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이 세상에 남아돌거나 소외되어도 괜찮은 존재는 하나도 없다' -레오나르도 보프 신부

이 책은 단순한 미술에세이가 아니다. 작품들을 보면서 그 안에서 지구를 생각하도록 한다. 더 늦기 전에 이 땅 위의 생존 문제를 거론하기 위해 나무에서 시작해 돌고 돌아 다시 나무로 오는  옆으로 나누는 대화법을 선택한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아보카도의 경우 재배하기 위해 매우 많은 물이 필요하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열대림이 불태워졌으며 판매이동으로 인해 많은 탄소발자국을 남긴다. 게다가 그 안에는 지배와 착취라는 계급적인 문제도 발생한다. 이렇게 모든 것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이스라엘에 있는 레몬 나무의 레몬을 팔레스타인의 수도 라말라로 옮긴다. (중략) 작가는 애써 도착한 가자지구 안의 폐허에 레몬들을 내려놓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간다.
사진 두 장을 보면 별 의미없는 사진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팔레스타인의 영토분쟁상태의 역사적,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풀이가 된다. (아부드가 꼭 쥐고 나르는 레몬은 노랗고 예쁘지만 주편은 삭막하게 표현되어 고향을 향한 길고 험난한 여정을 느낄 수 있다)

2011년 원전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 근방의 거리풍경에서 시작되는 영상. 자세히 보면 사람의 가면을 쓴 원숭이다.
이 원숭이는 실제 일본의 한 레스토랑에서 홍보 목적으로 서빙에 동원됐던 훈련된 원숭이란다.
원전 사고 후 모든 사람들이 떠나고 잔해만 남은 공간에서 원숭이는 훈련된 동작을 한다. 
90.원숭이가 연기를 하는 것인지, 원래의 모습이 그러한지, 분장 때문에 인간 같아 보이는지, 아니면 애초에 인간이 원숭이를 닮은 것이었는지 분명하지 않다......원숭이의 시선을 톡톡히 느끼는 동안, 우리는 세상이 인간을 중심으로만 도는 것이 아니라는 진리를 홀연히 깨달을 수 있다. 

[청각]부분에 미국의 마서즈 비니어드 섬 사람들에 대해 나오는데 참 인상적이었다. 이 섬은 1690년대 청각장애 이주민들이 정착한 곳인데 때문에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가 수화로 충분히 대화가 가능하단다. 이곳에선 들을 수 없다는 게 장애가 아닌 그냥 특정한 신체적 상태로 인식을 한다는거다. 

[사물] 파트에 나오는 피슐리&바이스의 작품들은 일상에서 보이는 사소하고도 일반적인 물건들이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여 도미노처럼 움직인다. 
The way things go  유투브에서 영상을 봐야한다!

다시 [나무]로 돌아온다.

케이티 패터슨이란 작가는 노르웨이 숲에 천 그루의 묘목을 심고 그 나무들이 다 자라면 그걸로 책을 출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일년에 작가 한 명씩을 초청해 원고를 받고 봉인상태로 도서관에 보관하는데 한국의 소설가 한강의 원고도 전달되었단다^^
이 프로젝트는 100년이라는 기간을 정해놓고 시행중이란다. 백년이란 시간동안 종이로 만든 책이 사라질지도 모르는데...결국 이 프로젝트는 미래를 위한 시간과 약속을 담는 가능성이라 하겠다. 

172.모두 무너지지 않으려면 서로의 손을 잡고 상대와 보조를 맞춰 걸어야만 한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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