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뷰티 히스토리 북
배미진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내가 쓰는 브랜드는 어디에서 왔는가
한번쯤은 나의 주변에 있는 물건들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특히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심은 크고 시중에 널린 많은 화장품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성이라면 “고렴이라 불리는
화장품들은 대체 왜 저렇게 비싼거야? 정말 그 만한 가치가 있는거 맞아?”라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해 깔끔한
해답을 준다.

(뷰티 히스토리 북 뒷면)
작가는 책 전반에서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좋은 화장품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책을 읽기에 앞서 나 스스로는 화장품에 어떤 소비를 하고 있는지 잠시 되짚어 보았다. 일반적으로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에서 정보를 얻은 후 구매하거나 어느 브랜드에 무슨 제품이 좋다더라라는
말을 듣고 사는 것 같다. 화장품 브랜드의 히스토리가 소비와 무슨 연관이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역사란 오랜 세월 사랑받고 있다는 것과 그들의 가치를 입증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역사의 심판을 받다.
“역사의 심판을 받겠습니다.” 굉장히
무서운 말이다. 후세에게 받는 평가는 훨씬 더 가혹한 대가를 치루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적 평가에서 살아남은 것에 부여되는 가치는 큰 의미를 가진다. 지난
학기, 디자인사 수업을 통해 패션 명품 브랜드의 가치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이전가진 성격 상 돈을 쓰기보다는 저축하는 걸 좋아해서 명품이고 아닌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 없었다.
그러다 브랜드 샤넬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모르고 소비를 하면 사치가 될 수 있지만 알고
소비하면 가치를 수집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다 배제하고 샤넬 여사가 패션계에서 높게 평가받는 이유는 의상에서마저 억압받던 여성에게 파격적인 자유를 주었다는 것이다. 서양의 전통 여성복은 몸의 굴곡을 강조하여 여성을 남성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대상으로 전락하게 만들었다. 그런 여성복을 완전히 해체 시킨 샤넬은 남성 자켓이나 바지를 여성에게 입히고 치마 길이를 조절하여 활동성을 주었다. 샤넬의 파격적인 행보는 그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남성 속옷으로 주로
사용되던 린넨소재로 옷을 만들거나 당시 상을 당했을 때 입는 옷의 색깔이라는 인식이 있던 검정을 일상복에
도입하여 보편적인 색으로 만든 것 역시 샤넬이다. ’샤넬 브랜드가 좋다더라-‘라는 소식을 듣고 사는 것과 샤넬의 파격적인 시도가 현 인류의 옷을 바꾸었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소비하거나 감상하는
것에는 근본적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이런 가치를 읽는 작업은 흔히 사치품으로 여겨지는 화장품에서도
필요한 일인 듯하다. 특히 미의 가치를 중요시 하는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책의 구성과 디자인

단정하고 강렬한 표지!
목차는 크게 8개의 brand 종류로 나뉘고 그 안에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5개의 브랜드가 소개된다. 알고 있는 브랜드도 있고 모르는 브랜드도 있어 읽고
싶은 부분을 선택적으로 읽거나 찬찬히 읽어도 좋다.

단, 프롤로그는 읽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감각적인 삽화가 완전 취향저격이었다. 그렇다고 삽화가 많아서 내용이 빈약하다던가 지저분하게 많지 않아서 단정하고 깔끔하다. 내용 역시 쉬운 말로 풀어서 쓰여져서 옛날 이야기나 뒷 이야기 듣지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가치를 배우다
처음 책을 받아 읽고나서 혼자만 알기 아까운 재미난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책 내용을 여기저기 말하고 다녔다. 특히 베네틴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하나같이 똑같은 반응을 보여서 정말 웃겼다. 함께 디자인사를 들었던 친구도 꽤 흥미를 보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3가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모르고 있던
가치를 깨닫게 되거나, 가치를 알게 되자 사고 싶어지거나, 살
마음이 없거나 여력이 안되지만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게 되거나. 이렇든, 저렇든 화장품을 단순한 사치품에서 벗어나 가치를 담을 수도 있는 명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