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드팀전 > 20세기 피아니스트-4

③ 20세기 피아니즘의 흐름

정말로 하늘의 별만큼이나 그 숫자가 많은 20세기의 피아니스트들을 모두 살펴보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피아니스트는 자신의 악기를 가지고 무대에 오르지 않는(몇 명의 예외는 있지만) 거의 유일한 연주자들이며, 역설적이지만 그래서 더욱 많은 해석의 갈래와 개성, 그리고 무수한 카리스마들이 생겨나는 분야라고 하겠다.

우선 맞닥뜨리는 것이 분류의 문제이다. 각자만의 고유한 개성과 음악적 기질을 띠고 있는 이들을 무슨 수로 헤아려 나눌 것인가. 21세기가 바로 앞에 다가온 이 시점에서 드라마틱한 피아니스트, 서정적인 피아니스트, 혹은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와 아카데믹한 피아니스트 등의 나눔에 공감하는 이가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다. 궁여지책(?)으로 필자는 사람과 사람을 구분하는 가장 일반적인 원칙, 즉 민족과 국가라는 기준으로 20세기를 마음껏 ‘두들겼던’ 대표적 피아니스트들을 일별해 보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1950년 이전에 태어난 피아니스트만을 언급했으며, 선정된 피아니스트는 가급적 제외시키려 노력했다.


19세기 전통의 계승자들

지금까지도 역사상 최고의 피아니스트라고 일컬어지던 프란츠 리스트에서부터 현대 피아니스트들의 기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리스트는 잘 알려진 대로 명교사 카를 체르니를 사사했는데, 체르니의 또 다른 제자 테오도르 레셰티츠키는 우리에게 그다지 친숙하지 않다. 레셰티츠키는 폴란드 출신으로, 19세기 초까지 통용되던 다소 딱딱하고 경직된 손모양과 손가락에 부담을 많이 주던 주법을 버리고 릴랙스된 팔과 전신을 이용하는 소위 ‘자연주법’을 개창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19세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전에 비해 확연히 무거워진 피아노의 액션이나, 텍스처의 확대에 따라 요구되는 오케스트라적인 음향을 위해 필연적인 결과였다고 하겠다. 물론 리스트도 그의 연주 모습을 묘사한 삽화들에서 알 수 있듯이 의자와 악기 사이를 넓게 벌려 움직이기에 충분한 공간을 만들고, 팔을 쭉 편 상태에서 상체의 무게를 이용하여 연주하는 ‘그랜드 스타일’의 자연주법을 몸에 익히고 있었음이 확실하다.

우선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반까지를 가로질러 살았던 리스트의 제자들을 살펴보면, 대표적인 인물들로 한스 폰 뷜로·카를 타우지히·에밀 폰 자우어·모리츠 로젠탈·오이겐 달베르트·프레데릭 라몬트·조피 멘터·알렉산드르 질로티·아르투르 프리드하임·콘라트 안조르게 등을 들 수 있다. 이중 자우어·로젠탈·달베르트·라몬트·프리드하임 등은 20세기의 피아니스트로서 필수라고 할 만한 레코드 녹음(일부는 피아노 롤)을 남겼으며, 지극히 개성적이나 리스트의 학생이었다는 이미지와 다르게 의외로 단정한 표정을 띤 연주를 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특히 지금도 구할 수 있는 레코드로 에밀 폰 자우어가 만년에 녹음한 리스트의 2개의 협주곡은 느긋한 템포로 결코 테크닉적이지 않은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데, 동시에 귀족적이고 장려한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훌륭한 솜씨여서 역시 리스트의 수제자 중 한 사람이라고 할 만하다.

한편 레셰티츠키의 제자들은 리스트 계열보다 더욱 화려하고 다양한 음악성을 자랑했는데, 스승 스스로가 표현의 자유로움과 자발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그들의 연주는 저마다 극히 유일무이한 개성을 지니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인물로 역시 이그나치 얀 파데레프스키를 들 수 있겠는데, 거장적이고 루바토를 많이 쓰는 다소 옛스런 스타일의 피아니스트였다고 전해진다. 또 파데레프스키는 역사상 최대의 인기를 누렸던 ‘스타’로 알려져 있는데, 후에 폴란드 공화국 초대 대통령을 지낼 만큼 강력한 카리스마와 무대에서의 독특한 흡인력이 그 비결이었다고 하겠다. 이밖에도 오시프 가브릴로비치·마크 함부르크·이그나츠 프리드만·엘리 나이·아르투르 슈나벨·파울 비트겐슈타인·벤노 모이셰비치·미에치슬라프 호르초프스키·알레산더 브라일로프스키 등이 레셰티츠키 문하에서 공부했는데, 20세기 초의 대가들인 이들 모두가 전혀 다른 강력한 설득력을 가진 스타일리스트였다는 데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이들 중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던 슈나벨이나, 실내악 연주에 주력했던 호르초프스키 정도가 19세기풍의 주관적이고 로맨틱한 비르투오시즘을 추구한 레셰티츠키 악파에서 다소 벗어난 이색적인 존재들이었다고 하겠다.


