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원태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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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810 문학_한국문학

페이지: 163쪽

작가: 원태연 시집


표지만 봐도 설레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얼마전 TV에서 본 #원태연 님, 그래서인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어릴 적 감수성이 예민할 시기에 접했던 시인이라 그런지 제목도, 시 한편 한편을 읽을 때마다 어린 소녀로 돌아가는 추억의 시간을 만끽하며 시를 접했다.

알콩달콩한 연애의 느낌도, 실연의 아픔도... 이제는 느끼기 어려운 한 켠의 설렘이지만 시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나에게도 이 세상에 사랑이 전부인 시기가 있었지.. 하며 내 맘 속에 묻어둔 사랑의 씨앗을 꺼내어 옆지기에게 큐피트화살을 날려보면 어떠려나? 기분좋은, 약간은 민망한 상상도 해보며...

시인을 응원하게되었다.

내 삶을 응원한다.

우리 모두의 사랑을 응원한다.


목차

첫 번째, 그래서 힘이 듭니다.

두 번째, 작은 느낌의 연속

세 번째, 밥 배 따로 술 배 따로

네 번째, 행복 만들기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 이 문구는 몇 년이 지나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딱 듣는 순간 원태연. 이라는 시인이 생각난다.

아름다운 싯구절을 인용하고 싶거나, 연애편지를 쓸 때는 항상 펼쳐봤던 시집이었었지 ^^

...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


행복만들기 (p63)

"행복이란 생각하기 나름이지 싶어"

사랑과 이별, 뿐만 아니라 이번 시집에서는

유쾌한(?) 그리고 어찌보면 순수한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보는 시도 있다.



공쳤어 (p67)

같은 말인데

골프치고 온 아줌마와

생선 팔다 온 아줌마는

왜 표정을 틀릴까

왜 그럴까?

왜 그럴까, 정말 생각해보며...

큰 아이가 얼마전, 동형어를 배웠는데, 여기서 나오네.

공쳤어...^^



기쁜 순간은 일상에서도 언제나 발견할 수 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행복을 느끼고, 어제와 같은 오늘이지만 곳곳에서 기쁨이 "나 찾아봐~"라며 숨어있는 것 같기만 하다. 시를 읽으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내 기쁨의 씨앗은 어디 있는가? 찾아보기도 했다는....^^



삽화와 함께 적힌 세 줄.

혹시 우연이 남는다면

무척이나 그리운 날

...

잠시라도 마주치게 해주십시오

p135

이번 시집에서 가장 와닿았던, 세 줄.. 아니, 줄임표까지 네 줄...

어떤 의미로든 간절함과 억제된 감정이 느껴진다.


유퀴즈에서 본 시인의 이야기와 시집을 통해 느낀 이야기들이 함께 오버랩되어서 인지... 시인님의 이야기에서 본 문장을 보며, 나도 한 번 따라 읽으며 기도해보았다.

책의 마지막을 읽은 후, 다시 한 번 앞장으로 돌아와 본 그 문장..

그저 다른 옷을 입은 두 번째 원태연이 그때처럼 열심히 살아나갔으면 좋겠습니다.

p11

그저 열심히 살아나가는 시인님, 그리고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투현맘의 주관적인 서평을 담았습니다.


혹시 우연이 남는다면 무척이나 그리운 날...잠시라도 마주치게 해주십시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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