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진보 - 카렌 암스트롱 자서전
카렌 암스트롱 지음, 이희재 옮김 / 교양인 / 200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녀가 되려다가 실패한 사람, 학자와 교수가 되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실패하고, 임시 교사 자리마저 쫓겨나고 만다. 신앙조차 잃었다. 수녀 시절 이야기를 쓴 <좁은 문으로>가 인기를 얻자 방송 진행자가 되었지만 그것도 잠깐일 뿐 다시 길을 잃었다.  

방송 진행자 시절 우연히 방문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이슬람교에 끌린 카렌은 <마호메트> 평전을 쓰게 되고 이슬람교도들의 환영을 받게 된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모두 한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된 카렌은 독학하면서 <신의 역사>를 쓰기 시작한다.  

카렌은 소녀 시절 맛보지 못한 초월과 외경, 경이의 순간을 공부하면서 체험했다. 수녀 시절의 인격 신앙으로 되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불교까지도 포함한 모든 종교에 공통된 것, 곧 '공감'의 신앙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어떤 종교적 관념, 교리, 영적 체험, 봉헌 의식이 옳은가 옳지 않은가를 판가름하는 유일한 잣대는 그것이 실제로 공감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신을 알고 나서부터 내가 더 따뜻하고 마음이 넓어져서 사랑을 베푸는 행동을 하게 되었다면 그렇게 만든 신학은 훌륭한 신학이다."(492쪽)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그런데 사람들은 다른 쪽 문은 쳐다보지 않은 채 닫힌 문만 바라보며 가슴 아파한다고 헬렌 켈러는 말했다. 카렌은 여러 차례 문이 닫히는 것을 경험했지만 늘 새로운 문을 열었다. 그리고 카렌이 연 길은 종교 간의 화해를 이루는 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