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바루의 깊은 숲과 바다로부터 문학인 산문선 4
메도루마 슌 지음, 박지영 옮김 / 소명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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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잘 몰랐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오키나와'라는 지역은 우리가 흔히 아는 일본과는 꽤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가끔 관광지로 소개되고 나무로 아미에와 같은 오키나와 출신의 일본 유명인에 대해서는 얼추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오키나와와 관련한 무언가를 흔하게 접한다거나 알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고 할 수 있는데, 이번 도서 <얀바루의 깊은 숲과 바다로부터>는 현대 오키나와 문학의 대표 작가인 메도루마 슌의 시선으로 오키나와 비폭력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특유의 문장으로 만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책 앞부분에 우리나라 오키나와문화연구회 회장의 추천사를 통하여 책이 전달할 내용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알고 읽어나갈 수 있지만, 오키나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이라면 아마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메도루마 슌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어떤 과정이 진행되어 왔는지에 대해서 찬찬히 접하면서 점차 선명하고 구체화하여 읽어나가는 과정을 접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해당 부분을 잘 모르는 독자의 입장에서 이번 책을 '오키나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는 어떤 글을 담을까?'라는 호기심에 읽기 시작하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치열하고 진지한 문장을 만나게 되어서 책을 읽어내려가는 시간이 꽤 걸렸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보통의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며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하기에는 의구심이 든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전달하고 있는 오키나와의 상황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독자에 대한 부분 또한 약간의 물음표가 따라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그만큼 특별하고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해야할까. 책의 좋고 나쁨, 현재의 상황에 대한 판단에 있어서 코멘트를 하기에는 조심스러운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기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인상적인 독서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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