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프로방스'라는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는 책.

서정적이고 수채화의 느낌이 나는 책이다.

풍차 방앗간으로 이사를 하는 시점부터 해서 프로방스 지방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소재로 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별]을 읽으며 그 시절 양을 치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고,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을 보면 산업혁명으로 인해 새로운 증기 방앗간이 생김으로써 기존의 풍차 방앗간들이 문을 닫게 되고 그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코르니유 영감의 애절함도 느껴진다.

[시인 미스트랄]보면 사라져가는 프로방스어를 지키기 위한 미스트랄의 모습도 보인다.

<칼랑달>이란 시도 적혀있지만 번역된 프로방스어가 너무 아쉬웠다. 원어의 묘미를 느낄 수 없는 아쉬움...

[교황의 노새]에는 아비뇽, 샤토뇌프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름이 익숙해서 찾아보니 1309년 교황이 로마법왕창의 분열로 아비뇽에 유배되었을 때 샤토뇌프 지역에 별장을 지어놓고 지냈다고 한다. 이 별장은 16세기 종교전쟁 때 파괴되어 현재는 흔적만 남아있지만 이 지역의 이름을 본 딴 와인은 고급와인으로 아직도 유명한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은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내의 전설]이다. 이외의 단편들은 에세이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 단편은 창작 소설일 수 밖에 없겠다 싶은 소설이었다. 하지만 알퐁스 도데는 글에서 머릿속에 기억하고 가슴에 새겨야 하는 문구와 함께 사실임을 강조한다^^;


부인, 이상은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내의 전설입니다. 황당무계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사실입니다. 세상에는 자신의 두뇌를 가지고 살지 않으면 안 되는 불쌍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데 그들은 인생에서 하찮은 것을 위해 자신의 가장 귀중한 항금, 말하자면 자신의 정수와 본질을 낭비합니다. 그것은 나날의 고통입니다. 그리고 지긋지긋할 정도로 고통에 시달릴 때...... (172)

어찌보면 슬펐던 시대를 서정적으로 따뜻하게,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같은 소설가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협찬받은 책을 읽고 개인적인 견해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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