새롭게 선 20세기 피아니즘의 전통

아마도 20세기를 누빈 피아니스트들의 본격적인 시작은 쇼팽의 나라 폴란드부터 살펴봐야 그 순서가 맞을 것이다. 앞서 말한 파데레프스키나 프리드만 외에도 파데레프스키를 사사한 쇼팽의 대가 비톨드 말쿠진스키, 그와 동시대의 할리나 체르니 스테판스카 등과 한 세대 전의 명인 요제프 호프만과 레오폴드 고도프스키를 잊을 수 없다. 단정한 조형과 상쾌한 매력을 지닌 음악성으로 높이 평가되었던 요제프 호프만의 얼마 남지 않은 레코드를 들어보면, 이 피아니스트가 얼마나 예민한 귀와 손가락을 가졌는지 실감하게 된다. 또 그의 친구였던 고도프스키는 쇼팽의 작품을 포함한 각종 편곡의 명수로도 유명한데, 섬세하면서도 세련된 서정미와 웅대한 효과의 테크닉으로 독자적인 피아니즘을 구축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우리 시대 마지막 스타일리스트 슈라 체르카스키도 원래 우크라이나 태생이나, 요제프 호프만을 사사했으므로 폴란드 계열에 포함시켜도 좋을 듯하다.

호프만이나 고도프스키와 라이벌 관계를 이루었던 러시아의 거장이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였다. 그는 대선배격인 안톤 루빈슈타인의 전통을 이어받아 스크랴빈 등과 함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로 활약했다. 흔히 러시아적이라고 하면 선이 굵고 큰 스케일의 음악만을 떠올리게 되지만 라흐마니노프의 연주는 거기에 섬세한 뉘앙스와 작품에의 뛰어난 통찰력을 수반한 짙은 표현력이 더해진 것이었다. 이런 전통은 후에도 이어져 미국의 줄리어드에서 활약한 조셉과 로지나 레빈 부부, 러시아에서 많은 피아니스트들을 길러낸 알렉산드르 골덴바이저·겐리히 네이가우스·시몬 바레르·레프 오보린, 여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였던 타티아나 니콜라예바·라자르 베르만·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등이 그 자랑스러운 계승자들이라고 하겠다. 이중 시몬 바레르는 오데사 출신으로 호로비츠보다 여덟 살 위인데, 한때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렸으나 비교적 일찍 숨을 거둔 대가이다. 명교사 펠릭스 블루멘펠트를 사사했으며, 글라주노프는 그를 가리켜 “오른손은 리스트, 왼손은 루빈슈타인”이라 평했다고 한다. 전해져 오는 레코드는 대부분 1930년대의 것으로, 확실히 기교적인 면에서는 호로비츠나 길렐스를 능가하며, 명쾌하고 현대적인 악상도 기억에 남는다. 아울러 바레르는 호로비츠와 더불어 20세기 초 미대륙에서 최초로 성공을 거둔 피아니스트로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서구로 눈을 돌리면 전통이라는 면에서 우선 주목해야 할 나라는 프랑스다. 19세기 말 파리 음악원에서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을 배출한 루이 디에메의 공적은 매우 크다고 하겠으며, 그후에 마르그리트 롱·알프레도 코르토·라자르 레비·이브 나트·로베르 카자드쉬·블라도 페를르뮈테르·상송 프랑수아·에릭 하이드섹 등이 프랑스적 에스프리를 뽐낸 바 있다. 이중 롱 여사의 교육자로서의 활동과 나트·하이드섹(프랑스인으로는 다소 이색적인)의 베토벤 연구 등은 금세기를 마감하면서 다시금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또한 프랑스 계열로 넣어야 할 인물에 스페인계이며, 풀랑크의 친구이기도 한 리카르도 비니예스와 루마니아 출신의 클라라 하스킬·디누 리파티를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원숙기에 들어선 라두 루푸도 루마니아 태생인데, 후에 모스크바에서 공부하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 후의 독일에서는 박하우스·기제킹·켐프와 함께 에트빈 피셔를 언급해야겠다. 원래 스위스인으로 라이프치히 악파의 거두 마르틴 크라우제를 사사하여 독일 음악의 정통을 이어받았다. 그의 바흐와 베토벤 연주는 현대 독일 악파의 하나의 규범이 되고 있으며, 레코드를 통해 들을 수 있는 그의 연주는 고귀하고 세련된 매너 위에 강한 생명력을 가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제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나타난 피아니스트로는 콘라트 한젠·헬무트 롤로프·한스 리히터·베르너 하스 등이 있는데, 이들의 전통을 가장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피아니스트로는 현재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그 대표격이라고 할 만하다.

오스트리아는 슈나벨 이후 다소 피아니스트의 공백이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나 프리드리히 뷔러·브루노 자이들호퍼, 그리고 교육자로도 유명한 요제프 디힐러 등이 연이어 나타났고, 그후 유명한 빈의 삼총사들이 아직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낙천적인 빈의 전통은 21세기에도 결코 약해지지 않을 전망이다.


