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해링 LOVE, BABIES 세트 - 전2권 키스 해링 재단판 컬렉션 시리즈
키스 해링 지음, 호란 옮김 / 망고미디어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키스 해링, 이름이 그다지 낯설지 않았다. 근데 누구였는지도 기억에 없다. 누구였더라?

토닥토닥 검색을 해본다. 그의 얼굴을 보고 스크롤을 도글도글 굴려서 이미지를 살펴본다.

여기서는 누구나 ~!’하게 될 것 같다. 어디선가 한번쯤은 본 기억에 있는 그림들이

조르륵 펼쳐지고 있으니까. 이번에 그 키스 해링의 그림이 시리즈로 묶여서 나왔다.

4권으로 기획되어 있고, 일단 기다림에 지치지 말라는 의미인지 모르겠으나 2권이 먼저

나왔다. 그리고 그게 바로 ‘love’‘babie’. 작가는 키스 해링, 옮긴이는 호란.

가수 호란 맞다. 그러고보니 이전에도 이 분 어떤 만화를 옮기지 않았던가?

이 시리즈를 통한다면 키스 해링의 예술 세계에서 정수를 만나게 되는 것이라고 책소개글에

쓰여있는지는 모르겠고, 일단 이렇게 해석해서 기억하고 있다. 만화도 좋아하고, 그림책도

그만큼 좋아하다보니 때때로 챙겨보고 있는데 이번에는 키스 해링과 만나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은 키스 해링의 시에 그림을 맞춰 선택하는 형식으로 구성한 것이라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과연 저 문장에 이 그림을 반드시 선택해야 했을까

싶기도 하고, 그 그림이 최선의 선택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겠구나 싶기도 했지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페이즈를 쓱쓱 잘 넘어간다. 두꺼워서 읽는데 시간이 필요한 책도

아니고, 그림이 주인공인지라 금새 마지막 페이지와 만나게 된다.

서운한 마음에 다시 한번 처음부터 넘겨본다. 삭삭삭..페이지 넘기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바지런하게 몇 번이고 이 책을 보고 또 보았다. 볼 때마다 뭔가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이 되니까 키스 해링이 직접 쓴 그 원문이 궁금해진다. 그는 어떤 표현을,

어떤 단어를 사용했을까 알고 싶어진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여백도 많은 페이지 한 켠에

원문 좀 실어주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도 했었다. ...없으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내가 직접 찾아볼 생각이지만. 일단 시리즈가 2권만이 나왔고, 나머지 2권이 곧

출간될 예정인데다 이 책이 인기가 넘 많아서 개정증판이 될지도 모르니까...그때는

큰 무리가 아니라면 원문 넣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서...주절주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원문이랑 번역을 함께 배치하면 자칫하면 책이 엄청 촌스러워질 수

있다는 건 알지만 방법이 있지 않을까? 출판 전문가님들이라면 어떻게 슈퍼맨처럼 해결해

주시지 않을까? 책도 너무 예뻤고, 사은품으로 함께 온 백은 너무나도 귀여웠다. 키스 해링은

자신의 작품이 일상 생활에서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기를 원했다고 하던데, 그 취지에 딱

맞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 이 백을 퀼트가방으로 삼았다. 매주 한번씩

퀼트를 하러 갈 때 이 가방이 나와 함께 길거리를 거닌다. 손잡이는 퀼트방을 다니면서

조금 수정해볼까 생각 중이긴 하지만... 어쨌든 마음에 든다.

책도 마음에 들었고, 그림도 좋았고, 키스 해링의 그림이 그려진 가방을 살랑살랑 흔들며

퀼트방에 가는 것도 기분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을 알게 되면서 키스 해링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게 되었다는 게 무엇보다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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