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차 방앗간의 편지
알퐁스 도데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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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프로방스'라는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는 책.
서정적이고 수채화의 느낌이 나는 책이다. 
풍차 방앗간으로 이사를 하는 시점부터 해서 프로방스 지방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소재로 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별]을 읽으며 그 시절 양을 치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고,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을 보면 산업혁명으로 인해 새로운 증기 방앗간이 생김으로써 기존의 풍차 방앗간들이 문을 닫게 되고 그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코르니유 영감의  애절함도 느껴진다. 
[시인 미스트랄]보면 사라져가는 프로방스어를 지키기 위한 미스트랄의 모습도 보인다. 

<칼랑달>이란 시도 적혀있지만 번역된 프로방스어가 너무 아쉬웠다. 원어의 묘미를 느낄 수 없는 아쉬움...

이 책에 신부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등장하는데 [교황의 노새], [고셰 수사의 약초 술]을 보면 이 시대에도 술에 대해 매우 관대했구나를 느낄 수 있다.
​[교황의 노새]에는 아비뇽, 샤토뇌프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름이 익숙해서 찾아보니 1309년 교황이 로마법왕창의 분열로 아비뇽에 유배되었을 때 샤토뇌프 지역에 별장을 지어놓고 지냈다고 한다. 이 별장은 16세기 종교전쟁 때 파괴되어 현재는 흔적만 남아있지만 이 지역의 이름을 본 딴 와인은 고급와인으로 아직도 유명한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은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내의 전설]이다. 이외의 단편들은 에세이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 단편은 창작 소설일 수 밖에 없겠다 싶은 소설이었다. 하지만 알퐁스 도데는 글에서 머릿속에 기억하고 가슴에 새겨야 하는 문구와 함께 사실임을 강조한다^^; 

부인, 이상은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내의 전설입니다. 황당무계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사실입니다. 세상에는 자신의 두뇌를 가지고 살지 않으면 안 되는 불쌍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데 그들은 인생에서 하찮은 것을 위해 자신의 가장 귀중한 항금, 말하자면 자신의 정수와 본질을 낭비합니다. 그것은 나날의 고통입니다. 그리고 지긋지긋할 정도로 고통에 시달릴 때...... (172)

시대를 알 수 있는 단편들.
어찌보면 슬펐던 시대를 서정적으로 따뜻하게,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같은 소설가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협찬받은 책을 읽고 개인적인 견해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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