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김인식의 감독이란 무엇인가
김성근.김인식.손윤.유효상 지음 / 새잎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야구장에 가본 적은 한번도 없다. 야구는 TV 중계를 몇번 본게 전부다.

야구에 관해서 아는건 전부 만화책에서 배웠다. 만화 보는걸 좋아해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보기에 웬만한 스포츠는 모두 만화로 배웠다. 만화로 야구를 배워서 그런지 가끔 TV중계로 야구를 보면 재미가 없다고 느꼈다. 만화에서는 선수들의 심리상태를 자세히 알려주고 투수가 던지는 공이 어떠한지 지금 펼쳐지는 플레이가 어떤것인지 클로즈업으로 캐릭터들의 표정까지 아주 자세하게 나오는데다 만화 특유의 과장이 들어가니 긴장감 있고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실제 경기는 이렇다할 특별한 플레이가 나오질 않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아 대체로 초반 부분만 보다가 지루함을 느껴 채널을 돌리곤 했다. 좋아하는 팀도 선수도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러던 내가 베이징 올림픽때의 금메달과 WBC 경기를  TV중계로 보고 진짜 야구도 재미가 있다고 조금은 생각하게 되고 요 근래에 읽었던 야구소재 소설도 모두 재미있게 읽었던게 계기가 되어 이 책을 접하게 됐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그리곤 빠져들었다.

이 책 재미있다. 야구를 잘 몰라도 재미있다. 이건 야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야구팀을 이끌어가는 감독이 말하는 리더쉽에 대한 이야기와 야구계의 현실과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 등 야구에 대한 두 감독의 이야기라서 야구 초보자인 나도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야구에 대해 더 잘 알고 야구팬이라면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을것이다. 중간중간 감독으로 있었던 팀에서의 일화나 경기에서 벌어진일,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는 전혀 모르는 일들이라 이해도가 떨어져서 아쉬웠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 사진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사진에 대한 설명이 하나도 없다. 간단하게 언제 어디서 누구와 찍은 사진인지 알수가 없어 그 점도 아쉬웠다.

 

한 주제에 대해서 두 감독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와서 두 감독의 생각을 비교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처음엔 무척 다른 야구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뒤로 갈수록 방법은 다를지 몰라도 두 감독이 생각하는 바는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를 사랑하는 두 감독의 기분이 읽는 나에게까지 전해졌다.

 

책 내용중에 두 감독 모두 학생 야구가 학업과 병행되지 않고 있는것을 걱정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학생때부터 학업은 등한시하고 프로처럼 오로지 야구만 하다보면 후에 야구를 그만뒀을때 할 수 있는게 없어서 방황하는 야구인들에 대한 걱정이었다. 꼭 공부를 잘하지 않더라도 또래의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받고 일반상식을 키워나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참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요새 TV를 보면 아이돌들이 참 많이 나온다. 나이를 보면 10대가 많다.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해야하는 나이이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고 열심히 하는것은 참 좋은 일이지만 가끔 예능같은 곳에서 학교에 나가서 수업을 들었다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적인 것들을 모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다. 저 수많은 아이돌 중에서 5년뒤 10년뒤에도 TV에서 볼 수 있는 이들은 몇명 되지 않을텐데 아이돌을 그만둔뒤에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얼마나 될지 걱정이 된다. 이런것은 야구나 아이돌뿐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도 마찬가지다 너무 어린나이 때부터 학업을 포기하고 한가지에만 몰두하는것은 무척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야구를 보통 인생에 비유를 많이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이유를 알것도 같다.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리더쉽을 배우고 싶거나 누군가를 이끌어줘야 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것 같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