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 지음 / 황금나침반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사랑

 

                                    - 자크 프레베르  

 

이 사랑

이토록 격렬하고

이토록 연약하고

이토록 부드럽고

이토록 절망하는 이 사랑

 

대낮처럼 아름답고

나쁜 날씨에는 나쁜 날씨처럼 나쁜

이토록 진실한 이 사랑

이토록 아름다운 이 사랑

 

이토록 행복하고

이토록 즐겁고

어둠 속의 어린애처럼

무서움에 떨 때에는

이토록 보잘 것 없고

한밤에도 침착한 어른처럼

이토록 자신 있는 이 시랑

 

다른 이들을 두렵게 하고

다른 이들을 말하게 하고

다른 이들을 질리게 하던

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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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표류기 - Castaway on the Mo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천하장사 마돈나로 알려진 이해준 감독이

(개인적으로는 내가 다니던 교회 친구 동생이다.

감독은 모르고 나만 알고 있는 게 안타깝기만 하지만^^)

 생각의 틈새,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그럴법한

작은 이야기를 재밌게 영화로 그렸다.

마음 어디인가가 상처를 받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좀 찌질한 사람들의 이야기

찌질함이 찌질함으로 통하는

통하는 찌질함이 서로를 위로하는
그런 위로의 영화이기도 한 듯

(내 찌질함이 위로받은 것 같아서.....)

 

딸내미 꼬셔서 가족이 같이 봤다.

순수한 사람들이 상처받기 쉽다.

아니 상처받은 사람들이 상처받기 쉬운 것일게다.

 

눈물범벅으로 달리는 버스를 향해

달려가는 찌질녀가 꼭 나 같기도 하고

열두폭 병풍같은 인생을 안타깝게 접고자

버스를 타고 가는 찌질남이 또한 나인것 같았다.

그래도 그 맘껏 울면서 달려가 기어이는

버스에 올라타는 그 맑은 용기에

순수함에 나도 자유로웠다.

살수 있는 위로를 받는다.

 

영화보고 우리 가족은

오리타고 여의도 밤섬에 자장면 배달가던

 그 배달의 기수를 맡은 배우의 팬이 됐다.

정말 단무지에 식초같은 그런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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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 Sisters on the roa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우연한 기회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만취한 선배언니를 좀 돌봐줬더니 그 미안함과 쑥스러움을

영화로 쏜다기에 만사제치고 오케이하며 달려갔다.

 

인천에 몇 안되는 예술극장에서 봤다.

마지막 상영일이라 그런지

저녁으로 가는 늦은 낮시간이라 그런지

아님 언니가 나를 위해 극장을 전세낸 것인지^^

우리 둘밖에 없었다.

 

맨처음엔 영화제목처럼 그냥 무난하고 싱겁고 뭐 그런 영화아닐까 했다.

주인공들도 그리 아주 센 이미지를 가진 확튀는 배우들은 아니기에..

 

근데 이거이거 정말 괜찮은 영화다.

아, 손에 피가 마르기전에 (좀 센가?)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써야 됐는데 ....쩝

고정관념을 딩~하고 치는 반전이랄까, 역설이랄까 그런 상상이상의 맛이 숨어있다.

그리고 요즈음 많이 테마가 되고 있는 가족이라는 의미도 새삼 다시 묻고 생각하게 한다.

진일보했다.

보고싶고 그만큼 원망스러운 도대체 왜 날 버리고 갔는지, 왜 날 낳았는지 애증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만나고 싶었던 아버지가 그림자같이 자기를 돌봐줬던 곁에 있던 이모 였다는 거!

 

여기서 나는 가족에게 있어 아버지의 의미와 역할, 존재는 뭘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굳이 아버지는 있을 필요가 있을까? (아니, 있기는 있어야지.... 두 씨앗이 만나야 생명이 잉태되니)

어쩜 부성애도 모성애처럼 사회가 만들어낸 그 뭔가가 아닐까?

