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사춘기와 성 - 초등과학학습만화 13, 개정판 [구판] 초등과학학습만화 Why? 13
이복영 지음, 이혜조 그림 / 예림당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과학 학습만화 시리즈로 나온 WHY? 시리즈를 1학년 여름방학에 사줬다. 나랑 31살 차이가  나는 울 딸은 내 기대보다는 책을 별로 안좋아 하는 것 같아서 큰 맘먹고 사줬다. 어떤 책을 사 줄까 하다가 옛날 내가 아버지가 집에 사 놓은  빽빽한 글씨가 가득한 백과사전을  심심풀이로 국어사전 삼아 보면서 어느새 유식해진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 전집을 선택했다. 이 전집 중에서 딸이 가장 먼저 선택한 책이 바로 '사춘기와 성' 그리고 그 다음은 똥과 관련된 것이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열린사고를 가졌다고 하나 많이 부족한 나는 그런 딸의 선택을 마냥 순수하게만 바라보진 않았다. 왜, WHY?  이 책을 먼저 잡았을까?  그건 물론 아이들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그걸 모르는 내가 철없는 시대를 못 읽는 엄마인 것이다. 딸내미 친구가 놀러와서 잡은 책도 바로 이 책. 수 많은 주제가 있는데도 이 책을 잡았고 간간히 나에게 물었다. 모르는 단어나 이해 안되는 대목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알려줬지만 깊은 얘기는 못했다. 그 당시 나도 이 책을 안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은 코믹풍의 만화로 이야기를 전개해 간다. 만화라서 쉽게 아이들이 책을 펴고 읽는 다는 것이 장점이다. 각 단락마다 뽑아 놓은 소제목들도 흥미를 유발하고 재미가 있다. 

사춘기의 심리변화, 여성과 남성의 신체변화, 생명의 탄생과 소중함, 성폭력, 아름다운 성과 사랑.. 다소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물어보는 수준을 보아서는 초등 1년생에겐 인지는 높지만 이해는 그닥 높은 느낌이 아니다. 커가면서 몇 번 더 책을 보면서 이해를 높여가리라 본다. 어려서부터 어린이집에서 교육을 받고 책과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서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와 주의는 제대로 심어진 듯하다.

•  <내몸은 내가 지켜요>  <난 싫다고 말해요> <선생님 도와주세요> 같은 책들을 같이 살펴보면 좋을 듯 싶다.  

•  어린이 성교육 책은 부모가 먼저 챙겨서 봐야 한다. 사실 현재 부모세대도 성교육을 제대로 받고 자란 세대가 아니고 아직도 공개적으로 내놓고 얘기하길 꺼려할 수도 있다. 그러니 부모먼저 배우고 공부하고 준비해야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성교육을 받게 된다. 유아 3-4살부터 아이들의 성장은 성과 뗄 수가 없다. 어른들이 먼저 살펴보자. 아빠와 엄마가 함께 읽고 토론해보면서 자신들의 성의식과 정체성, 차별의식 등을 짚어봐도 유익할 듯 싶다. 아이들의 질문에 괜시리 얼굴 붉히고 엄마한테 물어보라느니 그런 것은 나중에 알면 된다느니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 

 •  성폭력은 교통사고와 비슷한거야. 일단 예상치 못하게 일어난다는 점, 자신이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점, 사고를 당하고 나면 후유증이 생긴다는 점. 그러나 성폭력은 나의 잘못이 아니라 단지 어쩔 수 없는 사고라고 생각해야 빨리 떨쳐 버릴 수 있어.  - 책에는 이렇게 씌어 있지만 성폭력은 존재자체를 부정하는 말도 못하는 상처를 주는 일이다. 자기 몸이 기억하고 있는 불도장 같은 상처. 그래서 차마 고통스러워 기억이 나지 않거나 무감각해지는 기억의 마비마저도 온다. 이 세상 어느 범죄보다도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 바로 이것이다. 평생 자신을 저주하면서 살게 하는 반인간적이고 반인륜적인 만행이다. 전 사회적으로 미연에 막아내야 한다. 그리고 회복과 치유의 시스템이 잘 마련돼야 한다. 절실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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