신대륙에서 꽃핀 열정과 환희

이탈리아를 포함한 라틴계 피아니스트들의 활동 역시 20세기 후반에 접어들며 더욱 거세지고 있다. 우선 라틴계를 살펴보면 오이겐 달베르트의 부인이었던 테레사 카레뇨 정도가 우리에게 알려진 가장 오래된 라틴계 피아니스트이며, 남미 출신들이 거의 나타나지 않던 금세기 초 칠레에서 온 클라우디오 아라우가 유럽에서 성장하여 성공했다. 그후 알리시아 데 라로차·브루노 레오나르도 겔버·마르타 아르헤리치·다니엘 바렌보임 등이 한 세대 후에 등장했고, 이들의 활약상은 여기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이다. 이탈리아는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의 존재가 너무 커서 양적으로 조금 모자란 듯한 느낌이지만, 만능 피아니스트인 알도 치콜리니가 건재하고, 현대적인 피아니스트의 전형인 마우리치오 폴리니가 바야흐로 대가의 반열에 들어서고 있어서 든든하다.

이웃나라 프랑스에 비해 화려한 전통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영국의 피아니스트들은 대부분 순수하고 아카데믹한 연주 양식을 고수하고 있어서 호감이 간다. 한때 피아노의 여왕 자리를 차지했던 마이라 헤스·커트너 솔로몬·클리포드 커즌, 그리고 아깝게 일찍 세상을 떠난 대형 피아니스트 존 옥돈 등이 대표격이다. 이중 솔로몬은 20세기 초·중반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서정미의 터치와 강철과 같은 테크닉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또 요즘 들어 그 활동이 뜸한 대기만성형의 피아니스트 피터 도노호 역시 발군의 테크닉과 작품을 꿰뚫는 혜안으로 매니어들의 주목 대상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이다. 미국의 피아노계는 본의 아니게 유럽세에 잠식당한 부분이 있었고, 그 결과 여러 면(특히 우리나라에 소개된 음반)에서 과소평가돼 온 경향이 없지 않았다. 우선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떠오른 피아니스트로는 요절한 윌리엄 카펠, 그리고 유진 리스트·유진 이스토민·얼 와일드 등이 있다. 동 시대의 줄리어스 카첸은 유럽으로 건너가 브람스 등의 해석에 이름을 날렸으나 역시 43세로 사망했다. 그후 레너드 페나리오·바이런 재니스·아베이 시몬 등이 기교파로 명성을 떨쳤고, 이제는 선생님으로 더 유명한 게리 그라프만과 레온 플라이셔 등도 이전 세대를 사로잡았던 대가들이다. 또 텍사스의 영웅 반 클라이번을 위시하여 존 브라우닝·어거스틴 아니에바스·미샤 디히터·앙드레 와츠 등도 여전하다. 이들의 영광은 다양한 레퍼토리의 피터 제르킨이나, 갈수록 깊어지는 예술성을 자랑하고 있는 머레이 페라이어 등에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다음 세기 미 대륙에서 울려퍼질 피아노 소리 역시 더욱 더 흥미로워질것이 분명하다.

글·박정준 기자 / 김주영 피아니스트

-- 자료 ; 월간 <객석> 98년 5월호 특집 기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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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드팀전 > [퍼온글] "당신의 발에 입맞추고 싶습니다"

위 그림은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이다. 어디선가 한번쯤 보신 분들도 많을 것이다. 얼마전, 무용평론가 장광열이 쓴 책 '당신의 발에 입맞추고 싶습니다'를 선물받았다. 내가 돈을 주고 살 책은 아니었지만, 선물한 분의 성의가 고마워 읽기 시작했다. 역시 어느 분야에서건, 세계 최고가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최고가 된 사람들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난 발레를 좋아하지 않는다. 왠지 정형적이고, 소수 귀족들을 위한 것 같아서 말이다. 또, 토슈즈의 인위적인 선이 무용가의 발이 불쌍해서.... 하지만 그녀의 고운 자태는 사진으로나마 너무나 아름답고 매력적이었다. 발레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언젠가 그녀의 춤을 꼭 한번 보고 싶다

"그러나 나 자신은 그런 가정은 좋아하지 않고, 별로 의미도 없어요 나는 늘  내가 처한 상황에 충실했고, 진실을 다해 사랑했어요 그래서 지나간 일에 대해 아무런 후회도, 미련도 없어요 또 미래에 대한 나름의 생각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 또한 확정된 것이 아니니 미리 단정 짓고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또 발레가 다른 분야에 비해 현역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짧긴 하지만 그걸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 나는 또 내가 닥친 순간에 충실할 것이고 최선을 다할 테니까요 그러니 내일 그만둔다고 해도 저는 괜찮아요"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인 그녀에게 언제나 따라 다니는 질문들 ' 발레를 하지 않았다면..'등 수많은 if의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단호하게 현재를 충실하게 살고 있노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보통사람들은 온갖 가정속에서 스스로 상처를 내기도 하고 시간을 낭비하기도 한다. 많은 현자들은 말한다 '미래를 담보로 현재를 낭비하지 말라고'..지당한 말씀..그런데 어찌나 돌아서면 잘 까먹는지..종종 영화제목처럼 불안에 영혼이 잠식되곤 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늘 뭔가 궁리는 하지만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한 나와, 또 다른 이들에게 혜가선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뜻대로 행동하고 느끼는 대로 가라 주저하지 마라. 이것이 無上의 大道다"

암튼, 기형적으로 변해버린 발, 발레리나인 그녀의 진실을 말해주는 것 같다. 그녀의 진실앞에 형태의 추와 미는 사라지고 누구라도 입을 맞추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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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드팀전 > 홍세화 칼럼 <이젠 탄압정권인가>

이젠 탄압정권인가


노무현 정권이 공무원노조 탄압에 발벗고 나섰다. 개혁의 의지도 능력도 부족한 정권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공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에서 분노에 앞서 연민까지 느껴진다. 미국에 목덜미 잡히고 조·중·동과 한나라당에 휘둘려 지금까지 한 일이라곤 이라크에 파병하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위해 주력한 것말곤 내세울 게 별로 없는 정권이 마침내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하여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뺨을 얻어맞자 그 화풀이를 공무원 노동자들에게 하고 있는 꼴이다.

