '앞으로도 잘 보냈으면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

어쩌면 30대 독자로, 돌봄노동자가 주변에 없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서 작가님의 방법과 같이 생각하고 기록하지 않는 편이라 공감하면서 읽지는 못 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아마 다른 분들도 이 책이 본인에게 그렇게 와닿는다거나 인상적으로 남는 책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뭔가 읽고나면 차분한 겨울 분위기와 어울리는 그런 운치를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그런 이야기를 만나게 되어 반가웠고, 심심하게나마 작가님과 그 주변 사람분들의 앞날을 응원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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