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도둑
마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너무나도 참신하고, 신기하고, 동화같고, 믿기 힘든 동화속의 이야기처럼 따뜻하기까지 한

아름다운 성장소설을 보는 기분으로 이 책을 보았다.

마크 레비는 <낮>이라는 작품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던 작가였는데, 그 작품이 너무나도 몽환적이면서도

생경하게 다가왔던 느낌이 있어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터라 콕. 찝어놓았었는데 이렇게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작품을 펴놓다니, 정말 작가는 작가로구나. 하는 느낌이 많이 들더라.

상상력이 풍부하고 또 뭔가 이러저러한 생각과 상식들이 복합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소설이야말로

하나의 분야를 제대로 파고드는 백과사전을 종류별로 모아놓은 듯한 느낌이 들게한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는데

바로 마르크 레비의 책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듯 하다. 아예 두번째 만남을 통해 이제는 열혈팬을

자처해야 할 것 같다. 친한 지인께서 마르크 레비의 옛날 작품은 <저스트 라이크 헤븐>을 보고나서

영화까지 강추!! 해주시면서 엄지 손가락을 번쩍 치켜올리곤 하셨었는데, 하루빨리 그 작품 또한 마스터해야 할 듯!

다른 사람의 그림자를 훔칠 수 있다는 능력자체가 어떤 것인지 한 번에 와닿지 않고, 또 그런 능력을 가지고

도대체 무얼 할 수 있단 말인가... 하면서 하필, 소년은 많고 많은 초능력 중에서도 그런 (별다른 쓸모가 없어보이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을까. 하면서 나의 모자란 상상력의 밑바닥으로는 전혀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림자를 훔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렇게 훔치게 된 다른 사람의 그림자와 함께

대화까지 나누게 되는 장면을 볼 적에는 정말, 역시! 마르크레비!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이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wow~ 감탄을 금치 못하겠더라.

같은 나이 또래에 비해서 키도 작고, 별다르게 친하게 지내는 사람 하나 없는 그런 소년에게는 그런 친구 대신

다른 사람의 그림자를 훔칠 수 있는 아주아주 놀랍고도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그렇게 훔치게 된 그림자들은

그 소년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이야기를 해 주게 된다. 주인들은 절대 밝히고 싶어하지 않는 진실들과 속내를

소년과 함께 이야기하고 서로의 고민을 마음 대 마음으로 함께 공감하고 나누어가면서

소년은 그런 그림자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고자 한다.

소년의 이러한 어린 시절을 그리고 있는 1부와 함께, 뒤에 이어지는 2부에서는 훗날 의사가 될 이후의 소년이

어떠한 어린 환자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에 그림자를 훔치곤 하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잊고 있었던 본인의 어린시절의 꿈이 또한 함께 떠오르면서, 우리가 길다면 길고 짧다면 허무하리만큼 짧은

우리들의 인생에서 겪게 되는 아주 작고 사소한, 일상적인 사건과 관계들 속에서 놓치는 것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함께 재조명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간간히 드러나는 마르크 래비의 위트와 함께,

동화적이고 순수한 이야기가 동시에 녹아들어 있어, 보는내내 엄마미소 짓게 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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