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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기술 - 심리학이 알려주는 소통의 지도
대니얼 J. 시겔 지음, 오혜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타인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가 자신의 마음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에 달려있다!’
띠지에 적혀있는 이 문장에 공감했기에 이 책을 끝까지 읽어낼 수 있었다.
내 마음을 읽어낼 수 없고, 나 자신도 내 마음을 알 수 없어서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
상태라면...과연 그런 상태의 내가 타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으리라는 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스스로의 마음의 무게가 너무 무겁고
그 무게로 매일이 힘겹다면, 그에게 타인을 배려할 여력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거기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고 싶었다.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건 ‘마인드사이트’라는 것이다. 사례로서 여러 명의 상처받은 사람들이
소개되고 있고, 그들의 안 좋은 상황 그리고 마인드사이트를 그들의 상황에 적용시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마인드사이트의 활용방법까지 알려주고 있으니까 책을 읽는
사람이라도 관심만 있다면 스스로에게 실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말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심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혼자서 마인드사이트를 실행할 수
있을런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의 조력이 있을 때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여기에서 소개되고 있는 사례의 사람들은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있었고, 혼자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상태이기에 저자의 도움을 받아서
그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전문가의 도움없이 개인적으로
마인드사이트를 시도하는 게 과연 효율성이 있는 것일까 싶어진다.
그러니까 한 가지 방법론으로써, 그러니까 평온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을 조율하는 법에 대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어긋나 있는 무언가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면
이 책이 아니라 이 책의 저자와 같은 사람의 조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졌다.
‘마음을 여는 기술’을 읽으면서 마인드사이트 자체에 대해서보다 그 방법론을 적용해서
회복 단계를 거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시선이 갔다. 그들은 보면서 지금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대로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거기에는
내가 의식하지도 못한 채 숨어있는, 때로는 내 의식이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덮어버린
무언가가 작동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그걸 그냥 지나쳐버린다면 그 상태로
계속 살아가야 할 지도 모르겠다 싶었을 때, 마음이 순간적으로 서늘해졌다.
마음도 몸과 똑같지 않을까. 감기에 걸렸을 때 약을 먹고, 넘어져서 상처가 났을 때
반창고를 붙이는 것처럼 마음이 아플 때도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하지 않을까.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