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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는 엄마가 이긴다 - 모성 신화를 거부한 엄마들, 반격을 시작하다
정치하는엄마들 지음 / 생각의힘 / 2018년 5월
평점 :

'정치하는 엄마가 이긴다' 는 '정치하는엄마들' 회원 중 10명이 지은 책으로, 정치하는엄마들은 엄마들이 정치 활동의 주체가 되고자 2017년 6월 창립한 비영리단체이다. 그러나 이 단체는 운동의 주체를 생물학적 엄마로만 규정하지는 않는다. 돌봄과 살림은 여성이나 엄마가 아닌 누구라도 하거나 할 수 있는 역할이므로, 이 운동의 주체 또한 '집단모성'을 지닌 모두가 해당된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집단모성을 바탕으로 모든 아이들과 아이를 돌보는 모든 사람들의 권리를 옹호하고, 그들이 처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모순을 해결해나감으로써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
'정치하는 엄마가 이긴다' 에는 정치하는엄마들의 창립부터 지금까지의 1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 정치하는엄마들의 창립 과정부터 호칭의 정치에서 벗어나 서로를 '언니'라 부르며 끝없이 토론하는 등 정치하는엄마들만의 '스타일'을 이야기한다. 또, 2부에서는 노동·보육·페미니즘·교육·공동체 분야에서 정치하는엄마들이 이어간 활동과 세상에 던지는 질문들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공동대표 이고은, 장하나, 조성실 3인의 대담으로 꾸며져, 앞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주거·환경·영어 조기 교육 등의 첨예한 문제들과 함께 정치하는엄마들의 뒷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좋은 제도를 새로이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시되어야 하는 것은 기존 제도의 취지와 효과를 살려 제대로 실행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휴직 제도의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기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스마트 근로감독 제도를 확대 실시하고,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기업에 페널티를 주는 등 강력한 감시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출산과 육아로 인해 업무 공백을 만들 수밖에 없는 경우를 위해 대체 인력 제도를 강화하고, 해고 없는 유연 근무를 확산해 다양한 노동 형태를 보편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것은 정부의 실행 의지에 달린 문제다.'
정치하는엄마들의 등장은 더 이상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 구조의 모순을 극복할 수 없다는, 극복해서는 안된다는 엄마들의 생각이다. 여성에게만, 엄마에게만 강요되는 부당한 희생을 더 이상 감내하지 않게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글을 쓰고, 시위에 나서고, 정책 토론회에 참여하고, 기자회견을 연다. 이렇게 '정치하는엄마들'은 어쩌면 지금의 나를 대변하여 우리 사회가 변화되어야 함을 널리널리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