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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소의 비구름 ㅣ 높은 학년 동화 13
배유안 지음, 김호민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1월
평점 :
얼마전 딸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디로 수학여행을 가면 좋은가?에 대해 여행지 히망조사가 있었다. 그 후보지로는, 제주도, 경주, 금강산, 해병대 캠프 모두 네 곳이었다. 초등 6학년인 딸아이는 수학여행을 간다는 말만으로도 한껏 부풀어 있었는데, 그래도 여행지를 두고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모양이었다.
"제주도도 좋지만 금강산으로 갈래?"
"왜, 금강산이 가고 싶어졌어. 힘들게 산에 올라가야 되는데?"
"첫째는 말야, 애들이 그러는데 금강산은 지금 아니면 못갈지도 모른데. 북한이 언제라도 못오게 할수도 있다던데. 그리고 제주도는 고등학교 때 많이간대.
두번째는 <화룡소의 비구름>말야, 거기한 번 가보고 싶어. 책에서 나온 화룡소랑, 산봉우리도 보고싶고 폭포랑 또 정말 그렇게 아름다운지도 보고싶고..."
"와, 그래. 책값안아깝네."
책읽은 후론 줄곧 딸애는 금강산 이야기도를 했다. 한 술 더 떠서는 통일이 되면 좋겠다고도 했다.
일부러 가르쳐주지 않아도 생각할 수 있는 책이다. 나도 줄곧 금강산에 가보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에도 이과라서 관동별곡은 배우지 못한 듯 하다.
얼핏 시험답안을 맞추는라 이름만 외우고 있을 정도였다.
관동별곡이나, 금강산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데 대해서는 이 책은 어느정도 성공한 듯하다.
그러나 책읽는 재미가 뛰어나서 아이들을 끌어당기지는 못하고 있다.아마도 어설프게 도입된 판타지성 때문인것같다.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 바로 문턱에서 돌아나온 느낌...
판타지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 더 다가 가려면 더 치밀한 판타지 구조가 필요할 듯하다. 같은 작가의 작품 초정리편지가 생각난다. 매우 신선한 소재여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그와 같은 책을 더 볼수 있기를 바란다.