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모른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 - 나의 자존감을 보살피는 심리학
슈테파니 슈탈 지음, 김시형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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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_자존감, 나를 안아주기.
자기 개발서, 기초 심리학 도서에서는 어떤 문제에 직면한 인간들에게 여러 가지 해결책들을 제시해준다. 이 책도 그런 책들 중 하나다. 그럼에도 참 좋다라고 생각했던 것은 그 해결책에 다가가는 징검다리 같은 책이었기 때문이다.
자존감을 높인다는 것은 나를 좀 더 꽉 안아주고 응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존감이 높으면 날 선 공격들에서 나를 지켜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만 모른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 5장 “비판 한 마디에 무너지지 않기”에서는 우리가 무너지는 순간들을 하나씩 짚어주면서 왜 그랬을까, 하는 원인들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타인의 ‘말’에 공격을 받아 무너진 게 아니라 내가 이미 무너지고 있지 않았나, 혹은 내가 이미 터질 것 같은 상태였지 않았나 돌아보는 물음들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그 전 챕터들에서도 그랬지만 특히 이 챕터에서 깃털처럼 가벼워진 내 자존감이 왜 그랬을까 하는 질문을 되물을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자존감 책에 대한 서평은 선뜻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 읽고 느끼는 감정들이 정말 다양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깨달음을, 누군가는 슬픔을, 누군가는 형용할 수 없는 오묘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그저 읽어보시라고 권유하고 싶다.
버트런드 러셀은 인생에서 회의감을 느끼며 어린 나이에 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훗날 삶의 가치에 대한 글을 남기는 세계적인 철학자로 거듭난다. 그의 자서전 프롤로그는 이런 말이 적혀있다. “이것이 내 삶이었다. 나는 그것이 살아볼 만한 삶이었다고 생각하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그 삶을 다시 살아보고 싶다.”
그가 이러한 삶의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은 바로 ‘자존감'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죽음을 이겨낸 그가 존재 자체만으로 단단해졌기에 회의를 넘어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의 삶에서 지금 순간을 ‘살아볼 만한 순간’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혹은 그렇지 않다면 왜 그러한 결론이 나오게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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