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듯 생택쥐베리는 어린왕자로 처음 내 속에 발을 들였다. 그땐 이 소설이 무슨 내용인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손톱에 봉숭아 물이 들듯이 아리아리한 그리움이 젖어왔다. 어린왕자를 읽기엔 너무 나이들어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괜스런 죄책감에 저자의 다른 책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