국가기강은 공무원 노동자들에게 요구하기 전에 민생을 외면한 채 걸핏하면 파업하는 국회에서부터 세울 일이다. 그 위에 식언을 밥먹듯 하는 정치인들이 국가기강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 노무현 대통령, 이해찬 국무총리, 이부영 열린우리당의장, 천정배 원내대표 등 오늘날 국가 귀족이 지난날 공무원 노동삼권에 대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잠깐만 살펴보자. 1988년에 “현역군인, 경찰, 교정·소방공무원을 뺀 모든 공무원은 노조를 만들거나 가입할 수 있고 쟁의행위도 할 수 있도록” 하는 공무원노조 입법안을 대표로 발의한 이가 바로 오늘의 노무현 대통령이다. 그 비슷한 법안에 동참한 이가 바로 오늘의 이해찬 국무총리다. 노 대통령은 당시 대정부 질문에서 “노조와 파업에 대한 도전은 민주주의 그 자체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2002년에 노조 및 노동관계 조정법 개정안을 발의했던 이가 바로 오늘의 이부영 당의장이고 오늘의 천정배 원내대표가 여기에 동참했다. 당·정·청의 대표 중 단 한사람의 예외도 없이 공무원노조가 요구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공무원 노동기본권을 발의했다. 88년에 발의된 법률안은 단체행동권을 뺀 대안법률안으로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노태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여 지금까지 ‘법외’로 남게 된 것이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오늘 공무원노조에 대한 노무현 정권의 탄압은, 따라서 개혁을 제대로 하지 않은 그들이 개혁 지체의 부담을 오로지 공무원노조에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때에 전원 해고를 말하는 그들의 뻔뻔함은 앞으로 어디까지 갈 것인가?

‘개혁’세력은 수구세력과 말로만 싸우고 행동할 때엔 수구세력의 영향력을 활용하는 이중성을 보인다. 국가보안법이 폐지되면 광화문에 인공기가 휘날린다는 수구세력의 협박 논리에 대해선 반론도 펴는 그들이지만 공무원 노동기본권에 대해선 그릇된 국민여론에 영합한다. 국제노동기구나 유엔 경제사회문화권리위원회, 경제협력개발기구의 권고나 지침을 외면하고 공무원들에게 단체행동권을 줄 수 없다는 그들의 논리는, 이른바 필수공익 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 논리의 연장선에 있다. 그런데 국가보안법에 전원 합헌 판정을, 그리고 행정수도 이전에 위헌 판정을 내렸던, 그 수구적이라는 헌재의 과반수인 5명이 위헌 결정을 내린 게 직권중재다. 이를테면 하부구조에 대해서 ‘개혁’세력은 수구적이라는 세력보다 더 수구적인 논리 위에서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참여’ 정부이고 ‘토론’ 공화국이라지만 중하위직 공무원들은 검사와 달라서 토론대상이 될 수 없다. 대화와 토론을 거부한 채 마치 시혜를 베푸는 양 특별법안을 밀어붙인 뒤 탄압하면서 ‘전교조처럼 복직 안 된다’고 으름장을 놓는 노무현 정권의 행태는 공무원노조에 왜 단체행동권이 필요한지를 거꾸로 말해주고 있다.

국민도 인식을 바꿔야 한다. 수구세력과 국가귀족이 이처럼 뻔뻔할 수 있는 것은 시민의식과 계급의식의 부재 때문이다. 오랫동안 국가귀족의 종이나 하수인이 되어 부정부패의 떡고물을 얻어먹어 국민한테서도 경멸당해온 중하위직 공무원들이 이제 인격적 존재로 거듭나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내부감시자가 되고 국가귀족인 국가의 오른손에 대한 균형자로서의 긍지를 가진 국가의 왼손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의 기본권 쟁취투쟁에 연대해야 한다.

홍세화 기획위원 hong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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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드팀전 > [퍼온글] [트랙백] 음악 취향으로 알아보는

이곳에서 트랙백해옵니다.  http://www.mediamob.co.kr/blablaman/post/tb.asp?PKId=24841

 
 
1. 현재 소장하고 있는 앨범은 몇장 정도인가? (무료 mp3 제외)
 
테입은 50여개, CD는 가요와 팝, 메탈이 50여장, 서양고전음악 CD숫자가(타이틀 수가 아닌) 250장 정도?
 
2. 특별히 선호하는 장르의 음악이 있는가?
 
서양고전음악. 성악 및 오페라를 제외하고.
 
3. 그 장르의 음악을 선호하게 된 계기는?
 
후에 두번째 여자친구가 되었던, 좋아하던 아낙 때문에 듣기 시작했고, 그 이후 방향이 완전히 돌아가버렸다. 근데 별 소득이 없었던게... 관점이 너무 틀려서 말이지... 둘 모두. 바로크와 고음악, 성악을 좋아하며 시끄러운 음악을 혐오했던 그녀, 결국 그녀때문에 이 집안말아먹을-_-취미에 발을 들여놓긴 했지만 모나고 묵직하며 어두운 소리결을 좋아하는 매너. 뭐 지금은 다 과거지사.
 