 

내가 아이를 낳고 느꼈던 감당할 수 없었던 모성애, 후르륵 끓어올랐던 모성애는

활동을 위해 아이를 백일지나 어린이집에 맡겨야 한다는 불안감, 미안함, 핏덩이에 대한 부족한 돌봄에 대한 죄책감이 더 많이 있었던 것 아닐까?

 

아이를 막 낳고 산후조리하면서

이 거친 세상에

이 환경오염에 언제 어떤 재앙이 일어날 지 모르는 이미 일어나고 있는 지구에 아이를 살게 해야 한다는 것에,

20:80 을 넘어 10:90의 빈부격차의 세상에 이 아이또한 살아가야 한다는 부모로서 선배로서

후대를 잘 안내하고 환경을 마련해 줘야 할 선대로서의 무능함, 부족함에

아직 미개한 성차별이 만연한 이 사회에 여성으로 살아갈 그 고단함을 얼마 해결해 주지 못한 안타까움에 대해서

불안함, 미안함이 가득해서 산후우울증으로도 이어진 것 같다. 그냥 눈물이 주르륵 주르륵 흘렀다. 하염없이 ^^

 

모성애이기보다는 불안함인 것 같다. 이게 모성애인줄 착각해서 모성애라는 것이 이토록 절실하게 몸에 있었구나 싶었고 그래서 모성보호가 필요한 것이구나 생각해봤다. 그전에는 그저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구호를.

 

모성애나 부성애는 다시 한 번 공부를 해봐야겠다.

 

모성이든 부성이든,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하더라도 떠나가지 않을 믿을 수 있는 양육자가 필요한 것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아빠와 엄마가 있어야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에서는

두 사람중 하나가 없는 것은 비정상이고 버려진 것이라고 느껴지고 그것은 자기자신이

사랑받을 존재가 아니라는 수치심으로까지 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엔 지금, 이대로 그 가정은 괜찮았지만

사회가 정상적이라고 하는 아버지가 집에 없었기에

늘 개인적으로는 결핍을 느꼈고 사회적으로는 놀림의 시선을 느껴왔던 것이다.

 

근데 늘 아버지는 이모의 모습을 곁에 있었다.

무슨 차이인가?

성별의 차이?

 

이게 아이러니이다. 이 지점이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아닐까 싶다.

 

아이의 다른 성장기, 성인으로의 모습, 성정환 수술, 또 아버지 없는 아이를 키우는 아이,

 

영화가 담고 있는 얘기해 볼 많나 거리가 많다.

여성감독의 섬세한 시선, 여성감독의 역사이기도 할 것 같다.

 

반갑고 기대되는 감독이다.

특히나 특이한 성씨가 맘에 든다.

인연이 닿기를 남몰래 바라게 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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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명숙의 선택 - 이프 여성경험총서 2
김신명숙 지음 / 이프(if)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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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들의 고민에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씌여졌다.

여성의 삶 전반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나, 여자 - 불안하게 떠도는 이방인

사랑 - 그 축복속의 함정들

성, 외모 - 하나이지 않은 오르가즘을 찾아서

결혼 - 타는 목마름으로 , 민주주의여!

직업 - 남편은 잊어라

엄마되기 - 해방된 엄마의 행복한 아이

 

<밑줄친 것들>

 

* 차별적 언어 중 한가지

- 독신자 : 남성은 bachelor라고 해서리 독립적이고 경제적여유가 있으며 성적으로 자유롭다는 의미 내포 /여성은 spinster 는 추하고 성적매력이 없으며 좌절감에 빠져 있다는 의미  

-총칭교정 he-he or she, mankind -humanity, chairman-chairperson  

* 시각교정을 해 본  낱말

(히슽리 - 허스토리, 삽입 - 흡입, 폐경- 완경, 매춘- 성매매. 미혼 -비혼, 걸레-성적으로 활발한 여성, Mr-Ms)

*새로 이름 진 것

성차별, 성희롱, 데이트강간, 부부강간,명절 스트레스....

