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바보같은 역사는 반복되는가
빌 포셋 지음, 김신태 옮김, 박사영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왜, 바보같은 역사는 반복되는가'의 제목과 함께
'역사의 교훈을 통해 끝내 배우지 못하고, 또 다시 반복하겠는가?'의 질문을 던진다.
나는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 책을 읽고 나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만들어 온 역사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2012년에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해 있던 연합군들은 키로스와 알렉산더가 직면했던 것과 똑같은 문제들에 맞닥뜨리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이 지역의 사람들과 지형의 본질 때문이다. 통합된 '하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도 위에서는 하나의 나라로 존재하지만, 정작 국민들의 마음속에서는 국가로 존재하지 않는다.
지형은 언제나 아프간 사람들을 갈라놓았으며, 각 계곡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보다 큰 추상적인 개념의 땅 덩어리보다는
그들 자신의 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p.18)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노예 제도는 개탄스럽기 짝이 없는 제도다.
 그러나 노예 매매는 노예들의 개인적 자유를 넘어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낳았다.
 아프리카의 가족들과 부족들은 그들의 인구를 대부분 빼앗기고 와해되었다.
 우리는 아프리카를 단지 서양의 양심에만 맡겨야 하는 불운한 대륙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p.90)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지만 대개의 사람들에게 아프리카는 그저 미지의 땅이다.
그리고 지독한 가난과 에이즈로 점철된 곳, 최근에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서 아프리카는
특히 사람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 세계가 버린 땅으로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볼 때 주기적으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도 어쩌면 감기같은 것일 수도 있는데,

세계화때문에 바이러스가 퍼지는 속도는 빨라지고, 아프리카에 대한 오해를 하지는 말아야 하는데,,,

나 역시도 아프리카 대륙을 그저 하나의 큰 덩어리로만 보고, 생각하고자 했다. 이 얼마나 무지한가.

때마침 '썰전'에서 강용석 변호사의 말이 생각이 나더라. 아프리카에 대한 내 선입견을 부셔버렸다.

 

다양한 문화와 역사, 그들만의 전통이 그곳에도 있는데, 우리는 너무 아프리카를 모른다.

 


세르비아의 한 테러분자의 행동으로 세계는 유례없는 첫 번째 세계 대전을 맞이했다. 

 


'테러분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목표물의 가장 큰 약점이 드러나는 상황 같다.
 테러분자들은 보편적인 사람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황제를 다이너마이트로 죽이든, 세계무역센터로 비행기를 몰고 뛰어들든,
 사건을 접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그들이 예상했던 바와 몹시 다를 때가 많다.'    (p.65)

 

테러가 갖는 힘은 물리적 파괴력보다 사람들의 불안과 공포의 심리에 있다.

개설적인 역사서보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의 난이도와 깊이는 꽤 있는 편이다.
함부로, 쉽게 생각하고 이 책을 읽다가는 자신의 지식이 얕음을 깨달을 수 밖에 없다.
나 역시도 역사에 대해서는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자만이었음을 깨닫는다.

 








 

 

이 책을 읽으려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물론이거니와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특히 세계사에 대한 기초적인 역사 상식, 위치, 지명, 국가명 정도는 알아야 이해가 쉽다.

 

다만 저자는 세계사를 주도해왔다고 보는 소위 서양의 입장에서 바라 본 역사를 서술한다.

동양적인 역사와 문화, 중요성, 예를 들어 유교나 불교와 관련된 부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 저자의 성향까지는 알 수 없으나 이 책은 서양인의 시각에서 본 서양사, 경제사라고 생각된다 ]

 

 

'정부는 종이 같은 가치 있는 물품을 가져다가 그 위에 잉크를 몇 방울 뿌려서,
 전혀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다.'
- 루트비히 폰 미제스 -

 

개인적으로 반복이라는 단어에 그리 부정적인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겉보기에는 비슷하지만
수백만년 동안 지켜 온 인류와 인류가 만든 역사는 조금씩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을 해 왔으며
앞으로도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바보같지만 수많은 실패를 통해 인류가 발전해 온 것처럼 말이다.
저자가 이 책의 머리말에서 쓴 관점을 떠올려 본다. 그는 그래도 인류와 역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왜 바보같은 역사는 반복되는가'라는 이 책의 제목,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한다.
결국 역사도 인간이 만드는 것, 신神이 아닌 인간이기에 실수는 반복될 수 밖에 없으니까.
어쩌면 내가 알고 있는,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에 대해서 이 책은 표지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Why'라는 의문과 함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사실에 대한 역사적인 유례와 사실을 추적하고 있다. 

 

 

이 책은 제목이 주는 느낌과는 달리 파멸과 비통의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단지 이 책의 제목은 우리들이 오늘날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역사로부터 배워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며,
결코 그 문제점들이 우리가 극복할 수 없는 것들이라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이 세상이 겪고 있는 끔찍한 재난과 붕괴, 그리고 곤혼스러운 난제들을 피력하고 있는 이 한 권의 책속에서
당신은 일말의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지도 모른다.
책을 쓴 저자로서, 내가 낙관적인 어조를 택한 점에 대해서는 굳이 변명을 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이 내 자신만의 해석이기 때문이다.
나는 '물 잔에 물이 반이나 차있다'라고 보는 관점을 선택했을 뿐만 아니라,
그 물 잔이 또한 가득 채워질 수 있다는 믿음을 고수한다.    (p.7) 

 

이제까지 뻔한 통사적인 역사적 서술이 아닌 시공간을 아우르는 역사적 관점에 대한 서술이네.
'매일경제출판사'에서 저작권을 갖고 있고,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경제에 포커스가 맞춰줘있다.
이 시대의 손꼽히는 석학 중 한 사람인 빌 포셋이 썼지만 일부는 한국적인 상황과는 다를 수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대학 학위가 안정된 직장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우리는 적어도 교육에 관해서라면, 하나의 옷이 모든 사람들에게 다 맞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중산층을 보호하기 위해선느 현재의 교육 제도를 자녀들이 합리적인 보수를 받고 일할 수 있는
 직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알맞게 준비시켜주는 것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p.329)

 

세계 최고의 고등교육, 엄청난 교육열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세계적인 대학교 진학률의 우리나라에서
법과 제도의 변화보다는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가 더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법과 제도가 바껴도,
아니 대한민국에서 법과 제도를 바꾸는 일도 어렵거니와 대학 입학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는 있는 것일까?

 

 

 

세상 영원한 것은 없다. 로마 제국도, 몽골 제국도, 대영 제국도 그러했다.
그러니 지금의 세계 경찰과 초강대국의 미국의 세상도 영원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결국 예언자나 점술가처럼 앞날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어도 적어도 인간의 역사를 통해서
우리는 반복되는 인류의 모습에서, 그 보다 발전적이고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세계사 책 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