4. 당신이 생각하는 명반 베스트 파이브는 무엇?
 
가요와 팝/메탈 중에선...
Helloween, the keeper of seven keys part I, II
Dream Theater, METROPOLIS PT II
Queen, a day at the race
이상은 6집, 公無渡河歌
윤도현 2집
 
서양고전음악 중에선
글렌 굴드, J. S.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두번째 녹음
파블로 카잘스, J. S.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전곡,
마르타 아르헤리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 라흐마니노프 전주곡집
예프게니 므라빈스키, 차이콥스키 후기 교향곡집(4, 5, 6번)
 
(아... 진짜 고르기 힘들다-_-;;;)
 
5.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는 앨범이 있는가?
 
글렌 굴드의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두번째 녹음. 내게 있어서 유일하게 허용된 마약이다. 언제 어떤 상황에라도 들으면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다. 작년 가을 어떤 개 우라질 포유류에게 살인 협박을 받고 떨리는 손으로 이 곡을 들은 적이 있다. 거짓말같이도, 10번째 변주가 흐를 때 즈음 심장의 박동이 진정되더라.
 
그리고... 역시 카잘스가 연주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그중에서도 2번 "비극적" 메뉴엣. 두번째 여친과 헤어진지 삼일째, 몸과 마음으로 실감나던 어느 늦여름날 밤, 그 곡 듣다가 베게 반대편까지 젖을 정도로 울어버렸다. 지금도 매너의 누선을 가장 심하게 자극하는 선율이다.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복학한 첫 학기 어느 초여름날, 2 - 9교시까지를 밥먹을 시간도 없이 스트레이트로 뛰었던 어느날, 공학관을 빠져나오면서 아무 생각없이 CD재생버튼을 눌렀을 때 귓가에 흐르던 곳이 2악장 인터메쪼에서 3악장 피날레로 넘어가는 부분.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숨이 막혀와 계단을 걸어내려갈 수가 없었다. 그냥 그자리에 주저앉아 끝까지 들어버렸다. 꼼짝도 못하고. 그날 이후, 아르헤리치 여사는 매너의 "그녀"가 된다.
 
6. 음악을 들을때 특별히 중시해서 듣는 파트가 따로 있는가?
 
베이스 둥둥거리는거 증오한다. 무조건 베이스는 0. 뼈대. 라고 해야하나? 중심 선율을 어느 선까지 밀고 나가는지를 중시한다. 그다음 디테일을 필요할때 콕 콕 찔러주는지 살핀다.
 
7. 좋아하는 남성 보컬리스트 누구? 
 
프레디 머큐리이!!!
 
8. 좋아하는 여성 보컬리스트는 누구? 
 
김윤진, 추상미(그래. 돌던져라)
 
9. 좋아하는 밴드는?
 
Dream Theater 大人들, 귄터 반트 말년의 NDR, 알반 베르크 사중주단,
 
10. 좋아하는 연주자는 누구? (가능하다면 각 파트별로 대답하시오)
 
기타: 존 페트루치(take the time라이브 듣고 뒤집어졌음)
드럼: 마이크 포트노이(한마디만... 非人-_-;;;)
피아노: 마르타 아르헤리치(역동성),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존경, 또 존경), 글렌 굴드
바이올린: 레오니드 코간(차갑고 어둡고 무겁게 타오르는 소리)
첼로: 다닐 샤프란(음색 듣고... 이거 첼로 맞아?)
지휘자: 귄터 반트(고지식 대마왕 만세!), 라파엘 쿠벨릭(활기찬 거 하면 이양반) 레너드 번스타인(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 기복과 몰아치기). 어쩔 수 없이 써야만 하는 푸르트벵글러와 토스카니니(토스카니니쪽에 좀 더 기움. 서양고전음악 듣는 사람 치고 저 두사람 싫어하는 사람 있을까?)
 
11. 좋아하는 랩퍼는 누구?
 
랩과 힙합을 증오하는 매너. 전적으로 양놈 소굴에서 보낸 군생활 탓. 이와 함께 끈적끈적한 소리에 치를 떨어 재즈도 잘 안 듣는다.
 
12. 좋아하는 작사가는 누구?
 
청승대마왕 유희열. 가사 쓰는 거 하난 인정해줘야 하는 이적.
 
13. 좋아하는 작곡가는 누구?
 
피아노곡은 라흐마니노프. 전주곡과 피아노 연탄곡의 무채색 분위기. 피아노협주곡은 말할 필요도 없고.
 
 
14. 좋아하는 편곡가는 누구?
 
편곡가?-_-;;; 리스트가 관현악 피아노 독주용으로 편곡한 건 좋아하는데.
 
15. 좋아하는 프로듀서는 누구?
 
없음. 정확히 말해서 모름.
 
16. 공연장은 일년에 몇년 정도 찾는가?
 
1-3번 정도?
 