- 수천년 동안 가부장제 사회에서 살아오면서 여자들은 보통 자기보다 더 권력이 있는 남자라야 성적으로 끌리도록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남자들의 경우는 그 반대이고. 그들에게 남성성이란 '여성에 대한 우월한 지배'를 의미하기도 한다.

-여자에게는 남자의 권력이 섹시하게, 남자에게는 여자의 약함이 섹시하게 느껴지도록 우리의 섹슈얼리티가 구성돼 버린 것인데 --> 지배와 복종의 성애화 라고 표현( 캐더린 매키넌)

-사회, 경제적으로 열등한 위치에 있는 여성들이 남자를 낚기 위해 계산하고 연기하면서 사랑게임을 벌이는 현실을 분석하면서 이를 --> 타락한 낭만적 사랑(파이어스톤) 이라 부름

-'나는 확신한다. 많은 여자들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 사실은 잘못된 정열과 잘못된 약속과 잘못된 환상과 잘못된 의존성과 잘못된 두려움에 가깝다는것을 ' 이렇게 잘못된 사랑이 지속되는 이유는 여자의 '낮은 자부심'때문이다. 치명적인 의존성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은폐하는 것이다.

- 용기는 두려움 없는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것이다 .슐레이징

- 건강한 사랑, 행복한 사랑은 자신의삶에 대한 확고한 인식과 실천을 바탕으로자란다. 연애와 사랑에 성공하기 위한 키워드는 바로 '자존감'이다

 

너 자신을 사랑하고 깨어 있으라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굽어진 것을 펴려면

먼저 너 자신부터 펴는

더 힘든 일부터 해야 하느니

너는  너의 유일한 주인이니

그외에 또 누가 있으랴

너 자신을 정복하라

그리고 너의 주인을 발견하라

 

- 사랑의 관계는 의존(dependent)도 아니고 독립(independent)도 아닌 상호의존(interdependent)의 관계입니다.

-친부모가 아닌 사람에게 친부모처럼 행동하라는 건 강요이자 폭력입니다. ...공동부모라는 생각이 훨씬 합리적이지 않을까요?....먼저 좋은 친구가 되라 ..

* 32개의 도전이라는 부록에서 여성운동가들에 대한 소개가 친절하다.

1. 버지니아 울프

2. 시몬느 드 보봐르

3.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

4. 캐롤 크리스트

5. 데일 스펜터

6. 오드리 로드

7. 슐라미스파이어스톤

8.캐더린 매키넌

9. 벨훅스

10. 메리 데일리

11. 나혜석

12. 허난설헌

13.마거릿 생어

14. 앤코이트

15. 셰여 하이트

16. 엘런 식수

17. 수잔 손탁

18. 뤼스 이리가라이

19. 나오미 울프

20. 안드레아 드워킨

 <궁금해진 책과 기타>

-데일스펜더  <남자가 만든 언어>

-캐더린 매키넌

-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

- 로라 슐레징어 <여자가 인생을 망치는열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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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김형경 지음 / 푸른숲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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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님의 책을 읽고 과정에

내 느낌에 삶의 어떤 비약단계, 업그레이드 지점?

저고리 앞섶을 풀어헤치고 밀려오는 파도에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는

그런 자유로운

성과 죽음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며  인정하고 싶지않은 그러나 직면해야 하는

삶의 비애를 알아가는

그런 단계에 쓴 소설인 것 같다.

 

환상

에로스를 넘어 타나토스의 단계도 넘는

인간에 대한 탐구를 통해 자기 내면과 삶의 속세상을 해독해 가는

그런 책이다.

 

그  탐구여정을 함께 하면서 그 한 분수령을 같이 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김형경님의 성실한 내적여정의 과정과 고통의 승화를

또 다른 책으로 기대해본다.

 

삶이  담고 있는 여러면을

음지와 양지를 모두를 통합하는

그 과정을 자신 스스로 머리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겪어내며 느껴가는 

성실한 작가에게 박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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