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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시트러스] 꿈꾸는 조교사의 이상적인 주인님 - 시트러스 코믹스
야에자키 라이 지음 / ㈜에이블웍스C&C / 2022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지에 이끌려서 샀어요. 사서 보니까 표지 다음 장에 바로 나오는 컬러 일러스트도 굉장히 맘에 들어서 아 건졌구나! 싶었습니다.
마츠자카는 인간 경매장에서 일하는 조교사입니다(인간 경매라니... 머리를 비우고 보는 편이 좋겠죠^^,,, 뒤에 이 경매장의 취지나 운영방식이 나오는데요. 팔리는 아이를 위한 어느 정도의 안전망이 있음이 밝혀지지만 결국 사람 파는 경매장인 게 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나참). 경매장 사장에게 입은 은혜가 있어 조교사로 일하고 있죠. 조교받은 아이들이 마츠자카를 다정하다 평할 정도이니 평판은 꽤 좋은 편인 듯합니다. 하지만 마츠자카는 사실 조교하는 쪽보다는 조교 당하고 싶은 쪽이었습니다. 이런 마츠자카를 알아본 손님, 쿄우는 마츠자카에게 접근하여(물리) 함께 즐거운 뜨밤을 보낸 뒤 마츠자카를 3억엔에 데려옵니다. 사고 팔리는 관계로 시작했지만 결국 연인이 되는 달달한 얘기로 끝나죠.
솔직히... 쿄우가 많이 부러웠습니다. 3억엔에 마츠자카를 데려가는 재력도 재력이지만 마츠자카를 어떻게 알아봤는지ㅜㅜ 하 몸 좋아, 체력 좋아, 성격 좋아, 주식 잘해, 일 잘해, 좋아하는 사람에게 헌신적이야, 밤에는 귀엽고 앙큼하게 유혹도 잘해... 진짜 쓰면서도 부럽다...
조교라는 말 때문에 SM, 돔섭 같은 내용을 생각하는 분도 계실 듯한데(저는 그랬거든요) 본격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한 스푼 조미료처럼 들어간 정도? 뭐가 있었는지 반추해 봤더니 생각보다는 플레이가 조금 더 있네요. 두 스푼 들어간 정도입니다. 그래도 뭐랄까 플레이 좋아하는 연인 같은 느낌이라 어쨌든 달달합니다(개인적인 의견으로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음. 하지만 달달한 건 사실이에요).
이 달달한 이야기 뒤로는 음침한 사회부적응자 동정남(본인이 직접 말했습니다 그치만 아시죠? BL에서 음침남은 또 다른 계열의 미남임을...)과 싸움 잘하는 의로운 날라리(?) 얘기가 이어집니다.
상사가 일감을 몰아주는 탓에 오늘도 야근 후 지친 몸으로 퇴근하던 후지카와. 그런데 불량배와 부딪혀 삥 뜯기게 생겼습니다. 너무 지친 탓인지 자포자기하며 될 대로 돼라 싶을 때, 사노가 등장해 그(와 지갑)를 구해주죠. 하지만 이미 후지카와의 마음은 꺾여서, 사노에게 '나 같은 음침한 사회부적응자 동정남' 운운하며 어차피 뺏겼을 지갑이니 구해준 대가라 치고 가져가라 말합니다. 하지만 사노는 지갑 대신 다른 부탁을 들어달라며 후지카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죠^^
야근 러시로 지쳤을 텐데 후지카와... 체력이 좋더라고요^^! 또 사노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자신을 바꿔가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그래도 난 음기남 느낌도 좋았는데 양기남이 되어 조금 아쉬웠다, 후지카와야... 그래도 좋지만 응)
사실 이야기가 새롭지는 않았지만 다 쉽게 좋아할 수 있을 만한 캐릭터라 편히 읽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작화! 얼굴(표정도요) 예쁘고 몸 예쁜 것도 좋은데 가독성도 높았어요ㅜㅜ 씬 볼 때 종종 이게 팔인가? 누구 팔이지? 아니 다리인가? 이게 무슨 자세지? 싶을 때가 있는데 이 책 볼 때는 그런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장면 다 알아보기 쉬웠습니다. 음영이나 선도 깔끔해서 진짜 좋았어요. 조금 슬픈 건 검열도 너무 깔끔해서 중요부위가 존재하는지 아닌지 모르겠다... 싶은 컷도 있었다는 점?
작가님 후기에 따르면 상업 만화 제안을 받고 처음 그려본 만화라 이것저것 배워가며 그리셨대요. 어떻게 이렇게... 흡족한 만화를... 감사합니다... 이게 첫 작이라니 차기작이 기대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지금 당장 더 보고 싶은데 이전 작이 없어 아쉽기도 해요ㅜㅜ. 재탕이나 해야겠다...
한 줄 추천: 근육 가득한 떡대수 좋아하는 사람의 필독서
(이만큼을 쓰고 한 번 날려먹었는데 다시 썼습니다 아시겠나요 저의 진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