17.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작년 가을, 피아니스트 손열음양의 수원 필과 협연. 라흐 3번을 연주했는데 역시나. 수원 구석진 곳에서 로비에 어머니와 같이 도착한 열음양을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망설이다가 결심, 가방을 뒤져 나온, 매너가 만든 클로버 꽃 코팅한 책갈피를 건네며 떨리는 목소리로 한마디. "오늘 연주 잘 해 주세요." 고맙다는 인사를 듣고 기분 째진 매너. 그날 연주도 훌륭했고 모처에 감상문과 이 에피소드를 올렸더니 손열음양 어머니께 메일을 받았다. 고맙다고 말이지. 뭐 이후에도 몇 번 메일을 더 주고받았다는.
 
18. 꿍심을 품고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는가?
 
꿍심은 뭘. 음악 들려주는걸로 고맙지.
 
19.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팬덤에 휩쌓인 적이 있는가?
 
없다.
 
20. 정말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남성 뮤지션은 누구?
 
어디 한둘이어야지.
 
21. 정말 이쁘다고 생각하는 여성 뮤지션은 누구?
 
어디 한둘이어야지.
 
22. 남녀 불문하고 정말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뮤지션은 누구?
 
김윤아.
 
23.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람 좀 미친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뮤지션은 누구?
 
문희준(뮤지션이 아닌가? -_-;;; 다른 건 다 떠나서 입조심 좀 하지.무식한 놈 설치는게 세상에서 젤 보기 싫은건데... 웹상에서의 문희준 생매장은 진도가 너무 세게 나가긴 했지만 지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매너)
 
24. 보기만 해도 눈물이 주루룩 흐를 정도로 불쌍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뮤지션은 누구?
 
량현량하였나? 얘전에 박진영이 키운 두 꼬맹이. 뭐하다 저고생인가. 하고.
 
25.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음악과 어떤 사연? 
 
위에 썼음.
 
26. 음악을 듣고 광분해서 날뛴 적이 있는가?
 
비만 오면 November rain 귀에 걸고 나간다. Dream Theater의 take the time라이브 버젼도 추천.
 
27. 혼자 술 한잔 마실 때 추천하고 싶은 음악은?
 
기분이 좋다면 베토벤의 짝수 교향곡
기분이 더럽다면 브람스 1번
뭔가 가오잡으며 마시고프다면 말러 혹은 브루크너.
그러나. 만능은 역시나 바흐. 특히 무반주 첼로 조곡이나 골드베르크 변주곡.
 
28. 당신 인생의 주제곡을 하나 뽑으라면?
 
라흐 전주곡 5번 g단조, 작품번호 23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의 연주로. 이따위로 살아야 한다.
 
29.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 당신은 그(녀)에게 어떤 앨범을 선물하겠는가?
 
글렌 굴드가 연주한 바흐 골트베르크 변주곡 두번째 녹음
 
30. 사랑하는 사람을 당신의 방까지 유혹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거사만 치루면 보람찬
     하루가 완성되려는 찰라, 이 므훗한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기 위한 BGM이 필요하다.
     당신의 선택은? 
 
피아졸라의 탱고 엘범. 이럴땐 끈적하게 나가야 하지 않을까?
뭐 더 좋은게 있긴 하지만... 트라우마 관계로... 쿨럭;;;;
 
31. 드디어 거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서로간에 어색한 분위기가 방안을 감돌고 있다.
     이 어색함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꾸기 위한 BGM이 필요하다. 당신의 선택은? 
 
BGM... 없이... 그녀 귀에 대고 이승환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을 불러준다. 효과는? =)
 
32.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음제협: 제발 삽질들 좀 그만해라. 디지털 환경에서 음악파일 복제 막는 건 불가능하다. 이거 인정하고 난 다음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걸 인정하지 않는 논의는 다 헛지랄이라 생각한다. 근데, 과연 해법이 있을지 모르겠다. 인간이 바뀌는 거, 음반에 대한 소유욕을 모든 사람들이 가지길 바라는 것, 무리겠지...
 
33. 이 사람은 제발 음악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뮤지션이 있는가?
 
없다.
 
34. 참 괜찮은 앨범인데 아쉽게 묻히고 말았다라고 생각하는 가수나 앨범이 있는가?
 
최재훈 3집. 노래는 정말 잘하는데 곡을 못 만나 빛을 못 보는 대표적인 가수라 생각함. 3집은 그래도 버릴 게 하나도 없었음. 특히나, 히든 트렉에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사랑하기 때문에. 를 부른 건 압권.
 
35. 사실은 잘 모르는 사람인데 잘난 척 하려고 좋아하다고 거짓말한 뮤지션이 있는가?
 
레드 제플린과 건즈. 나중에 레드 제플린은 존경. 하기 시작했고. 건즈는 특정 몇 곡 빼곤 도저히 정이 안 간다.
 
36. 다룰줄 아는 악기가 있는가? 있다면 당신의 연주 18번은?
 
피아노. 체르니 30번 수준. 손땐지 몇 달 되었음. 아쉽게도 몇 주 맹연습해서 간신히 치는 '엘리제를 위하여' 그리고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K545(미스터치 백만개와 함께-_- 좀 엇나가는 말인데, 이 곡을 한참 연습하던 작년 말 올해 초, 글렌 굴드의 동곡 녹음을 듣고 처음으로 내 손을 저주하며 절망했다. 어떻게 저 박자감각과 저 템포, 저 가벼움이 나온단 말이더냐!)
 
