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자국 - 드래곤 라자 10주년 기념 신작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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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이영도의 글은 적어도 3번은 읽어야 한다는 것' 이다. 

재미로 읽는다면 1번으로 족하고, 작품의 반전이라던가 비밀, 감춰진 무언가를 찾기 위해선 2번, 

 철학적이고 심오한 무언가를 얻기 위한다면 3번 또는 그 이상의 반복이 필요하다. 

 몇몇 평을 보면 문체라든가 서술 방식 때문에 작가가 변했다, 라는 말을 하는 독자들이 있었는데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번 작품은 확실히 지금까지의 작품과는 느낌이 다른 감이 있었지만 이건 어딜 봐도 이영도만이 쓸 수 있는 이영도의 글이다.  

문장 하나하나에 뜻이 있고 깊이가 있었다.  

좋은 글을 적어두는 습관이 있는 내게 있어서 이번 작품은 책 전체를 당장이라도 소유하고 싶어질 정도로 멋진 글 뿐이었다. 

11년전의 드래곤 라자가 적당한 재미와 긴 줄거리로 본질을 이야기했던 것과는 반대로 이번 글은 빠른 전개와 간결하고 이리저리 튀어나가는 문장으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놨다. 

한 마디로 지루하지 않았다는 거다. 너무 빨라서 이해하기 힘들 정도 였으니까. 

이리저리 튀어가는 서술 방식은 자칫 그 문장의 본래 주제를 잊게 만들지만 그것마저 재미다.  

너무 긍정적인 평인가? 

그럴 수 밖에 없다. 나는 이 글의 허점을 잡아내고 평가하기엔 너무 수준이 낮으니까. 

 당연히 나도 이해가 안 갔고 이리저리 뒤적이며 머리 아파했지만 이영도의 작품을 읽는 건 

 그런 일을 각오하고 읽는 것이다. 머리에 쥐나기 위해 읽는 책이랄까? 

 

뭐 어쨌든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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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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