37.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는 사람 중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배우 겸 가수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 최고다.
 
38. 남들은 다 좋아서 죽으려고 하는데 혼자 별로 라고 생각한 뮤지션 및 노래가 있는가?
 
비와 세븐. 매너가 남자라서 그럴지도.
 
39. 남들한테는 창피해서 말 못했지만 '우와~ 이 노래 죽이는데?'라고 생각해서 몰래
     들으면서 좋아라 한 노래가 있는가?
 
기억이나 하실려나? 벅. 이란 애들의 '맨발의 청춘'과 인순이 아줌나의 '또' -_-;;;
 
40. 음악은 당신 인생에서 어떠한 의미인가?
 
없으면 난 뭐하고 쉬지? 걸어다니는 재미의 절반이 떨어져 나가겠군. 기대 쉴 곳도 하나 없어지는거고. 그리고, 그 선율 속에 재워놓은 추억과 기억은 어이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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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드팀전 > 매너님에 설문에 대한 답글

1. 현재 소장하고 있는 앨범은 몇장 정도인가? (무료 mp3 제외)
 
테입은 전부 버렸음 늘어나서..., LP는 메틀과 프러그레시브 등 해서 300여장,CD는 800장 정도 되는데 클래식이 80%정도고 나머지는 재즈랑 블루스랑
 
2. 특별히 선호하는 장르의 음악이 있는가?
 
요즘은 클래식을 많이 듣고 재즈도 즐겨듣습니다.
 
3. 그 장르의 음악을 선호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때부터 팝이랑 락을 무지하게 들었는데 듣다가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대학교때부터 클래식을 들었죠. 재즈랑 블루스 음악도 대학교 때부터 많이 들었던 것 같구.월드뮤직은 복학 하고 나서 음반들이 많이 나오면서 들었습니다. 
4. 당신이 생각하는 명반 베스트 파이브는 무엇?
 
대중음악중..
레드제플린 초기 음반
알쿠퍼의 수퍼세션 음반
듀언올맨 앤솔로지 음반
소니 롤린스의 색소폰 콜로서스음반
존 콜트레인의 블루트레인 음반
 
 
서양고전음악 중에선
브루노 발터의 베토벤 6번
푸르트뱅글러 베토벤 9번(루체른 실황)
디누리파티 브장송 라이브 음반
카라얀의 브루크너 8번
필립헤르베게의 마태수난곡
 
  
5.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는 앨범이 있는가?
 
<레드제플린 전집>- 중학교시절 부터 한푼 두푼 모아 레드제플린 음반 LP를 샀다. 한장 한장 쌓일때마다 뿌듯함이 밀여왔다.전작주의자들이 느끼는 희열이 그런거겠거니 생각한다. 
<존엘리엇 가디너의 마태수난곡>-지금 가장 좋아하는 마태수난곡은 필립헤르베게의 것이다.하지만 처음 들었던 가디너의 마태수난곡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후에 리히터의 연주도 들어봤는데...너무 묵직해서 무게감에 짖눌렸다. 마태수난곡은 불꺼놓고 앉은 자리에서 내리 석장을 다 들었다.진짜 죽이는 경험이었다.
<요요마의 아팔래치아 왈츠>- 별로 알려진 음반은 아니다.개인적으로 소중하다. 한때 집을 못구해서 여관생활을 10개월 한 적이 있다. 새벽2시에 일이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썰렁하고 황폐했다.그때 침대위에 누워서 포터블 플레이어에 이 음반을 꽂았다. 겨울은 봄이 되고 얼음은 살며시 녹는다. 몸은 황량한 여관방에 있지만 마음은 넓고 푸른 풀밭위에서 노닌다. 내 눈 앞에 끝을 알 수 없는 초원을 만든 음악이 바로 이 음반이다.다 듣고 나면 늘 장자의 '호접몽'이 떠올랐다.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음악이 세상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순간 느끼게 해 준 음반이다.
 
6. 음악을 들을때 특별히 중시해서 듣는 파트가 따로 있는가?
 
오케스트라는 밸런스와 금관. 독주는 당연히 음색과 악기 연주자의 절묘한 조절능력을 듣는다.
 
7. 좋아하는 남성 보컬리스트 누구? 
 
로버트 플랜트,데이빗 커버데일(딮퍼플과 화이트스네이트 보컬) ,주세페 디 스테파노
 
 8. 좋아하는 여성 보컬리스트는 누구? 
 
마리아 칼라스,메르세데스 소사
 
9. 좋아하는 밴드는?
 
레드제플린, 올맨 브라더스 밴드,
 
10. 좋아하는 연주자는 누구? (가능하다면 각 파트별로 대답하시오)
 
기타: 듀언올맨,BB킹,제프벡,데이빗 러셀
드럼: 어빈존스(존콜트레인 멤버), 아트 블레키
피아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머레이 페라이어, 미켈란젤리
바이올린: 다비드 오이스트라흐,헨릭 쉐링
첼로: 피에르 푸르니에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푸르트뱅글러
 
11. 좋아하는 랩퍼는 누구?
jay-z 는 블루프린트 음반 듣고 뻑 갔다.
 
12. 좋아하는 작사가는 누구?
 
동물원 시절 김창기 
 
13. 좋아하는 작곡가는 누구?
 
베토벤,브루크너,말러, 존 레논 
 
14. 좋아하는 편곡가는 누구?
 
모른다
 
15. 좋아하는 프로듀서는 누구?
 
퀸시 존스. 근데 그의 솔로 음반이 훨씬 낫다. 
 
16. 공연장은 일년에 몇년 정도 찾는가?
 
3-4번 정도?
 
17.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몇년전 본 런던 필 공연,차이코프스키 5번을 했는데 현의 질감이 국내오케스트라랑 다르더군. 
 
18. 꿍심을 품고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는가?
 
없다
 
19.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팬덤에 휩쌓인 적이 있는가?
 
없다.
 
20. 정말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남성 뮤지션은 누구?
 
아하 시절 모튼 해킷 
21. 정말 이쁘다고 생각하는 여성 뮤지션은 누구?
 
없다
 
22. 남녀 불문하고 정말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뮤지션은 누구?
 
잘나갈 때 리키 마틴 
 
23. 아무리 생각해도 이 사람 좀 미친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뮤지션은 누구?
 
없다.다 먹고 살자고 하는건데.....
 
24. 보기만 해도 눈물이 주루룩 흐를 정도로 불쌍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뮤지션은 누구?
 
로니 제임스 디오 (레인보우/디오의 보컬)
 
25.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음악과 어떤 사연? 
 
너무 많다.시의적절할때 시의적절한 음악이 나오면....
 
26. 음악을 듣고 광분해서 날뛴 적이 있는가?
 
고3때 모의고사 잘 못보고 와서 오지오스본 2집을 집 떠나갈 정도로 크게 틀고 발광했다. 
 
27. 혼자 술 한잔 마실 때 추천하고 싶은 음악은?
 
스티브 레이본의 더블트러블 음반
에릭 클립튼 부도칸 라이브음반
존콜트레인/쟈니하트먼 듀엣음반
캐멀의 스테이셔너리 트레블러
알란파슨스 프로젝트 암모니아 애비뉴
알버트 킹의 베스트 음반
빌리 홀리데이 음반
월드뮤직 남과 여 컴필레이션 음반
 (술먹을 때 클래식 들으면 술 ...깬다)
 
28. 당신 인생의 주제곡을 하나 뽑으라면?
 
프리드리히 굴다의 솔로음반 중 자신이 작곡한 '아리아'  쇼팽같기도 하고 모짜르트 같기도 한데 결국 듣다보면 뽕기있는 가요풍이다. 가끔 이 음악을 들으며 이렇게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29.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 당신은 그(녀)에게 어떤 앨범을 선물하겠는가?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30. 사랑하는 사람을 당신의 방까지 유혹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거사만 치루면 보람찬
     하루가 완성되려는 찰라, 이 므훗한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기 위한 BGM이 필요하다.
     당신의 선택은? 
 
부드러운 재즈면 안될까... 웨스트 코스트 계열로 ...커티스풀러,게리 멀리건,쳇 베이커 정도
 
31. 드디어 거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서로간에 어색한 분위기가 방안을 감돌고 있다.
     이 어색함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꾸기 위한 BGM이 필요하다. 당신의 선택은? 
 
모르겟군. 그냥 처음 틀었던 거 한번 더 돌린다.
 
32.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창작 의욕을 저하시킨다.가수들도 먹고 살아야지 음악이든 뭐든 할거 아닌가.우리의 저작권은 너무 널널하다. 공짜 듣는 거 싫어하는 사람 어디있겠냐만 만드는 사람도 생각해야지 되지 않을까.
 
33. 이 사람은 제발 음악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뮤지션이 있는가?
 
없다.다 먹고 살려고 하는 거니까...열심히들 해라. 
 
34. 참 괜찮은 앨범인데 아쉽게 묻히고 말았다라고 생각하는 가수나 앨범이 있는가?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아는 걸텐데...
조동익,이병우의 <어떤날> 음반들 , 루시드 폴의 음반 , 노바소닉 2집 
 재주소년 음반,동물원 멤버중 박기영의 솔로음반
 
35. 사실은 잘 모르는 사람인데 잘난 척 하려고 좋아하다고 거짓말한 뮤지션이 있는가?
 
킹 크림슨. 그들의 에피타프 음반 하나 들었는데...에피타프가 워낙 유명해서..나머진 전부 전위음악같았다.근데 워낙 프러그레시브계에선 유명하니까 좋아하는 척 했다.
 
36. 다룰줄 아는 악기가 있는가? 있다면 당신의 연주 18번은?
 
기타 좀 쳤는데...손 안댄지 10년 넘어간다.
 
37.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는 사람 중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배우 겸 가수는?
 
오페라 가수들은 다 그런데...실제로 본적은 없어서....
 
38. 남들은 다 좋아서 죽으려고 하는데 혼자 별로 라고 생각한 뮤지션 및 노래가 있는가?
 
신해철,이승환
 
39. 남들한테는 창피해서 말 못했지만 '우와~ 이 노래 죽이는데?'라고 생각해서 몰래
     들으면서 좋아라 한 노래가 있는가?
 
몰래 안 듣고 즐겨부른다.몇소절만... 잭스키스의 <폼생폼사>
 
40. 음악은 당신 인생에서 어떠한 의미인가?
 
내 가장 오래된 그리고 오래될 친구이다. 어떠한 순간에도 외면치 않을 좋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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